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드라이버-내비 이어 주차까지…'카카오모빌리티' 출사표

TPG서 5천억 투자 유치, 성장 가속도 낸다

인터넷입력 :2017/06/30 18:11

손경호 기자

그동안 카카오에서 카카오택시, 카카오드라이버, 카카오내비 등 이동과 관련된 사업을 진행했던 모빌리티 사업 부문이 카카오모빌리티라는 별도 회사로 분사한다. 이를 통해 기존 서비스의 수익성을 높이며 하반기에는 주차 등 새로운 분야 진출에도 속도를 낸다.

30일 카카오는 글로벌 대체 투자자인 TPG컨소시엄으로부터 5천억원 투자를 유치하면서 자사 모빌리티 사업 부문을 '카카오모빌리티(가칭)'로 분사시킬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새로운 회사의 수장은 정주환 현 카카오 모빌리티 사업부문 총괄 부사장이 맡게 됐다.

카카오는 TPG와 파트너십을 통해 모빌리티 사업의 새로운 도약과 성장을 모색하고 빠른 의사결정 및 실행을 통해 공격적인 확장을 추진해 나간다.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내정자는 "오프라인 산업의 온라인 전환은 전 세계적인 추세이지만 국내 모빌리티 산업의 온라인 전환은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단계"라며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있는 만큼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업 및 우수한 인재 확보를 통해 모빌리티 전 영역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이용자와 사업자 모두가 윈윈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팀 다텔스 TPG캐피탈 아시아 총괄 대표는 "급성장하는 한국 택시 호출앱 시장 리더인 카카오의 사업 모델은 매우 혁신적"이라며 "TPG는 카카오처럼 기존 산업을 재편하고 창조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혁신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는 데 집중해 왔으며 우리의 전문성을 활용해 카카오 모빌리티의 성장에 기여하겠다"고 투자 배경을 밝혔다.

카카오는 모빌리티 사업 부문 분사 및 투자 유치를 통해 일 호출수 150만건에 달하는 카카오택시의 성장을 가속화하고 수익화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 3분기부터는 기업용 업무 택시 호출 서비스를 시작하며, 카카오택시 앱 내 광고도 점진적으로 확대한다. 카카오페이를 활용한 택시 요금 자동결제 시스템은 한국스마트카드와 협업을 통해 개발 중이며 재팬택시 제휴 모델과 같은 글로벌 진출도 한층 더 속도를 낼 생각이다. 국내외 자동차 제조사와 제휴를 통한 시승 이벤트, 카카오택시 블랙 서비스 등 기존 수익 모델은 한층 더 정교해지고 확대된다.

최근 출시 1년을 맞은 카카오드라이버는 마케팅을 강화하고 성장세를 더욱 끌어 올릴 계획이다. 지난 2월 220만이던 가입자 수는 6월 현재 270만을 기록했다. 카카오에 따르면 이용 후 4주 내 재호출율은 70%에 가까울 정도로 호평을 받았다. 기존 업체들과 상생 노력도 강화해 이용자와 기사 모두에게 특별한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도 모색할 생각이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카카오내비의 품질 고도화 노력도 지속된다. 실시간 교통정보를 활용한 빠른 길안내는 물론, 연휴 전 날짜별 교통량 사전 예측,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방문한 맛집이나 여행지 등 추천 목적지 정보도 카카오내비만의 차별화된 기능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카카오내비의 6월 현재 가입자 수는 1천만이며, 2016년 2월 출시 후 현재까지 월 이용자는 87% 이상, 월간 길안내 수는 92% 성장했다.

TPG는 변화하는 소비자 수요를 창의적인 방법으로 충족시키는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카카오모빌리티에 대한 투자 또한 이러한 TPG의 철학을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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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PG는 세계적 혁신기업의 본산인 미국 포트워스와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인터넷 및 디지털 미디어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에어비앤비(Airbnb), 린다닷컴(Lynda.com), 스포티파이(Spotify), 우버(Uber), 바이스 미디어(Vice Media) 등 공유경제 기업에 다양하게 투자한 경험을 가졌다.

이 회사는 앞서 라이브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태양의 서커스,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에이전시인 CAA에도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