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이어 푹도 실시간 방송 무료 전환

방송/통신입력 :2017/07/17 18:17

올해 초 티빙 실시간 TV를 무료로 개방한 CJ E&M에 이어 지상파 인터넷기반 동영상 서비스(OTT) 푹을 운영하는 콘텐츠연합플랫폼도 지상파 채널 등 50개 이상 채널을 무료화한다고 선언했다.

실시간 방송의 의미가 점점 퇴색되고 있고, 주문형비디오(VOD) 시청이 TV프로그램의 주요 시청 방법으로 자리 잡고 있는 가운데, 실시간 방송을 개방해 잠재적인 유료 가입자를 끌어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7일 콘텐츠연합플랫폼은 이날 오후부터 KBS, MBC, SBS, EBS 등 지상파방송과 JTBC를 비롯한 종합편성, 보도, 드라마, 영화, 예능, 스포츠, 키즈 등 50개 이상 프리미엄 채널을 무료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유료 가입자는 광고 없이 방송을 볼 수 있지만, 무료 가입자는 방송 전에 광고를 보게 된다.

푹은 현재 월간 약 350만 명의 순방문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유료회원 60만 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회사 측은 유료 가입자가 지속적으로 순증하고 있으며, 매출 또한 증가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실시간 방송 개방을 통해 유료 가입자 기반인 수익 모델을 광고 수익 모델로 전환할 이유가 전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푹TV

실시간 방송 무료화를 통해 콘텐츠 이용 행태나 성별, 연령별 타깃 광고로 수익을 내고 있는 티빙과는 사업 추진 방향이 다르다는 의미다.

푹TV는 실시간 방송 무료 제공을 통해 국내 OTT 이용자 규모를 대폭 증가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푹TV는 연내 100만 유료가입자를 유치, 지속성장 기반을 다진다는 전략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속도감 있게 성장하지 못했던 푹TV가 그동안 유료 가입자 대상으로 폐쇄적으로 운영했던 플랫폼을 개방하며 콘텐츠 가치도 끌어올리고, 플랫폼을 확대하고자 하는 의지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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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실시간 방송 무료 개방으로 콘텐츠에 대한 정확한 가치 측정을 통해 광고 판매 전략도 바꿀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예를 들어, 정부가 추진중에 있는 통합시청률(TV시청률+N스크린 시청률과 VOD 시청률)이 도입되면, 푹에서 발생하는 실시간 방송 시청률과 VOD, TV시청률과 더해져 광고 시장에서 플랫폼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푹 관계자는 "실시간 방송 개방을 통해 얻는 트래픽으로 광고 수익을 얻을 순 있겠지만, 수익보존 정도일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유료 전환률 증가나 홈쇼핑 채널 판매액 증진 효과 등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큰 폭의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실시간 방송 무료 개방을 하게 됐다"며 "유료 가입자를 끌어모으는 동시 OTT 시장 성장도 이끌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