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방·다방, '가짜 부동산' 매물 어떻게 거를까

직방 “미스테리 쇼퍼 가동” vs 다방 “AI가 특정 패턴 감지”

인터넷입력 :2017/08/04 17:05    수정: 2017/08/04 17:05

부동산 중개 플랫폼이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끄는 반면, 허위 매물로 인한 사용자들의 불만도 끊이질 않고 있다.

예전처럼 직접 부동산을 찾기에 앞서 전월세 또는 매매 정보를 사전에 파악하고 ‘발품’을 덜 팔아보겠다는 이용자들의 바람에 찬물을 껴얹는 것이 바로 허위매물이다.

같은 물량 정보를 여러 부동산이 공유하고, 앞다퉈 손님을 끌어 모아야 하는 치열한 경쟁 구조가 허위매물을 들끓게 하는 대표 요인이다.

이처럼 소비자를 기만하는 부동산 중개업소들이 늘면서 허위매물에 대한 부동산 중개 플랫폼 업계의 자정 노력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예전에는 광고주인 부동산 중개업소에 불이익을 주는 게 현실적으로 실행하기 힘들었으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허위매물 퇴치가 성공전략이란 판단에 따라 여기에 집중하고 있다.

직방은 ‘미스테리 쇼퍼’처럼 일반 사용자를 가장해 허위매물을 잡아내고 있으며, 다방은 일정 패턴을 컴퓨터가 파악하고 분석해 허위매물 등록을 막는 방식 등을 새로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직방, ‘허위매물 아웃 프로젝트’

직방 허위매물 아웃 프로젝트 결과 중개사 페이지.

직방은 올 1월부터 매달 특정 지역을 선정하고 사람이 허위매물을 직접 찾아내는 ‘허위매물 아웃 프로젝트’를 운영 중이다.

거래량이 높은 지역 위주로 허위매물이 많이 올라오는 만큼 해당 지역 매물을 직원이 직접 조사하는 방식이다.

임대관리 업체나 집주인에게 연락을 취함으로써 매물을 직접 확인하고, 만약 허위매물일 경우 해당 중개업소에 경고 또는 탈퇴 처리한다. 삼진아웃제를 도입 중인데, 허위매물 정도가 과도할 경우 바로 퇴출하는 경우도 있다. 또 허위매물을 올려 적발된 중개사무소는 1회 경고만으로도 ‘안심중개사’ 자격이 박탈된다.

허위매물 아웃 프로젝트를 통해 대구 달서구에서는 25%의 중개사무소가 적발돼 경고 또는 탈퇴 조치됐다. 서울 구로구는 24.4%, 서울 금천구는 53.6%가 제재를 당했다.

또 직방은 ‘안심피드백’ 제도를 통해 이용자가 직방앱을 통해 안심번호로 중개사와 전화 상담을 마치면 스마트폰 상에서 통화내용에 대한 설문에 바로 응답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허위매물 여부를 사용자가 직접 직방에 알릴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 밖에 직방은 2014년부터 허위매물로 피해를 본 이용자들에게 사과의 뜻으로 ‘헛걸음 보상제’를 실시 중이다. 이용자가 직방을 보고 중개사무소에 연락해 방문했음에도 허위매물일 경우, 소정의 현금과 선물을 제공한다. 반면 해당 중개사무소는 주의 조치를 받는다.

직방 관계자는 “허위매물 아웃 프로젝트 시행 이후 내부적으로 신고 건수가 확실히 줄었다는 평가가 나왔다”며 “앞으로도 매달 특정 지역군을 정해 허위매물을 단속하고, 잘못된 정보가 최대한 올라오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방, AI가 '허위매물지수' 평가해 공개

다방 케어센터에 비치된 매물 체크리스트.

직방의 허위매물 퇴치 활동이 사람의 힘을 빌린다면, 다방은 컴퓨터 기술의 힘을 이용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방을 서비스하는 스테이션3는 하반기 중 부동산 중개사무소가 매물 정보를 올릴 때 해당 물량의 진성여부를 특정 알고리즘 분석을 통해 알아내는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매물 정보가 올라가는 시간, 사진의 밝기, 사진 정보, 평균가, 실거래가 등 약 250개 평가항목을 두고 이를 통해 진성 여부를 가리는 방식이다. 현재 버전은 80% 정도의 정확도를 보이지만, 다방은 20% 오차를 최대한 줄여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일종의 인공지능(AI) 서비스다.

다방은 또 본인인증 서비스 방식처럼 부동산 중개업소가 매물 정보를 올릴 때 집주인에게 문자가 발송되고, 이를 확인 받으면 매물이 최종 등록되는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는 집주인에게는 부동산 시세 정보를 주고, 중개앱에서 최상단에 노출되는 혜택 등을 제공해 참여를 독려하는 방식이 고려되고 있다.

또 다방은 지난 5월 허위매물이 가장 많은 지역인 서울 관악구에 부동산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오프라인 지점인 ‘다방 케어센터’를 열었다. 예약하고 찾아오는 방문객들에게 신뢰성 있는 다방 파트너 중개사무소 매물을 직접 연결시켜주는 서비스를 함으로써 허위매물의 피해를 줄여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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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다방은 ▲다방 파트너 공인중개사가 직접 허위 매물을 제보하는 ‘다방 암행어사 제도’ ▲사람이 직접 허위매물을 찾는 ‘매물 검수팀 구성’ ▲사용자들이 허위매물을 신고하면 즉시 비공개 처리하고 기프티콘을 지급하는 ‘허위매물 신고제도’ ▲중개사업소 간 모바일로 매물 관리 시스템을 통해 매물 정보 변경 내용을 실시간 반영하는 ‘다방프로’ 등을 운영 중이다.

다방 관계자는 “기존에는 광고주인 중개사무소에 대한 제재 조치가 솔직히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지금은 허위매물 삼진아웃제 강화와 허위매물지수 평가 서비스 등을 통해 정보 제공 업체로서 사용자들의 신뢰를 높여나가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