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응 "AI로 AI가 만드는 문제 해결한다"

딥러닝닷에이아이 통해 딥러닝 대중화 나서

컴퓨팅입력 :2017/08/09 10:49

손경호 기자

인공지능(AI) 기술이 널리 보급될수록 오히려 AI가 만들어 내는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딥러닝 연구의 대가인 앤드류 응 스탠포드대 교수가 이 같은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다시 AI 대중화 교육에 손을 뻗었다.

구글 브레인을 창립멤버이자 바이두 AI 총괄 책임자를 맡았었던 그는 지난 3월 바이두를 나온 뒤 '딥러닝닷에이아이(deeplearning.ai)'라는 새로운 스타트업을 차렸다.

이곳은 딥러닝 초보라고 하더라도 기본적인 컴퓨팅 능력을 갖췄으면 누구나 이 기술을 이해하고, 배워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딥러닝 분야 권위자인 앤드류 응 교수가 새로운 딥러닝 강의를 오픈했다.
바이두에서 퇴사한 앤드류 응 교수가 만든 AI 교육 스타트업 '딥러닝닷에이아이'.

이를 위해 그는 온라인 강의 사이트인 코세라에 '딥러닝 스페셜라이제이션(Deep learning Specialization)'이라는 강의를 오픈했다.(관련링크)

새로운 강의는 그가 줄곧 강조해 왔던 것처럼 'AI가 이끄는 사회(AI-powered society)'를 만들기 위한 것이다. 그는 "똑똑한 컴퓨터가 마치 전기처럼 비즈니스에 통합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사회에서 가장 심각하게 우려되는 문제는 AI로 인해 일자리가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점이다. 그는 오히려 AI가 이끄는 사회에서는 기본적인 AI 역량을 갖춘 인재들이 더 많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IT매체 더버지와 인터뷰에서 그는 "AI가 거대 기술 회사들을 변화시키는 것에 집중해 수많은 PR과 버즈(소문)들이 있지만 여전히 AI가 비기술 회사를 변화시키기 위해 필요한 많은 작업들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내 생각에 AI 기반 세상을 만드는 유일한 길은 전 세계 수백만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AI 기술을 보유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AI 인재 영입에 대한 수요는 공급을 넘어섰다. 구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에서 AI 인재 영입 경쟁이 치열하다. 이들을 위해 과도한 급여를 지급하고, 대학 연구소에서는 볼 수 없는 컴퓨팅 리소스를 지원한다. 심지어 우버와 같은 기업은 카네기멜론대 로보틱스센터 140명 연구원 중 40명을 채용하면서 센터가 휘청거리게 만들기도 했다.

결국 실리콘밸리 내에서 인지도가 떨어지는 기업들은 이러한 인재들을 영입할 기회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개설된 새로운 강의를 들으려는 이들에 대해 앤드류 응 교수는 "몇 가지 기본적인 머신러닝이나 코딩에 대한 지식이 필요할 것"이라며 "누구든 이 코스를 끝내게 되면 그들은 자신의 이력에 딥러닝을 자신있게 올릴 수 있게 되고, 여러가지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최신 AI 기술을 적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코스는 동영상과 프로그래밍 실습으로 이뤄졌다. 그는 "처음 몇 주 간은 딥러닝 알고리즘을 스스로 짜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강 등록비는 월 49달러다.

앤드류 응 교수는 AI와 로봇 기술 개발에 따른 일자리 변화에 대해 "우리가 해결할 필요가 있는 거대한 문제이지만 만약 진정으로 많은 사람들의 삶을 더 좋게 만든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이 일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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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조건부 기본 소득(conditional basic income)'을 지지하는 입장이다. 정부가 실직자들을 지원해줄 뿐만 아니라 이들에게 재교육할 기회를 줘야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헬스케어는 물론 교육, 풍력 터빈 기술자, 딥러닝 연구 등 분야가 포함된다.

앤드류 응 교수는 "수 십년 간 기술 산업에 근무하면서 배운 것은 변화는 지속되고 피할 수 없다는 점"이라며 "최선의 방법은 이미 다가오고 있는 것의 장점을 취할 준비를 하고, 그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들을 잘 해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