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업계 "오프라인 영업 의존도 낮춰라"

방송/통신입력 :2017/07/13 17:53

방송통신업계가 유통대리점이나 판매점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다양한 온라인 영업채널 프로모션으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오프라인 영업점 마진을 줄여 비용을 절감하고, 정부의 통신비 인하정책이 시행되면 하락할 영업이익률에 대한 대비책으로 풀이된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SK브로드밴드는 인터넷이나 IPTV 가입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온라인 단독 할인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홈페이지에 대략적인 정보를 입력한 후 가입상담 신청을 누르면 전문 상담사가 소비자에게 직접 전화를 해 가입을 진행하는 방법이다.

이런 방법을 통해 가입한 소비자들은 매월 최대 3천300원 추가 할인을 받게 된다. 이 프로모션은 홈 결합상품, 온가족플랜 등 SK브로드밴드의 결합상품 할인과도 중복 적용이 가능하며, 가입자들은 서비스를 해지하기 전까지 평생 할인을 적용 받을 수 있다.

회사 측은 SNS채널을 활용한 가입 프로모션도 진행했다.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모니터링을 할 수 있는 CCTV 클라우드캠 상품을 페이스북을 통해 가입하면 블루투스 스피커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열었다.

현장 마케팅이나 텔레 마케팅 등으로 불특정다수에게 마케팅을 하는 방법이 아닌, 가입을 원하는 소비자가 자발적으로 이메일을 통해 가입의사를 전달하면, 사은품을 제공하는 방법을 실험한 것이다.

CJ헬로비전 또한 여름휴가철을 맞이해 '헬로다이렉트샵 단독 TV+인터넷 반값 대전' 프로모션을 열었다. 회사 측은 "유통 마진을 줄여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혜택을 늘리자는 취지"라며 "전체 가입자의 5% 정도가 헬로다이렉트샵으로 가입하고 있는데, 온라인 채널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자사 다이렉트샵인 KT올레샵에서 인터넷을 신청하면 최대 월 3천300원 할인을 제공한다. 최근엔 7월 말까지 인터넷과 IPTV상품을 동시에 가입하면 월 8천800원 할인해주는 프로모션을 시작하기도 했다. 이는 모두 올레샵에서만 제공되는 서비스다.

이 회사는 올레샵에서 스마트폰을 구매하면 당일 주문 시, 당일 바로 배송하는 서비스도 진행중이다. 구매자에겐 추가 사은품을 증정하기도 한다.

KT 관계자는 "젊은층 수요가 많은 단말인 아이폰 같은 경우 올레샵 구매율이 다른 스마트폰보다 높다"며 "퀵비가 무료이기 때문에 바로픽업이나 바로 배송 등을 신청하는 소비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이동통신 3사 중 자사 다이렉트샵에서 유일하게 휴대폰 구매 시 7%요금 추가 할인을 제공한다.

신규가입이나 번호이동, 기기변경으로 휴대폰 가입하는 소비자에게 요금제 월정액에서 추가로 7% 할인을 제공하며, 선택약정할인을 선택하는 소비자에게도 같은 방법으로 요금제 월정액에서 7% 추가 할인을 제공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전체 휴대전화 구매자 중 2%가 유플러스샵을 통해 가입한다"며 "7% 할인을 추가로 제공해 오프라인 매장에 제공하는 판매지원금이나 수수료 등을 아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업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다이렉트샵에서 휴대폰을 가입하는 비율은 이통사 전체 평균 3% 정도다. 소비자들이 아직까지 직접 휴대폰 등 상품을 만져보고, 상담해 구매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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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과거 유통 채널이 오프라인 중심일 때는 전단지를 나눠주거나 호객 행위 등으로 마케팅을 진행했다면, 이제는 온라인 광고나 할인 프로모션 등으로 온라인 다이렉트샵을 활성화 시키려고 한다"며 "정부의 통신비 정책이 이통사 매출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업계가 오프라인 매장의 의존도를 줄이고, 온라인 유통을 더 활성화 시키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가입을 유도하기 위해 여러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오프라인 매장 판매가 우세하다"며 "온라인 판매를 활성화 하긴 위해선 결국 브랜드 충성도가 기반이 돼야 하기 때문에 브랜드 마케팅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