‘커넥티드카’ 경쟁 시동…韓 ICT 기업도 본격 참여

네이버, IVI ‘어웨이’ 출시…현대차, '카카오 I' 기술 적용

인터넷입력 :2017/08/17 14:07    수정: 2017/08/17 14:24

자동차 산업에도 소프트웨어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특히 커넥티드카 개발로 자동차 내부의 소프트웨어와 스마트폰 정보가 실시간으로 연결되는 시대가 오고 있다.

이런 변화에 따라 경쟁 구도도 달라지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득세하던 이 시장에 국내 ICT 기업들도 속속 뛰어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래 자동차 생태계는 완성차 제조업체, IT기업, 통신 서비스 업체들이 업종을 떠나 치열한 주도권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2020년 생산 자동차 5대 중 4대 '커넥티드카'

5G 커넥티드카 'T5'(사진=BMW 코리아)

커텍티드카는 자동차에 IT기술을 결합해 네트워크에 연결돼 안전과 편의성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이 때 가장 대표적인 적용 분야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플랫폼이다.

IVI 플랫폼은 차와 스마트폰이 연결돼 길찾기 같은 다양한 정보는 물론 음악, 오디오 콘텐츠 등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한다.

이 분야 대표주자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의 '카 플레이'다. 네이버랩스도 최근 그린카를 통해 IVI 플랫폼 ‘어웨이’(AWAY)를 선보였다.

현대기아차는 9월 출시 예정인 제네시스 G70에 카카오의 AI 플랫폼 ‘카카오 아이’의 음성인식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방식의 내비게이션을 도입할 예정이다.

2015 소나타에 탑재된 '안드로이드 오토'(사진 = 씨넷)

현재 IVI는 스마트폰과 연동해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구현하는 역할을 하지만, 미래의 커넥티드카는 IVI를 기반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 차량은 물론 사무실, 집 등과 연결까지 지향한다.

남은 연료량을 점검한 차량은 도로 사정과 목적지까지 거리를 계산해 가장 가까우면서도 저렴한 주유소를 알려주며, 차량 자체가 신용카드로 변신해 자동으로 결제까지 진행한다.

정체된 도로에서는 주변 다른 커넥티드카에게 정보를 보내 미리 정체 구간을 피할 수 있게 해준다.

사고가 빈번한 좌회전 등의 상황이면 직진 차량의 속도와 거리를 인식해 안정성을 높여 줄 수 있다. 수년 후 도로 위를 점령할 커넥티드카가 바꿔놓을 풍경이다.

네이버랩스 '어웨이'

■ 미래 車 기술 선점 경쟁 후끈

커넥티드카를 구현하기 위해선 인공지능, 빅데이터, 통신시스템 등 기술이 필요하다. 자동차 업체보다 해당 분야에서 앞서 있는 IT기업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는 이유다.

완성차 기업들도 직접 플랫폼 개발에 나서며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실제로 커넥티드카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BI 인텔리전스는 2020년 전세계 자동차 생산량(9천200만대) 중 75%(6천900만대)가 커넥티드카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외 IT-자동차 업체들 기술개발 현황

미국 시장분석업체 트랜시페어런시 마켓 리서치(TMR)는 세계 커텍티드카 시장이 2019년까지 1천320억 달러(14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커넥티드카는 통신망에 상시 접속해서 주행 환경을 파악한다는 점에서 자율주행 기술 영역까지 확장된다.

세계 최대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 조사에 따르면 자율주행 시장 규모는 지난 2015년 30억 달러(3조4천억)에서 2025년에는 30배 이상 늘어난 960억 달러(109조4천억)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 커넥티드카, 자율주행차 액셀 밟는 네이버랩스

그린카에 설치되는 네이버 '어웨이'

네이버랩스는 IVI 플랫폼과 자율주행 기술을 통해 차 안에서와 도로 위의 정보 연결이 주는 새로운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네이버랩스는 카셰어링 기업 그린카를 통해 차량 내 개인 환경에 최적화된 IVI 플랫폼 어웨이와 이를 적용한 헤드유닛 디스플레이 타입의 하드웨어를 17일 공개했다.

어웨이는 올해 1월 네이버랩스 분사 이후 내놓은 첫 번째 일반 이용자향 서비스다. 네이버랩스는 차량 내 미디어와 내비게이션 등의 정보 사용 환경과 운전자의 안전을 고려해 24:9 화면 비율의 '헤드유닛 디스플레이'를 직접 설계제작해 그린카에 탑재했다.

어웨이는 네이버 로그인을 통해 스마트폰에서 즐기던 그대로 그린카 어떤 차량에서나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연결해준다.

네이버가 그린카와 협력해 선보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사진=지디넷코리아)

연구개발 관점에서 카셰어링 방식은 IVI 플랫폼 실험에 최적화된 환경이다. 하루에도 몇 번이나 운전자가 바뀌고 매번 달라지는 이동 동선과 주행 스타일 등은 차량 내 사용자 환경을 연구하기에 최적의 환경이다. 이용자 수요에 맞는 차량 배차와 차량 내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여 이에 대한 피드백을 바로 받을 수 있다.

경차부터 대형차 및 수입차까지 다양한 차량에서 얻어지는 데이터도 방대하다. 압축적인 이동 및 공간 정보를 바탕으로 서비스 진화 방향도 연구할 수 있는 등 커넥티드카를 종합적으로 연구할 수 있다.

네이버랩스는 다양한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통해 IVI 플랫폼에 탑재되는 콘텐츠를 확대할 계획이다.

네이버랩스는 사용자의 실제 생활환경과 상황을 인지하고 이해해 필요한 정보를 적재 적시에 제공하기 위한 '생활환경지능' 기술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실제 사람들의 삶이 펼쳐지는 공간에 대한 이해, 그리고 그 공간과 공간 사이를 연결해주는 이동에 집중하며 다양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네이버랩스 자율주행차가 도로 위 사물을 인식하는 장면.

이 회사는 스스로 주행하는 자율주행 기술도 연구하고 있다. 올해 2월 국토부에서 부여하는 자율주행차 임시운행 허가를 받고, 실제 도로 환경에서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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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랩스 자율주행 차량은 미국자동차공학회(SAE-society of automotive engineers)의 자율주행 기준 레벨 3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갖추고 있으며, 자율주행 4단계를 달성하기 위한 기술 개발 중이다.

송창현 네이버랩스 대표는 "네이버랩스는 사용자를 둘러싼 공간과 환경을 깊이 이해하고 지능적인 이동성이 만들어낼 수 있는 수많은 가능성에 주목하며 삶의 가치를 높이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며 "'공간'과 '이동'에 대한 생활환경지능 기술을 바탕으로, 사람과 사회가 도구에 얽매이지 않고 더 중요한 삶에 몰입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