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이어 네이버…공공클라우드 경쟁 확대

KT "선점 효과" vs 네이버 "친숙·편리"

컴퓨팅입력 :2017/07/19 17:06    수정: 2017/07/19 17:15

임민철, 임유경 기자

KT에 이어 네이버클라우드플랫폼(NBP)이 공공클라우드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KT의 독무대로 불리던 시장 지형이 하반기 KT와 네이버간의 양자 대결로 바뀔지 주목된다.

최초 클라우드보안인증 획득업체 KT는 공공기관 100여곳에 서비스를 공급한 상태다. 하지만 이미 인증을 획득했거나 인증을 받겠다고 선언한 중견중소업체들의 태도는 관망세에 가까웠다. NBP뿐아니라 이미 인증을 획득한 가비아 등의 움직임은 부각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 NBP는 올초 인증획득 사실과 별개로 공공클라우드 시장 진출을 선언하면서 분위기를 뒤집었다. 그간 영업을 전개해 온 KT와 새롭게 뛰어드는 NBP의 전략을 살펴봤다.

KT, 선(先) 컨설팅 전략으로 100개 공공 레퍼런스 확보

정부가 공공 기관의 민간 클라우드 사용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 4월 클라우드 보안인증제도를 도입했고, KT는 그해 10월 인증을 획득했다. KT가 공공 기관을 대상 클라우드 상품을 선보이고 영업을 전개한 시점은 2015년으로 더 빠르다.

KT가 공공클라우드 시장에 발을 들인지 벌써 3년 차다. 공공 시장을 위한 상품 구성 체계와 전략을 이미 갖췄다.

KT의 공공클라우드 상품은 퍼블릭클라우드인 KT G클라우드, 공공기관 전산실에서 기존 보유장비와 함께 쓸 수 있도록 제공되는 K-ICT프라이빗클라우드, KT G클라우드와 K-ICT프라이빗클라우드를 연계 사용하는 KT하이브리드클라우드까지 3가지다.

KT는 공공 기관에서 클라우드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적 특성이 민간과 다르기 때문에, 이를 충분히 반영하기 위해 컨설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KT는 홈페이지에도 “올바른 클라우드 구성을 위해” 먼저 컨설팅을 신청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공공 기관에서 컨설팅을 신청하면, 시스템 현황 분석, 클라우드 구축방향 도출, 클라우드 전환 설계, 경제성 분석, 클라우드 제안과 공공기관 본검토 등 5단계로 나눠 도입 절차를 지원한다.

KT에 따르면 회사는 국회 도서관 학술 정보, 직업능력개발원 진로지도, 한국연구재단 과제접수시스템 등 100여 개의 공공기관 도입 사례를 확보했다.

NBP, ‘네이버 포털처럼 친숙하고 편리한 클라우드’ 강조

NBP는 공공기관용 클라우드상품을 안내하기 위한 웹사이트를 만들었다. 여기서 자사 클라우드 플랫폼에 포털 '네이버'와 메신저 '라인' 서비스를 운영한 노하우를 담았다며 "전국민 대상의 공공사이트를 네이버 포털처럼 친숙하고 편리하게 제공해 보라"고 권하고 있다.

회사의 공공클라우드 서비스 상품은 컴퓨트, 스토리지, 네트워킹 등 기본적인 서비스형인프라(IaaS) 자원 항목과 이를 사용할 때 필요한 관리(모니터링), 보안 등 항목을 포함한다. 애플리케이션을 구성하기 위한 상용 및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 역시 제공하고 있다.

이는 민간클라우드 서비스 상품보다 간소화된 구성이다. 민간클라우드의 네트워킹 항목 중 CDN과 라이브트랜스코더, 보안 항목의 접근제어나 악성프로그램 배포검사 등은 공공클라우드 구성에 없다. 민간 쪽엔 ‘AI서비스’, ‘애플리케이션서비스’ 범주의 항목도 있는데 이는 공공쪽 구성에 없다.

NBP 측은 이에 대해 “전체 상품 가운데 클라우드보안인증을 받은 서비스만 공공클라우드용으로 제공할 수 있어 공공서비스 구성이 민간클라우드의 일부분이 될 수밖에 없다”며 “궁극적으로는 민간클라우드에 준하는 구성을 제공하기 위해 KISA와 협의해 인증된 구성을 추가할 것”이라 말했다.

KT는 그간 성숙된 영업 및 컨설팅 노하우, 다양한 레퍼런스를 무기로 후발 주자들의 공세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 막 영업을 시작해 도입사례를 내놓을 수 없는 NBP는 공식사이트의 친숙함과, ‘기존 사업자 대비 긴밀한 맞춤형 지원’에 무게를 실을 전망이다.

관망하던 중소중견업체 태세전환하나

공공클라우드 시장을 둘러싼 민간업체 관심은 고조되는 추세다. KT와 NBP의 시장전략뿐아니라 후발업체들의 진출 여부도 관전포인트다. 우선 3번째 클라우드보안인증을 받았지만 상대적으로 움직임이 작았던 가비아의 대응이 주목된다.

이와 별개로 하반기 이후 공공클라우드 시장 분위기는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우선 KISA에 따르면 연내 인증업체 명단에 2~3곳이 추가될 예정이다. 신청여부는 불분명하지만 1년전엔 협력관계인 이노그리드와 코리아서버호스팅이, 최근엔 중견 서버호스팅 업체 스마일서브가 인증의사를 내비쳤다.

글로벌 IT거인의 클라우드도 공공시장에 발을 들인다. 지난달말 호스팅업체 호스트웨이가 마이크로소프트(MS) 공공클라우드 파트너로서 직접 클라우드보안인증을 받기로 한 상태다. 한국MS는 이 시장을 겨냥한 국내업체 호스트웨이, 베스핀글로벌, 크로센트를 지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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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는 연내 클라우드 보안인증을 획득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공공 시장을 략한다는 이다. 이를 위해 공공클라우드 시장 태스크포스(TF) 팀을 꾸려대비하고 있다. 계열사인 LG유플러스와 함께 공동 영업을 펼친다는 전략도 세웠다.

클라우드산업협회 관계자는 “미래창조과학부와 행정자치부 두 기관 모두 클라우드 활성화에 대한 의지가 강해 이런 분위기를 보고 많은 업체들이 공공클라우드 시장에 투자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는 큰 사업이 많지 않았지만 내년에는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