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외장 UFS 카드 시대 본격화

삼성전자, 제품 개발 완료…속도·성능 높여 UX 향상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7/07/29 09:00    수정: 2017/07/29 09:07

"유니버설플래시스토리지(UFS)는 오토모티브,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드론, 특히 모바일 시장에서 굉장히 빠르게 확산될 것입니다. 내년이 되면 UFS 카드 제품이 나올 것이며 삼성전자는 올해 제품 샘플이 준비됐습니다."

이석헌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수석엔지니어는 28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JEDEC 모바일 & IoT 포럼 2017'에서 이같이 말했다. 차세대 모바일용 저장장치인 외장 UFS 카드가 오는 2018년 본격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스마트폰 지능화가 빠르게 전개되는 가운데 빅데이터 기반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고성능 메모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UFS는 빠른 속도와 저전력을 구현해 메모리 스토리지 시장의 성장 패러다임을 용량에서 성능 중심으로 발전시킬 성장동력으로 꼽힌다.

심보일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책임연구원은 "인터넷 기반의 모바일이 진화되면서 오디오, 동영상, 사진, 메신저 데이터 등 구조화된 다양한 빅데이터 종류가 폭발적으로 생성되고 있다"며 "이를 원활하게 구동하기 위해서는 메모리 중심의 높은 컴퓨팅 파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UFS는 그동안 국제 반도체표준화 기구 제덱(JEDEC)의 'UFS 2.0' 내장메모리 규격에 기반해 내장형 멀티미디어카드(eMMC) 표준을 대체하며 고성능 스마트폰 내장형 저장장치로 쓰여왔다. 지난해에는 JEDEC이 외장 메모리카드 규격인 'UFS Card 1.0'을 제정했으며,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256GB 외장형 UFS 카드를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2015년 1월 128기가바이트(GB) UFS를 업계 최초로 양산했다. 이어 1년 만에 고성능 마이크로SD 카드보다 9배, 노트북용 보급형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보다 2배 빠른 스마트폰 내장메모리 256GB UFS를 내놓았다. 지난해 7월에는 2.5인치 SSD와 동일한 속도의 연속 읽기속도를 지원하는 256GB의 외장형 UFS 카드를 선보였다.

이석헌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수석엔지니어가 'JEDEC 모바일 & IoT 포럼 2017'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지디넷코리아)

이석헌 수석엔지니어는 "UFS 카드는 외부 스토리지 SSD와 eMMC의 두 장점을 모두 갖고 있어 속도와 전력 소모에 있어 입증된 기술"이라며 "4K UHD, 카메라 샷, 고화질 비디오 등을 구현하는 성능이 기존 제품보다 400% 이상 좋기 때문에 보다 나은 사용자 경험(UX)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디지털라이프의 핵심인 스마트폰의 경우 2D 이미지에서 3D로 갈 때 데이터가 16배 커지고 오디오 파일도 질이 높아지면서 현재 데이터보다 150배 용량이 커질 것"이라며 "특히 카메라 해상도와 성능이 높아지는 VR 콘텐츠 등으로 많은 스토리지를 필요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UFS가 고성능을 구현하는 데는 데이터 전달 방식의 차이에 있다. 업계에서는 eMMC를 고속도로 톨게이트에, UFS는 고속철도인 KTX에 비유하기도 한다. eMMC가 데이터를 병렬로 연결, 전달되면서 병목현상이 발생해 속도가 느려지는데 비해 UFS는 데이터가 고속 직렬 통로로 전달돼 보다 빠른 데이터 처리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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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S가 보편화되면 3D VR, 액션캠, DSLR 카메라, 드론 등 초고해상도 영상을 빠르게 저장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사용 편의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애플리케이션 시스템에 있어 단순화된 개발, 소재에 있어 비용 절감이 가능해 개발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이 수석엔지니어는 "UFS는 기존 제품의 80% 전력만으로 작업을 수행하며 스마트폰에 적용했을 때 로딩 속도가 훨씬 빠르고 낮은 레이턴시(지연성)를 구현한다"며 "제품 간 성능 비교를 위한 속도 측정 실험에서도 UFS 카드가 32GB 조건에서 기존 제품보다 약 17% 빠른 속도를 구현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