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말을 깨치다…음성인식 AI 셋톱박스 대전

CJH 출시…SKB도 셋톱박스에 추가할 듯

방송/통신입력 :2017/08/11 16:08    수정: 2017/08/11 21:25

"Mnet 틀어줘."

"무한도전 틀어줘."

TV를 부르면 응답하는 시대가 왔다. 인공지능(AI) 스피커가 국내 유료방송 시장에서 새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앞으로는 새로 출시되는 UHD 셋톱박스 대부분에 음성인식 AI 기능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앞으로는 채널을 돌리거나 VOD를 검색할 때는 말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을 전망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헬로비전이 지난 1일 음성으로 명령할 수 있는 새로운 UHD 셋톱박스를 선보이면서 케이블TV사업자들 중에선 최초로 AI셋톱박스 대전에 뛰어들었다.

CJ헬로비전 UHD 셋톱박스 레드 기능 (사진=CJ헬로비전 홈페이지)

CJ헬로비전은 먼저 헬로tv UHD 레드 셋톱박스에 구글 안드로이드TV 운영체제(OS)인 누가 버전을 적용했다. 구글 음성검색을 통해 빠른 콘텐츠 검색이 가능하다.

8일 SK텔레콤을 통해 공개된 휴대용 인공지능(AI) 기기 '누구(NUGU) 미니'. (사진=아이리버)

AI기능은 구글 어시스턴트 기반으로 구현될 예정이며, 내년 초에 이 셋톱박스에 탑재된다. 때문에 AI가 필요한 채널을 변경하는 기능 등은 내년에 적용될 예정이지만, 유튜브 검색이나 VOD 검색 등은 음성으로 할 수 있다.

지난 9월, 국내 통신사 중 가장 먼저 AI 스피커 '누구'를 출시한 SK텔레콤의 도움을 받아 TV를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한 SK브로드밴드는 조만갈 내놓을 셋톱박스에 AI기능을 넣을 예정이다. 현재 SK브로드밴드 UHD 셋톱박스는 누구와 연동해 음성명령으로 Btv를 이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아리야 Btv켜줘/꺼줘, Btv볼륨 올려/내려, Btv 음소거 해줘/취소, Btv 채널 올려/내려, Btv JTBC틀어줘, Btv 15번 틀어줘, Btv 일시 정지해줘/계속 틀어줘/멈춰 등의 명령을 할 수 있다.

KT 기가지니 (사진=KT 홈페이지)

김영준 SK텔레콤 AI기술본부 팀장은 "Btv 셋톱박스에도 누구가 탑재될 것"이라며 "올해 안에 티맵 등 여러 플랫폼이 누구를 기반으로 서비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1월 AI 셋톱박스 '기가지니'를 선보인 KT는 올해 50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 측은 2분기에 10만대 판매를 돌파한 후, 성장세에 힘입어 TV를 기반으로 멀티미디어 기능뿐만 아니라, 금융, 쇼핑, 교육 기능 등을 넣어 AI 플랫폼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KT는 50만대 판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기가지니를 무료로 제공하는 프로모션도 준비했다. 8월 한 달 동안 기가인터넷과 기가지니TV에 가입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기가지니를 무료로 제공하고, 인터넷 이용료도 3천300원 할인해준다.

KT 관계자는 "이용자가 기가지니에 가장 많이 요청한 메시지는 TV관련 지시였다"며 "TV 음성명령 기능을 기반으로 금융이나 쇼핑 등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이통 3사 중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가장 적지만, 성장률은 가파른 LG유플러스 또한 셋톱박스에 AI 기능을 넣을 예정이다. 아직 출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하반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혁주 LG유플러스 부사장은 2분기 실적관련 컨퍼런스콜에서 "올 하반기 AI서비스를 출시 준비중"이라며 “전략적 제휴를 통한 IoT 및 IPTV 서비스 차별화로 시장 리더십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