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는 왜 자체 오픈스택 버전 만들었나

컴퓨팅입력 :2017/07/14 16:44    수정: 2017/07/14 16:58

SK텔레콤이 ’타코’라는 자체 상용 오픈스택 버전을 내년 선보인다. 오픈스택은 기업이 소유한 데이터센터에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할 수 있게 해주는 오픈소스 기술이다. 이 기술을 기업들이 편리하고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구성한 것이 상용 버전이다.

SK텔레콤은 우선 내부 서비스에 타코를 적용하고, 향후 외부 업체도 사용할 수 있게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회사가 향후 상용 오픈스택 버전을 가지고 어떤 방식의 사업을 펼칠지 관심사로 떠올랐다.

SK텔레콤 NIC기술원 이강원 원장은 지난 13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개최된 ‘오픈스택 데이 코리아’행사 기조연설을 통해 올해 4분기까지 타코 1.0 공식판을 만들고 내년에는 상용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그동안 외부 업체의 오픈스택 상용 버전을 구입해 사용해 오다, 올해 초 자체 개발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자체 오픈스택 버전 왜 만들었나?

자체 상용 버전을 개발하게 된 배경에 대해 이 원장은 “상용 버전이 편리하긴 하지만 제약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인프라스트럭처 기반 회사인 만큼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일이 경쟁력을 좌우한다. 외부 상용 버전을 쓸 경우 벤더(솔루션 제공업체) 업데이트나 지원 정책에 영향을 받게 된다는 한계가 있다.

타코 출시 로드맵

이강원 원장은 또 SK텔레콤이 전통적인 회선 서비스를 넘어 4차산업혁명,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커넥티드카 같은 새로운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뒷받침해줄 최적화된 인프라가 필요해졌다는 점도 이유로 들었다.

그는 “이런 서비스들이 요구하는 특성은 굉장히 다르다”며 “컴퓨팅, 네트워크, 스토리지 자원을 보다 효율적이고 유연하게 제공해 줄 인프라스트럭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타코는 올 컨테이너 오픈스택

이런 배경 아래 SK텔레콤은 자체 오픈스택 버전 타코를 “올 컨테이너 오픈스택”으로 만들었다. 컨테이너는 개발자가 만든 소프트웨어(SW)가 어떤 서버에서도 작동할 수 있게 규격화 해 일종의 상자에 담아주는 기술이다. 클라우드 기술에 중 최근 가장 각광받고 있다.

이 원장은 “올 컨테이너 오픈스택이라는 용어의 의미는 오픈스택 자체를 컨테이너 위에서 작동시키고, 컨테이너를 100% 지원한다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타코는 또 오픈스택 오픈소스 생태계에 있는 커뮤니티 소스코드와 싱크를 맞춰서 패키징, 릴리즈, 디플로이하는 체계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계속 업데이트, 유지보수 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이를 위해 오픈소스를 대하는 방식도 바꿨다. 과거에는 커뮤니티 버전에서 브랜치(하위 버전)을 만들어 회사만의 것을 개발하고 이후 오픈소스로 공개하거나 코드를 기여했는데, 이젠 개발 자체를 커뮤니티에서 하고 있다. 커뮤니티에 올라가는 소스와 자체 버전의 싱크를 최대한 맞추려는 시도다. 이 원장은 이를 “업스트림 퍼스트 필로소피(Upstream First Philosophy)라고 명명했다.

이외에도 타코는 설치, 업그레이드, 자동 복구 등이 커뮤니티 버전이나 다른 상용 배포판에 비해 더 쉽게 개선됐다.

SK텔레콤, 오픈스택 배포판 비즈니스 하나

주목할 점은 SK텔리콤이 타코를 내부에서만 쓰지 않고, 외부에도 제품으로 제공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오픈스택 상용 배포판은 레드햇, HP, IBM 등 전통적인 IT솔루션 업체들이 가지고 있다. SK텔레콤도 이런 사업에 진출하려는 것일까.

아직 비즈니스에 대한 로드맵은 없다. 어떤 방식으로 상용 버전을 외부에 제공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레드햇 같은 패키지나 배포판을 만들어 팔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이미 IT솔루션 벤더들이 선점하고 있는 시장에 뛰어들 이유가 없다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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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에서 NIC기술원에서 타코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는 안재석 박사는 “먼저 내부에 사용해 안정화시키고 레퍼런스를 쌓으면 외부에 제공할 방식에 대한 계획을 세우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SK텔레콤 내 다른 부서에서 외부프로젝트를 할 때 오픈스택이 필요하면 같이 나갈 수 있고 또 협업할 수 있는 다른 인터넷서비스 업체들이 필요하다고 하면 이런 경우에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