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브레인 " AI 챗봇으로 유니콘 도약"

장세영 대표 "기술력 자부"...'한국의 왓슨' 꿈꿔

컴퓨팅입력 :2017/08/09 10:34    수정: 2017/08/09 10:35

“인공지능 챗봇 기술은 우리가 최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서울 사당동 오렌지팜에 사무실을 둔 머니브레인(대표 장세영)은 ‘한국의 왓슨’을 꿈꾸는 인공지능(AI) 전문 스타트업이다. 사람과 유사한 형태로 대화할 수 있는 인공지능 챗봇인 ‘아테나(Athena)’와 ‘플레이챗(PlayChat)’을 개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아테나’는 기업용 시장을, ‘플레이챗’은 소비자 시장을 겨냥한 제품이다.

창업한지 1년밖에 안됐지만 금융권에서 대형 고객 두 곳을 확보한데 이어 의료, 쇼핑, 공공 분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연내 중국시장에도 진출하는 등 글로벌 플레이어를 꿈꾸고 있다. 이 회사가 입주한 오렌지팜은 1인칭 슈팅게임(FPS) ‘크로스파이어’로 유명한 스마일게이트그룹이 운영하는 우수 스타트업 거주 시설이다.

8일 사당동 사무실에서 만난 장세영 머니브레인 대표는 “뛰어난 기술력과 성장성을 인정 받아 최근 L&S벤처캐피탈에서 15억원을 투자 유치 받았다”면서 “국내에 머물지 않고 중국, 미국, 일본 등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하겠다”고 강조했다. 챗봇은 ‘채팅하는 로봇’이다. 메신저에 채팅하듯 질문을 입력하면 대화를 통해 답을 제시하는 소프트웨어(SW)다.

장세영 머니브레인 대표. 서울대 창업동아리에서 활동했다.

구현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질문에 최적의 답을 찾는 딥러닝(DL)과 사람 과의 대화에 최적화한 DM(다이얼로그 매니지먼트) 등이다.

머니브레인은 두 가지 기술을 모두 보유,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장 대표는 “DM과 DL 모두를 가진 ‘하이브리드 챗봇’ 기술을 가진 곳이 많지 않다”며 “ 범용이 아니라 금융, 의료, 공공 등 특정 분야에 특화된 기술은 우리가 독보적”이라고 덧붙였다.

머니브레인 챗봇은 질문의 의미(인텐트)까지 파악해 답을 제시한다.

“오늘 날씨 어때?”란 질문을 받으면 ‘오늘’ ‘날씨’ ‘어때’ 라는 키워드를 바탕으로 각 단어가 어떤 정보를 가지는지 파악, 사용자 의도를 분석해 답을 준다. 미리 정해진 답 중 하나를 골라서 제시하는 기존 챗봇과 다르다.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머니브레인은 창업(2016년 7월)한지 3개월만에 농협은행에, 최근에는 카드업계 최초로 신한카드에 챗봇 서비스를 공급했다.

국내 챗봇 시장은 소수 대기업과 중소 전문 기업 몇 곳이 경합하고 있다. 장 대표는 “다른 회사들은 검색엔진에서 출발해 인공지능 챗봇으로 피보팅(전환) 했지만 우리는 처음부터 대화형 인공지능 챗봇에 주력했다”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챗봇 회사가 실리콘밸리에 있는 API닷인데 이 회사를 따라잡는 게 단기 목표”라고 설명했다.

장세영 머니브레인 대표(왼쪽 네번째)와 직원들이 사당동 오렌지팜 사무실 앞에서 회사를 설명하고 있다.

금융권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머니브레인은 의료, 쇼핑, 공공 분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의료 분야는 한 대형 병원과 함께 의료 챗봇을 개발하고 있다. 쇼핑 및 공공 분야도 관련 분야 기업과 협력해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머니브레인은 핵심기술 개발에만 집중하고 영업이나 마케팅은 협력사 도움을 받고 있다. 제휴사 중에는 꽤 큰 기업도 있다.

‘아테나’와 ‘플레이챗’ 이외에도 머니브레인은 지난해 인공지능 배달 챗봇 서비스 ‘얌얌’도 출시했다. 카카오톡, 라인, 페이스북 메시지앱에서 ‘배달봇 얌얌’을 친구로 추가하면 채팅으로 배달 음식을 주문할 수 있다.

1년차 스타트업이지만 머니브레인은 올해부터 매출이 서서히 발생하고 있다.

장 대표는 “시장가치로 2년 안에 1000억원, 5~10년안에 1조원의 유니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면서 “소비자용 인공지능 챗봇으로 세계 스타트업 메카인 북미 시장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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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전기공학부(98학번)를 졸업한 장 대표는 대학때 창업동아리에서 활동할 만큼 창업에 관심이 많았다. 머니브레인을 창업하기 이전에 이미 두 차례 회사를 설립, 성공적으로 엑시트 한 경험이 있다.

장 대표는 “기본적으로 창업은 열정이 있어야 한다”면서 “특히 시장을 모르거나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창업하면 절대 안된다”며 후배 창업자들에게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