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 삼성電 "시네마 LED, 2020년 상영관 10% 목표"

미국, 중국, 유럽 등 협의 중…"가정까지 확산될 것"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7/07/13 15:50

김석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 부사장은 13일 "오는 2020년까지 전 세계 상영관의 10%를 '시네마 LED(발광다이오드)'로 교체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이날 서울 잠실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서 "시네마 LED를 5년 운영비 기준으로 레이저 프로젝터 대비 경쟁력 있게 내놓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시네마 LED는 영사기로 스크린에 영상을 쏘는 프로젝터 램프 방식과 달리, 영사기 없이 화면 자체가 TV처럼 빛을 내며 영화를 상영하는 제품이다.

LED 캐비닛 96개를 활용한 이 스크린은 가로 10.3m 크기다. 프로젝터 램프 대비 약 10배 이상 향상된 최대 146풋램버트(fL)의 밝기로 암실을 비롯, 밝은 환경서도 영상물을 선명하게 상영 가능하다.

영사기 방식의 화질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깨끗하다는 게 이날 관람객들의 반응이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김현석 사장이 13일 서울 잠실에 위치한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영화 상영관 'SUPER S'에서 삼성전자 '시네마 LED'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김 부사장은 삼성전자가 영화 산업에 진출한 계기를 묻는 기자에 질문에 "2년 전 미국 LED 업체 인수 후 영화계로부터 많은 요청을 받았다"며 "삼성전자 내부적으로 영화 장비 산업에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해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TV는 화면을 키우는 것이 어렵지만 LED는 작게 만드는 것이 어렵다"며 "머지않아가정에서도 LED 스크린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 미국 LED 디지털 사이니지 전문업체 '예스코(YESCO)'를 인수했다. 김 부사장이 당시 VD사업부 엔터프라이즈비즈니스팀장(전무)인 시절 추진됐다.

삼성전자는 국내에선 일단 롯데시네마와 단독으로 상영관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전국 각 지역 롯데시네마 영화관에 시네마 LED 상영관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라며 "삼성과 협의를 통해 적절한 영화관을 선별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13일 서울 롯데시네마 롯데월드타워점에서 '시네마 LED' 스크린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시네마 LED의 해외 론칭도 협의 중이다. 김 부사장은 "현재 미국, 중국, 유럽, 동남아 지역에서 오픈하기 위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다만 시네마 LED가 적용된 영화관의 관람가는 20%가량 높게 책정됐다. 이 스크린이 적용된 '수퍼S(SUPER S)'관의 관람료는 일반 상영관 대비 2천원 더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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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부사장은 "이는 영화계의 피드백을 받아 협의한 가격"이라며 "시네마 LED는 분명히 (영사기 방식 상영관보다)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고 더 많은 감동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VD사업부의 기업 간 거래(B2B) 매출 목표에 대한 질문에 김 부 사장은 "아직까지는 TV 중심으로 매출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오는 2020년까지 사업부 매출의 30% 이상을 B2B에서 거두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