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욱 SK하이닉스 "AI가 반도체 수요 크게 늘릴 것"

모바일·데이터 센터·AI 시장에 낸드플래시 수요↑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7/07/12 17:45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이 메모리 반도체, 특히 D램보다 낸드플래시 시장이 큰 호황을 맞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 부회장은 12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나노코리아 2017' 기조강연에서 "계속 성장하고 있는 모바일과 함께 가깝게는 데이터 센터가 (반도체) 시장의 중심 역할을 할 것"이라며 "향후에는 AI 시대가 열리면서 반도체가 다시 한 번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메모리 반도체의 한 종류인 낸드플래시는 D램과 다르게 전원이 꺼져도 저장된 데이터가 사라지지 않는 제품이다. 데이터 전송 속도가 빠르고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저장한다는 이점 때문에 최근 PC와 서버, 스토리지에서도 낸드플래시를 적용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채택이 확대되고 있다.

박 부회장은 "데이터 센터 구성요소는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IT인프라 등인데, 전체 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로 보면 아직 D램 시장이 크지만 스토리지가 빨리 발전하면서 낸드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웨어러블 기기 등 IT 제품 시장 확대도 메모리 반도체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며 "2020년에는 IT 기기가 인구 대비 7배까지 성장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이 12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나노코리아 2017' 기조강연을 하는 모습.(사진=지디넷코리아)

또 고성능 반도체를 요구하는 차세대 기기가 증가함에 따라 고밀도·저전력 구현을 위한 기술 장벽도 높아지고 있어 향후에는 기존 D램 기술, 낸드 기술 로드맵에서 벗어나 나노 기술의 필요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최근에는 울퉁불퉁한 나노 크기의 반도체 소자를 평평하게 만드는 나노분말 연마제까지 개발되고 있다.

박 부회장은 "전력을 낮추기 위해서는 기기의 전압을 낮추는 게 핵심으로, 2000년도에는 5볼트(V), 지금은 1.1V 수준이다"며 "이제 1.0V까지 떨어지는데 1.1V에서 1.0V로 낮추는 데도 공정이 굉장히 복잡해지고 재료들도 바뀌게 된다"고 설명했다.

차세대 반도체 개발에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상변화메모리(PC램), 스핀주입자화반전메모리(STT-M램), 저항변화메모리(Re램) 등 차기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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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램은 PC와 서버의 부팅 속도를 대폭 줄이고, IT 시스템 성능을 높여 낸드플래시를 대체할 제품으로 꼽힌다. STT-M램은 D램과 낸드플래시의 특성을 모두 가지고 있어 전력이 끊겨도 데이터가 사라지지 않는다. Re램는 재료 스스로 저항하는 성질을 가지는 실리콘 옥사이드를 이용해 기억을 저장하는 비휘발성 메모리다.

박 부회장은 "상용화 시기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지만 STT-M램은 자성체를 이용해 D램 이상으로 속도가 빠른 제품"이라며 "Re램은 많이 연구는 됐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성능은 아직 낮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