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변혁 성공한 다국적 기업 3%뿐"

SAP-옥스퍼드이코노믹스 CEO 3천명 조사 결과

컴퓨팅입력 :2017/07/12 12:58

[프랑크푸르트(독일)=김우용 기자] “향후 5년의 디지털 변혁이 다국적 기업 84%의 생존을 좌우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하지만 이 중 실제로 전사적인 노력을 통해 디지털 변혁에 성공한 기업은 3%에 불과하다.”

탄야 뤼커트 SAP 사물인터넷 및 디지털 공급망 담당 부사장은 11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SAP 레오나르도 라이브’ 행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SAP는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와 함께 진행한 조사를 통해 기업의 디지털 변혁에 대한 현재 상황을 분석했다. 조사결과 디지털 변혁에 뒤쳐진 기업은 위태로운 상황에 봉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탄야 뤼커트 SAP 사물인터넷 및 디지털 공급망 담당 부사장(왼쪽)

대대적인 디지털 변혁에 성공한 기업들은 그렇지 못한 기업들보다 평균 시장점유율(85% vs. 41%)과 수익률(80% vs. 53%) 등이 높게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서 리더로 분류된 기업들은 나머지 조사 대상 기업들에 비해 향후 2년간 약 23% 높은 수준의 수익 증가율을 예상하고 있었다.

또한, 이번 연구를 통해 기업들이 기업의 규모와 업종을 불문하고 디지털 변혁을 미래의 3대 수익 동인 중 하나로 간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SAP 디지털 변혁 경영자 연구: 리더를 차별화하는 4가지 방법’은 이러한 유형의 연구로는 지금까지 수행된 것 중 가장 포괄적인 연구에 해당한다.

이번 연구는 17개 국가와 지역에서 3천 명 이상의 최고 경영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디지털 변혁을 견인하는 과제, 기회, 중심가치, 핵심 기술력을 파악했다. 더불어 이번 연구를 통해 사람과 사물 그리고 사업을 연결하는 역량이 뛰어난 디지털 리더로 명명된 100대 기업을 선정했다.

디지털 리더는 4가지 주요한 특징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더들은 디지털 변혁을 기술 프로젝트가 아닌 비즈니스 모델의 변화로 인식하고 있었다. 디지털 리더 집단은 96%가 디지털 변혁을 주된 사업 목표라고 응답한 반면에 나머지 기업들은 61%만이 그와 같이 응답했다. 디지털 변혁은 조직 전체를 관통하여 고객사, 협력사, 파트너사와의 관계로까지 확장된다.

또한 이들은 인재 중시 경향성을 보였다. 디지털 리더 집단은 71%가 디지털 변혁을 통해 보다 용이하게 인재를 유지할 수 있다고 응답한 반면에 나머지 기업들은 54%만이 그와 같이 응답했다. 또한, 디지털 리더 집단은 다른 기업들보다 기존 인력의 재교육에 더 많은 비용을 투자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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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디지털 인프라 도입도 적극적이었다. 디지털 리더 집단은 72%가 디지털 변혁에 프론트엔드 인프라와 백엔드 인프라를 결합시켜 다중적인 사업 요구에 다중적인 속도로 대응할 수 있는 바이모달 IT 아키텍처가 중요하다고 응답한 반면에 나머지 기업들은 30%만이 그와 같이 응답했다.

혁신 기술 투자도 빨랐다. 디지털 리더 집단은 50%가 이미 인공지능과 머신러닝을 활용하고 있는 반면에 나머지 기업들은 그러한 비율이 7%에 불과했다. 또한, 디지털 리더 집단은 빅데이터와 애널리틱스(94% vs. 60%) 그리고 사물인터넷(76% vs. 52%)에도 보다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