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성공시대…비결은 '밀레니얼 세대 공략'

콘텐츠 제작 6개사, 유튜브 성공 전략 공유

인터넷입력 :2017/07/03 16:12

디지털 오리지널 콘텐츠로 수천만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는 콘텐츠 제작사들이 성공 비결로 '밀레니얼 세대'를 꼽았다.

3일 서울 강남구 오토웨이타워 구글캠퍼스 서울에서는 '일상 공감 스토리, 유튜브 디지털 오리지널'이라는 주제 하에 유튜브 파트너사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크리에이터와의 대화' 행사가 열렸다. 6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에서는 '모바일 퍼스트'를 중심으로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하는 4개 회사 관계자가 참석했다.

행사에 참석한 와이낫미디어의 임희준 운영총괄이사(COO), SBS의 디지털콘텐츠채널 '모비딕'을 책임지는 박재용 모바일사업팀장, 메이크어스의 장준연 콘텐츠사업본부장, 칠십이초의 서권석 마케팅총괄이사(CMO)는 디지털 콘텐츠가 밀레니얼 세대의 수요를 끌어내면서 전도유망한 사업 분야로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 또 각사의 현재 수익모델과 향후 시도할 수익 창출 방안에 대해서도 밝혔다.

■"월 평균 조회 수 85%는 밀레니얼 세대 몫"

왼쪽부터 메이크어스 장준연 콘텐츠사업본부장, 서권석 칠십이초 마케팅총괄이사, 임희준 와이낫미디어 총괄이사, SBS 박재용 모바일사업팀장.

이들은 디지털 오리지널 콘텐츠 흥행 요인으로 '밀레니얼 세대'를 꼽았다. 밀레니얼 세대란 1980년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한 이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일상 속 코미디나 상황극 위주의 짧은 콘텐츠 위주인 딩고 채널을 운영하는 메이크어스 장준연 본부장은 월 평균 광고 재생 수가 12억 정도 되고, 조회수가 4억 정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며 "이중 밀레니얼 세대가 85%를 차지하고, 나머지 10%는 그 이하 연령대, 나머지 5%가 그 이상의 연령대에서 나온다"고 밝혔다.

18~25세가 공감할 수 있는 웹드라마 채널 '콬TV'를 운영하는 와이낫미디어의 임희준 COO는 "미디어와 시청자와의 거리가 좁혀지고 있는 현재 추구해야 할 방향성은 유튜브 등 디지털 플랫폼에서 시청자와 호흡하며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이라고 본다"며 "현재 20대들이 실제 공감하는 일상 속 이야기를 드라마로 만들고 있는데 주요 시청자층과 함게 호흡하며 콘텐츠 채널을 키워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콘텐츠 플랫폼 성격에 맞는 전략의 필요성도 다수 언급됐다.

장르 구분 없이 다양한 분야의 짧은 콘텐츠를 제작하는 '72초TV'의 운영사 칠십이초의 서권석 본부장은 "콘텐츠 소비 패턴에 맞춰 플랫폼 전략을 차별화하고 있다"며 "유튜브는 다른 콘텐츠 플랫폼에 비해 이용자들의 영상 재생률이 높고 비교적 콘텐츠 재생 시간이 긴 만큼 점차 콘텐츠 재생 시간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이크어스 장 본부장은 "페이스북은 회의 전이나 미팅 대기 시간, 엘리베이터 대기 시간 등 찰나를 이용해 이용자들이 콘텐츠를 소비하는 경향이 있고 상대적으로 유튜브는 이용자가 직접 관심있는 콘텐츠를 찾아보는 만큼 시청 욕구가 상대적으로 강하고 영상 재생률이 훨씬 높다"면서 "이런 플랫폼의 특징을 반영한 상품이나 비즈니스가 나와야 디지털 오리지널 콘텐츠 시장의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콘텐츠 성격 맞는 수익모델 상시 고민"

로버트 킨슬 유튜브 최고비즈니스책임자(CBO).

떠오르고 있는 시장인 만큼 수익 모델의 안정성에 대한 질문도 쏟아졌다. 각사는 콘텐츠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가장 기본적인 광고 수익 외에 다양한 수익 창출 방식을 시도하고 있다고 답했다.

SBS의 모바일 콘텐츠 브랜드 '모비딕'을 담당하는 박재용 팀장은 "모비딕의 경우 연예인이 출연하는 콘텐츠들이 많다 보니 콘텐츠 판매나 브랜드사와의 협업 등 신규 수익 모델을 고민하고 있다"며 "팬층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 유료화나 편성광고 확대도 고려하고 있다. 여러 수익 모델이 병행될 수밖에 없는 시기"라고 언급했다.

칠십이초 서권석 본부장은 "콘텐츠 유통 수익만으로도 건강한 수익 모델이 불가능하다 보니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한 콘텐츠 제작도 하고, 최근에는 콘텐츠 시리즈에 스폰서를 유치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면서 "일상을 다룬 칠십이초 콘텐츠 특성상 글로벌 진출을 시도해도 문화적 괴리가 크지 않다 보니 글로벌 진출 사업을 시도 중에 있고 하반기부터는 수치로 말할 수 있는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콘텐츠와 어울리지 않는 사업 모델로 당장 큰 수익을 거두기보다는 콘텐츠의 성격과 어울리는 수익모델을 다각화하고 개발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와이낫미디어 임희준 COO는 "콘텐츠가 지닌 20대 대학생 팬층과 브랜드 가치를 바탕으로 콘텐츠 유료화를 곧 시도할 예정"이라며 "웹툰이나 영화화 등 신규 사업 모델을 만들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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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와 최근 동영상 콘텐츠를 강화하는 네이버와의 플랫폼 특성을 비교하는 질문도 나왔다.

SBS 박재용 팀장은 "네이버의 경우 경험상 콘텐츠를 초기 화면에 어떻게 노출시켜 유입을 유도하는지에 따라 성과가 크게 좌우됐다"며 "유튜브는 이용자가 추천 알고리즘에 따라 콘텐츠를 접하는 경향이 있어 콘텐츠 자체의 확산성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