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대제 전 장관 " 4차산업혁명시대 기업 생존 전략은 혁신"

세종포럼서 13일 강연...5가지 생존 해법 제시

컴퓨팅입력 :2017/07/13 15:49

‘혁신하고 또 혁신하라’.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정통부) 장관이 내놓은 4차산업혁명시대의 기업 생존법이다. 중소기업 투자사인 스카이레이크 인베스트먼트를 설립, 대표이사 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13일 서울 세종호텔에서 열린 '세종포럼'에 참석, ‘4차산업혁명과 기업의 생존 전략’을 주제로 강연했다.

국내외 경제 현황을 설명하며 4차산업혁명에 따른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 그는 “혁신하고 혁신하는 것만이 기업의 생존 전략”이라고 역설했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 정통부 장관을 지낸 그는 2006년 스카이레이크 인베스트먼트를 설립, 지난 10여년간 약 1000개 되는 우수 벤처기업과 중소기업을 관찰했다.

그가 보는 4차산업혁명시대의 새로운 패러다임은 ▲제조업의 서비스화 ▲ 시장의 플랫폼화 등 크게 두가지다. 제조업의 서비스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맞춤형 주문에 대응한 생산방식을 갖춰야 한다. 또 제조유통 복합화에 대응하고 기획, 마케팅, 디자인 역량을 강화, 차별화해야 한다.

시장의 플랫폼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특화한 핵심역량이 있어야 하고 플랫폼 가치 사슬의 상위로 이동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진대제 전 정통부 장관.

플랫폼 기업의 예로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을 거론한 그는 “삼성전자는 플랫폼 회사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여러 민관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의 생존전략 5가지도 제시했다. 첫째가 예측 시나리오를 만드는 것이다. 시장과 기술의 변화가 회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를 분석하는 것이다. 그는 “예측 시나리오를 만들 수 없으면 CEO를 그만둬야 한다”고 강하게 말했다.

둘째는 이런 변화에 기존 핵심역량이 적합한지 파악, 취사선택하는 것이다. 셋째는 영업전략, 신기술 개발, 원가 목표, 고객관리 등 수치로 표시하는 분명한 목표가 설정돼 있어야 한다. 넷째는, 상품과 서비스의 차별화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조직과 프로세스를 과감히 혁신해야 한다. 다섯 번째는 가치사슬의 인접영역을 흡수하는 것이다.

중국이 무서운 속도로 우리나라를 치고 올라오는 걸 설명한 진 전 장관은 4차산업혁명이 기존과 다른 점은 ‘주체’라며 “이전 1~3차 산업혁명은 사람이 주체였지만 4차산업혁명은 사람이 주체에서 빠져나가고 대신 그 자리를 기계가 차지한다”고 진단했다.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 관련한 단어를 나열한 진 전 장관은 “3차산업혁명때만 해도 우리가 세계 1등 하는 게 여러개 있었지만 4차산업혁명 시대에는 이것이 안보인다”며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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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을 어느 정도 둔다는 그는 이세돌과 알파고간 바둑 대결도 언급했다. 처음에는 설마 기계가 이기겠나 하는 생각을 했지만 “알파고가 두는 모습을 보고 20수만에 기계가 이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는 것이다.

진 전 장관은 자동화로 생산 공장을 개도국에서 독일 본사로 이동한 아디다스를 예로 들며 “우리 제조업에도 새로운 변신이 필요하다”면서 “너무 뻔한 이야기 같지만 자동화 등 4차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창의적 교육 등 교육 혁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