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이젠 솔루션 기업으로 불러주오"

올 솔루션매출 1조 돌파 예상…클라우드도 강세

컴퓨팅입력 :2017/08/07 14:10    수정: 2017/08/07 14:37

# 대형 디스플레이 앞을 지나가자 “이런 킬힐 어때요?”라는 문구가 쓰인 동그란 버튼이 등장했다. 평소 굽 높은 구두를 자주 신기 때문에, 관심이 갔다. 버튼을 누르니 구두 신상품이 바로 뜬다. 더불어 살 수 있는지 매장도 함께 안내됐다.

다른 버튼에는 ‘깔끔한 오피스룩 코디’ ‘생기있는 메이크업 비법’ 등 흥미를 끄는 내용이 추가로 보였다. 디스플레이에 설치된 카메라가 나의 성별과 연령대는 물론 스타일까지 감안해 맞춤형 정보를 제공해 준 것이다.

최근 방문한서울 잠실 삼성SDS 본사 솔루션 전시관에서 이같은 유통 매장용 디지털마케팅 솔루션(넥스샵)을 체험해 볼 수 있었다.

삼성SDS 관계자는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의 성별과 나이를 인식하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에게 맞는 광고를 내보낼 수 있다”며 “대형 디스플레이에 고객에게 새로운 쇼핑 경험, 정보를 제공해주고 매장 점주들에게는 타깃 고객을 더 많이 끌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설명했다.

삼성SDS 솔루션 전시관 넥스샵 소개 구역(사진=삼성SDS제공)

■ "2020년까지 4차산업혁명 관련 매출비중 50%로 확대"

삼성SDS가 달라지고 있다. 한 때 국내 대표 IT서비스 업체로 통했던 삼성SDS는 최근 들어 솔루션 사업에서 의미 있는 실적을 올리면서 새롭게 변신하고 있다.

본사 솔루션 전시관은 삼성SDS 미래 전략의 무게중심이 어느 쪽에 가 있는 지를 잘 보여준다. 이런 비전은 지난 2분기 실적에도 그대로 녹아들었다.

삼성SDS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양호한 실적을 낸 데는 물류BPO사업과 더불어 솔루션 사업 확대 덕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넥스사인. 지문, 홍채, 안면, 목소리 인증이 가능하다

회사는 지난달 21일 공시를 통해 2분기 매출액은 2조3천741억원, 영업이익은 1천85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5.7%, 10.3% 증가한 수치다. IT서비스 부문만 보면 솔루션 사업 확대로 매출액은 1조3천90억원으로 7.9% 늘었고, 영업이익은 1천600억원으로 26.2% 증가했다.

삼성SDS는 2020년까지 IT서비스 매출 중 솔루션, 스마트팩토리, 클라우드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비중을 50% 이상 늘리겠다는 목표를 잡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기업들의 IT부문 투자가 증대하고 있는 만큼, 이 시장을 잡아 매출을 증대하고 수익성도 개선시키는 효과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지금까지 회사의 이런 계획은 순항중이다. 증권가는 지난해 삼성SDS의 솔루션 매출이 7천억 중반이었다고 추정하며, 올해 1조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SDS의 계획은 글로벌 사업 확대와 정부 주도의 스마트 공장 전환 기회를 잡아 2020년까지 솔루션 분야 매출을 2조5천억원 규모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도 1조원을 넘어선다는 목표를 세웠다.

스마트팩토리 넥스플랜

스마트팩토리-IoT 관련 솔루션도 중점 육성

삼성SDS는 본사 솔루션 전시관을 통해 이런 미래 비전을 잘 보여주고 있다. 매장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첨단 솔루션들은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야심까지 엿볼 수 있다.

실제로 매장 곳곳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고객 행동 분석을 통한 인사이트도 제공한다. 시간대 별로 몇 명이 방문했는지, 가장 사람이 붐빈 곳은 어디고 몇 명이 있었는지 등을 리포트로 확인하고 매장 진열이나 고객 동선을 효율적으로 바꾸는데 반영할 수 있다.

넥스샵 이외에도 생체 인증 솔루션 넥사인과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넥스플랜트, 그리고 스마트홈 솔루션 등 회사가 개발한 제품을 이해하기 쉽게 체험형 전시공간을 꾸며 놨다.

넥사인은 지문, 홍채, 얼굴, 목소리 등 생체 정보를 이용한 인증 솔루션이다. 전시장에선 모바일 뱅킹, 문서 보안, 로그인에 넥사인을 적용한 시나리오를 시연해 보였다. 문서 보안의 경우 스마트폰 전면 카메라가 사용자를 확인하고 인증 받지 않은 사람이 카메라에 인식될 경우 문서를 흐리게(블러) 처리해 볼 수 없도록 만들었다.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인 넥스플랜트는 제조 공정에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분석, 인공지능(AI)을 적용해 제조 설비 상태를 실시간 진단하고 문제점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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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관계자는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하는 시간을 과거 최대 12시간에서 10분 이내로 대폭 단축시켜주고 설비 이상·제품 불량을 유발한 문제를 기계학습을 이용한 분석을 통해 자동 검출해준다”고 설명했다.

삼성SDS의 스마트홈 솔루션은 외출시 소등 및 가스벨브 잠금, 센서를 통한 침입자 감지 알림 등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 재미있는 부분은 도어폰과 스마트폰을 연동해 방문자와 모바일 영상통화를 할 수 있게 한 점이다. 방문객이 도어폰을 누르면 스마트폰 영상통화로 연결돼 밖에 있어도 방문자와 통화할 수 있고 필요 시 원격으로 문을 열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