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미지 검색 쇼핑, 샷핑이 주도한다"

남상협·김성국 버즈니 대표 "찍으면 바로 추천"

인터넷입력 :2017/07/06 15:41    수정: 2017/07/07 08:28

인공지능(AI) 기술 발달로 ‘이미지 검색 쇼핑’ 시장이 커질 전망이다.

이미 구글, 아마존, 알리바바(타오바오) 등이 이미지 검색을 통한 쇼핑 기능을 도입했다. 국내에서는 롯데닷컴과 11번가 등이 패션 부문에 한정된 유사 서비스를 선보였다.

AI 기술 투자에 적극적인 네이버와 카카오도 조만간 이미지 쇼핑 검색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텍스트로 원하는 상품을 찾던 시대가 가고, 이미지로 검색하는 시대가 머지 않았다.

이 가운데 홈쇼핑 포털 앱 ‘홈쇼핑모아’로 성공을 경험한 버즈니가 이미지 인식 기반의 쇼핑앱 ‘샷핑’을 선보여 국내 이미지 쇼핑 검색 시장의 문을 활짝 열었다.

■ 패션 넘어 쇼핑몰 상품 다 찾아주는 ‘샷핑’

샷핑은 사용자가 스마트폰으로 의류, 액세서리, 화장품 등의 상품을 촬영하면 홈쇼핑이나 온라인 쇼핑몰에서 유사한 상품을 추천해준다.

특히 이 기술은 롯데닷컴이나 11번가에도 이미지 검색 기능보다 한 발 더 나갔다는 게 샷핑의 주장이다.

일단 기존 서비스는 어떤 의류인지 일일이 지정해야만 한다. 또 촬영할 때도 정해진 틀 안에 상품을 갖다놔야 하는 등 번거로운 부분이 적지 않다. 게다가 서비스들은 패션 상품에 한정돼 있다.

하지만 자신들의 기술을 활용할 경우 쇼핑몰에 판매하는 모든 상품에 대한 이미지 검색을 할 수 있다고 샷핑 측이 강조했다.

■ 2년 반 가까운 개발 기간… 기술 고도화 집중

남상협 공동대표(왼쪽), 김성국 공동대표.

남상협 버즈니 공동대표에 따르면 샷핑은 2015년 초 개발이 시작됐다. 쇼핑몰 푸시 알림을 받은 남 대표가 해당 물건을 구매할까 망설이다 “이 가격이 최선일까?”란 의문을 품은 것이 계기가 됐다.

“여기서 사는 게 최선일까 생각이 들어 비교를 해보려고 이미지를 캡처했습니다. 그 때 이미지로 검색해 쇼핑하면 편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개발에만 2년 반 정도 소요된 것 같습니다.”

샷핑의 기본 소스는 오픈소스 프로그램을 활용했다. 하지만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고도의 자체 기술들을 적용했다. 쇼핑에 적합한 1억 건 이상의 데이터를 구축하고, 이를 잘 분류할 수 있도록 수치화 작업 등을 진행했다.

■ “이미지 검색 대세…'샷핑' 중심에 설 것”

이미지 쇼핑 검색 미국과 중국 등에선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김성국 공동대표는 조만간 우리나라에서도 이미지 쇼핑 검색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지 검색이 점점 자연스러워질 거예요. 지금은 신기해 보이지만, 알리바바는 이미 몇 년 전 도입한 기능이죠. 11번가나 롯데닷컴도 제한은 있지만 이미 시작했고요. 1년 내에 여러 업체에서 한다고 들었습니다. 3년 가까이 만들면서 정확도를 높였고, 관련 기술도 확보했습니다. 기술이야 다른 업체들이 따라 오겠지만, 그 동안 저희는 사용자를 더 많이 확보하고 좋은 서비스를 만들려고 합니다.”

물론 이 시장에서 자리잡기 위해선 네이버, 카카오 같은 거대 인터넷기업들과 경쟁해야 한다. 하지만 홈쇼핑모아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샷핑도 이용자들에게 선택 받는 서비스로 키운다는 각오다.

■ 딥러닝 기술, 탄탄한 제휴사 강점

샷핑은 아직 초기 버전이다. 사용자에 따라 정확도가 만족스럽지 못할 수 있다. 이미지 패턴 등을 이용해 유사 상품을 찾는데, 같은 카테고리를 찾는 데 있어 정확도는 높은 편이지만 딱 맞는 상품을 찾는 덴 아직 부족한 부분이 적지 않다.

이에 남 대표는 딥러닝 기술을 더욱 높여 정확도를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비슷한 상품을 찾는 것도 똑같은 상품을 찾는 것 못지않게 중요해요. 현재 샷핑은 같은 카테고리 상품이 검색되는 수준은 93% 정도에요. 전체적인 정확도에 있어 개인적인 만족도는 80점 정도 됩니다. 목표는 95점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거에요. 이미지 검색은 딥러닝 기술이 핵심인데, 저희 엔진을 만든 개발자는 ‘이미지넷’이라는 딥러닝 경연 대회에서 2등을 할 만큼 능력이 뛰어나죠.”

현재 샷핑의 상품 검색 제휴사는 약 12곳이다. GS숍, CJ오쇼핑, 현대홈쇼핑 등 주요 홈쇼핑과 G마켓 11번가 등 오픈마켓들과의 제휴가 돼 있다. 버즈니는 샷핑을 통해 국내에서 가장 많은 쇼핑몰, 오픈마켓, 홈쇼핑의 상품들을 연결시켜,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릴 수 있는 서비스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 대기업 도전에 “뾰족한 날 세워 맞설 것”

그럼에도 샷핑의 낙관적인 전망을 흐리게 하는 요인이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본격적으로 이미지 검색 쇼핑 시장에 뛰어들 경우, 그늘에 가려질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남상협 대표와 김성국 대표는 한편으로 걱정하면서도, 또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감을 보였다.

“큰 기업들이 막대한 인력을 쓰더라도 저희가 준비해온 부분을 채우는 데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거라고 봅니다. 홈쇼핑모아 출시 때에도 여러 큰 회사들이 유사한 서비스를 선보였지만, 결국 시장에서 퇴출을 당했죠. 샷핑도 마찬가지로 여러 경쟁 가운데서도 자체 기술력과 한발 앞선 서비스로 살아남을 거라 자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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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남상협 대표는 스타트업들이 경쟁하기 어려운 환경 가운데서도 ‘뾰족한 날’을 세우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김성국 대표도 같은 생각이었다.

“샷핑이 카메라를 통해 쇼핑을 하는 일정 부분의 영역에서 뾰족한 날을 세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홈쇼핑모아 역시 고유한 영역에서 확고한 경쟁력을 갖춰 듯 말이죠. 어느 한 곳에 더 집중하고 뾰족한 날을 만들고, 우수한 인재들을 채용해서 치열한 경쟁 상황을 이겨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