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자극해 운동력 높이는 ‘헤일로 스포츠’ 출시

한국서 첫 출시… 부작용 우려엔 “이미 검증”

홈&모바일입력 :2017/07/19 16:24

신경과학을 적용해 운동 효과를 향상시키는 ‘헤일로 스포츠’ 기기가 국내 시장에 상륙했다.

미국 헤일로 뉴로사이언스사가 개발한 헤일로 스포츠는 헤드셋 모양의 장비를 착용하면 신체 기능을 통제하는 뇌에 전기 자극이 가해져 운동 효과를 향상시키는 제품이다.

기자들이 헤일로 스포츠를 직접 착용해 보고 있다.

앞썬아이앤씨의 스포츠사업부인 앞선핏은 19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미국 헤일로 뉴로사이언스사와 헤일로 스포츠 국내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뉴로사이언스가 공식 출시를 알린 국가는 한국이 처음이다. 미국에서도 수천대의 제품을 판매했지만, 한국이 첫 정식 출시 국가인 셈이다.

회사에 따르면 헤일로 스포츠는 지난 10년간 연구를 거쳐 개발된 제품이다.

개발 과정에서 신경과학자와 엔지니어들이 직접 개발에 참여함으로써 안정성 등을 확보하고 특허기술을 획득했다. 그 결과 '폐루프 신경자극 시스템(closed-loop neurostimulation system)'으로 탄생한 헤일로 스포츠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참고로 이 기기는 의료기기가 아닌, 일반 트레이닝 도구다.

개발사는 신체 기능이 더 좋아지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신체를 통제하는 뇌의 기능이 최상위로 발휘돼야 한다는 점을 주목했다.

왼쪽부터 육상 100m 한국신기록 보유자 김국영 선수, 4년 만에 부상에서 복귀한 프로골퍼 한정은 선수, 지난 5월 매경오픈에서 우승한 프로골퍼 이상희 선수, 동계올림픽 스키점프 6회 연속 출전한 최흥철 선수.

헤일로 스포츠를 통해 뇌 가소성을 높여 선수들의 성과를 더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설명이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목표 달성을 위한 연습이 기본적으로 필요하다. 헤일로 스포츠를 착용했다고 해서 바로 달리기 속도가 빨라지거나 힘이 세지는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체계적이고 집중적인 운동이 병행돼야 한다.

작동 원리는 헤일로 스포츠가 대뇌 운동 피질을 직접 자극해, 신경원들이 활성화 되고 더 많이 동원되도록 한다. 미세한 자극을 통해 뇌 신경의 가속성을 높여 뇌가 신체 근육들을 더 많이 동원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20분 제품을 착용한 상태로 운동을 한 뒤, 60분은 일반적으로 운동하면 효과가 극대화 된다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헤일로 스포츠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뇌에 전기 자극을 주는 만큼 여러 부작용이 있지 않겠냐는 질문이 나왔다. 이에 회사 측은 뇌 가소는 이미 뇌가 수행하는 기능일뿐더러, 여러 연구들을 통해 검증했기 때문에 큰 부작용이 없다는 주장이다.

헤일로 뉴로사인언스의 브렛 윈가이어 최고기술책임자는 “이미 올림픽 참가 선수나 프로 선수들은 여러 기술들을 사용하고 있다. 선수들이 이런 새 기술을 사용할지는 스스로 결정에 달려있다”며 “헤일로 스포츠는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설득할 만 한 근거를 쌓았고, 헤일로 스포츠가 선수들의 성과를 공짜로 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스포츠 정신에 위배되지도 않는다”고 설명했다.

헤일로 뉴로사인언스의 브렛 윈가이어 최고기술책임자.

앞선핏 관계자는 “안전성 검토는 이미 진행됐지만, 구매 제품에 대한 소비자 배상 책임보험 등을 진행 중이다”며 “혹시 사고가 일어난다면 충분한 배상을 할 수 있다고 확신하다”고 밝혔다.

헤일로 스포츠는 18세 이상만 사용 가능하며, 가격은 130만원이다.

앞선핏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점프스키 그룹과 프로야구 팀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 선수들이 헤일로 스포츠를 사용해 경기력 향상 효과를 봤다. 국내에서는 육상 선수인 김국영 선수가 약 3주간 헤일로 스포츠를 체험해 봤다.

엘리트 트레이닝 센터인 MJP(Michael Johnson Performance)에서 헤일로 스포츠로 트레이닝을 한 선수들은 다리 근력이 평균 12% 향상했다. 헤일로 스포츠로 트레이닝 받지 않은 선수들은 2.9% 향상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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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업 앞썬아이앤씨 대표는 "헤일로 스포츠는 신경과학을 엘리트 스포츠 선수들의 훈련에 적용한 웨어러블 디바이스로 엘리트 스포츠 경기력 향상을 위한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 스포츠 경기력 향상은 물론 군경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브렛 윈가이어 최고기술책임자는 “뇌 트레이닝은 새로운 아이디어가 아니다. 예전부터 관심은 많았지만 기술이 없었을 뿐”이라며 “어떻게 하면 인간에게 피해를 안 주고, 간단히 착용하는 것만으로 인간의 기능을 더 좋게 해줄 수 있을까에 대한 기술을 연구해 온 결과물 중 하나가 바로 헤일로 스포츠”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