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포털에 기사 배열 부탁한 적 없다”

"네이버와 아무런 접촉 없었던 것으로 파악”

인터넷입력 :2017/07/20 20:19    수정: 2017/07/21 07:59

포털이 삼성전자의 요청으로 이재용 부회장의 불리한 기사 노출을 막았다는 한겨례신문 기사와 관련해 네이버와 카카오에 이어, 삼성전자 역시 잘못된 보도라는 입장을 20일 밝혔다.

한겨레신문은 지난 19일과 20일 뉴스 보도를 통해 네이버와 카카오의 기사 배열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포털이 삼성 측의 협조 요청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15년 5월15일 아버지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대신해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삼성문화재단 이사장에 선임되면서 경영권 승계의 발판으로 삼았다는 내용의 기사 노출을 막았다는 것이다.

기사에는 삼성전자의 한 임원이 포털에 기사 배열을 요청했고, 포털이 이를 받아 들였다는 식의 윗선 보고용 문자 메시지 내용이 공개됐다.

이에 네이버는 지난 19일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한 뒤, “당일 3건의 관련 기사가 모바일 뉴스 메인 페이지에 총 7시간32분 가량 노출됐다”며 기사 배열 이력을 공개했다.

카카오 역시 “관련 뉴스가 두 차례에 걸쳐 다음 뉴스 첫 화면에 7시간51분 노출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양사는 “잘못된 보도를 바로잡기 위해 법적 대응을 포함한 모든 조치를 적극 검토하겠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럼에도 한겨레신문은 20일자 기사를 통해 네이버와 카카오의 해명이 의혹 제기를 충분히 소명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다시 한 번 기사 배열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20일자 한겨레신문 보도에 대해 네이버와 카카오는 전날과 같은 반박 자료를 내지 않았다. 전날 해명으로도 충분한 소명을 했고, 제대로 된 확인 절차 없이 이뤄진 기사에 대해 더 이상의 대응은 무의미하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네이버 측이 공개한 모바일 뉴스 메인 이력.

그런 가운데 삼성전자는 네이버의 사실확인 요청 공문에 대해 20일 오후 회신을 보내와 한겨레신문 보도가 잘못된 내용이라고 알렸다.

삼성전자는 “한겨레 19일, 20일자 기사는 추측에 기반해 작성된 잘못된 내용”이라며 “한겨레로부터 한차례 전화를 받고 포털에 그런 부탁을 한 적 없다고 분명 답했는데도 사실과 다른 기사가 게재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거듭 확인한 결과 2015년 5월15일 저희 측에서 네이버와 아무런 접촉도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문자메시지는 해당 임원이 상황을 허위로 보고한 것인데, 회사 내부인끼리 주고받은 내용이 외부에 유출돼 사실 확인 없이 기사화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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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뉴스 배열 이력 페이지.

삼성전자 설명에 따르면 기사에 언급된 삼성 임원이 회사 관련 기사가 네이버 메인화면에 장시간 노출됐다가 자연스럽게 메인 화면 아래로 내려간 상황을 마치 자신이 역할을 한 것처럼 과장해 보고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우리 임직원이 내부 보고 과정에서 사실과 달리 보고한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허위보고를 기초로 사실 관계 확인 없이 작성된 기사로 심각한 고통을 겪은 데에 대해 네이버 임직원에게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사과의 뜻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