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정복한 구글, 스타크래프트2 AI 개발 착수

학습 AI-이미지 인식 등 기능툴 포함...오픈소스로 개방

디지털경제입력 :2017/08/11 11:24

구글이 알파고와 이세돌 9단과의 바둑 대결에서 승리한 뒤 다음 타깃으로 잡은 것은 스타크래프트였다. 구글이 이 목표 달성을 위해 본격적인 발걸음을 내디뎠다.

구글 딥마인드가 바둑에 이어 본격적으로 스타크래프트2 인공지능(AI)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구글 딥마인드와 블리자드는 양 사의 공식 사이트를 통해 스타크래프트2 기계학습을 위한 툴인 ‘SC2LE’ (StarCraft II Learning Environment)를 9일 (현지시간) 공개했다.

구글과 블리자드가 공개한 스타크래프트2 인공지능 툴 'SC2LE'.

SC2LE는 오픈소스 공유 사이트인 깃허브를 통해 공개돼 있으며 누구나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다.

SC2LE에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전술을 배울 수 있도록 학습기반 AI, 스트립트 AI와 학습에 쓰일 데이터로 제공되는 익명 이용자의 리플레이 데이터 등이 포함돼 있다.

이와 함께 인터페이스 등 블리자드의 프로그램과 효율적으로 연동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툴세트인 PySC2 등이 포함돼 있으며 윈도, 맥, 리눅스를 지원한다.

SC2LE에 포함된 기능 중 눈에 띄는 것은 PySC2에서 제공하는 ‘피처 레이어’다.

스타크래프트2는 바둑과 달리 이미지를 실시간으로 인식하고 분석하는 작업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새로운 입력 방식이 필요하다.

피처레이어는 게임 내 이미지를 각 유닛과 자원 등 개별로 인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능을 제공하며 유닛의 위치와 상태, 지도가 밝혀진 범위 등도 파악한다.

또한 PySC2에는 자원 캐기, 해병 뽑기 등 특정 명령만 집중 학습할 수 있는 미니게임도 포함돼 있다. 스타크래프트2는 자원 수집, 건축, 유닛 생산 및 조작 등 다양한 행동이 존재하고 수많은 경우의 수를 가지고 있어 주요 특정 행동을 먼저 학습시키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구글과 블리자드는 SC2LE를 활용해 인공지능이 기존 이용자의 리플레이를 보거나 직접 대결을 통해 학습할 수 있도록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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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사가 인공지능 연구를 위해 협업한다는 것은 지난해 11월 알려졌다. 블리자드가 자사 게임 행사인 블리즈컨에서 “구글 딥마인드와 함께 스타크래프트 2를 이용한 인공지능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글과 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2 인공지능 연구는 지난해 초부터 진행돼 왔다. 지난해 3월 블리자드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월드챔피언십 시리즈 상하이 서킷 올스타전에서 알파고와의 대결을 위해 구글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