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포기한 조립폰, 페북이 내놓나

모듈식 전자장치 특허 출원…"스마트가전 유력"

홈&모바일입력 :2017/07/21 15:18    수정: 2017/07/21 15:29

구글도 포기한 모듈 조립식 스마트폰을 페이스북이 내놓을까?”

IT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BI)는 20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이 스피커, 마이크, 터치디스플레이, GPS를 탑재하고 전화기능까지 갖춘 ‘모듈식 전자 기계장치’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고 보도했다.

모듈형 제품은 사용자들이 레고 조각을 조립하는 것처럼 내부 부품을 바꿔 끼워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그 동안 많은 IT 기업들이 모듈형 제품을 내놓기 위해 많은 도전을 해왔다. 특히 구글은 몇 년 동안 ‘아라(Ara) 프로젝트’를 가동하며 모듈형 스마트폰 개발을 위해 노력해 왔다.

하지만 구글은 지난 해 갑작스럽게 아라 프로젝트를 중단했다.

페이스북이 출원한 모듈식 전자 기계장치의 랜더링 이미지 (사진=미국 특허청)

이런 상황에서 페이스북이 모듈형 전자 기기 관련 특허를 출원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당 특허 내용에 따르면, 이 모듈형 장치는 전화기나 알렉사와 같은 인공지능 스피커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서로 바꿔 끼울 수 있는 부품을 기반으로 다른 소프트웨어를 구동할 수도 있다. 이 특허는 2016년 1월 처음 제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 어디서, 누가 만들고 있나

외신들은 이번 특허가 조립식 스마트폰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특허 출원한 부서가 페이스북 내 비밀조직인 '빌딩8'이란 점 때문에 조립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빌딩8은 페이스북이 지난 해 8월 출범시킨 비밀 연구개발 조직이다.

그런데 빌딩8 내엔 구글의 조립폰 프로젝트인 '아라'를 추진했던 인력 상당수가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글 아라폰 개발자용 프로토타입 (사진=구글)

또 이번 특허에 이름을 올린 4명의 직원은 하드웨어 스타트업 내슨트 오브젝트(Nascent Objects) 출신이라고 비즈니스인사이더가 전했다. 내슨트 오브젝트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과 3D 프린터 등을 활용해 '모듈형 전자제품 플랫폼'을 만드는 회사로 작년 9월에 페이스북은 이 회사를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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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내슨트 오브젝트

페이스북은 2013년 HTC와 함께 스마트폰을 출시하려고 시도한 적이 있지만, 성공하지는 못했다. 현재 페이스북 빌딩 8에서 근무하고 있는 사람들 중에는 애플, 구글, 모토로라에서 근무했던 직원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앞으로 페이스북이 모듈식 스마트폰이나 스피커를 출시할 지는 확실치는 않다. 하지만, 현재 활발히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구글이 포기한 모듈형 제품을 페이스북이 도전해 제품으로 내놓을 수 있을 지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