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10년…세상은 어떻게 달라졌나

2007년 아이폰이 불씨 지펴…언제 어디서나 'ON'

홈&모바일입력 :2017/06/30 14:05

아이폰이 세상에 나온지 10년을 꽉 채웠다. 2007년부터 2017년 사이 10년 간 우리 삶은 엄청난 변화를 겪었다.

2007년 1월 9일.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맥월드 전시회에서 4GB 저장공간을 가진 아이폰을 처음 선보였다. 그리고 약 6개월 뒤인 6월29일. 마침내 아이폰이 일반인들의 손에 들어갔다.

당시 스티브 잡스는 "아이폰은 다른 모바일 폰보다 5년 정도 앞서있는 혁신적이고 환상적인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2007년 선보인 오리지널 아이폰 (사진=씨넷)

세상에 나온 아이폰은 시장과 생활 습관 모두 엄청나게 바꿔놨다.

아이폰이 출시될 무렵 휴대폰 시장 최강자는 노키아였다. 이 때 마이크로소프트(MS)는 윈도 비스타를 준비하고 있었고,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 행사에서 가장 주목을 끌었던 IT 제품들은 인터넷 라디오를 스트리밍 하는 무선TV와 MP3 플레이어였다.

하지만 아이폰이 출시되면서 이런 모든 상황이 달라졌다. 노키아는 '불타는 플랫폼'이란 처참한 자기 고백을 하면서 급격하게 영향력이 줄어들었다. 급기야 휴대폰 시장에서 철수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애플은 12억 대 이상의 아이폰을 판매했고, 세계에서 가장 수익을 많이 내는 회사가 됐다.

물론 그 이후 구글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활용한 스마트폰이 연이어 출시되면서 시장 상황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특히 삼성전자, HTC, 모토로라, 샤오미 같은 회사들이 잇달아 스마트폰을 내놓으며 아이폰의 영향력은 크게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폰이 뿌린 씨앗은 전 세계에 스마트폰이란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레티클 리서치 분석가 로스 루빈은 “아이폰의 영향력을 축소해 말하기 어렵다”며 “아이폰이 만들어낸 물결이 우리 삶에 폭 넓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아이폰이 우리 삶을 얼마나 바꿔왔을까? IT매체 씨넷은 아이폰이 바꾼 것들을 10가지로 정리해 보도했다.

1. 항상 ‘온라인’

예전에는 인터넷을 사용하기 위해선 컴퓨터 전원을 켜고 전화선 등을 통해 연결해야만 했다. 인터넷 익스플로러, 사파리 같은 웹 브라우저도 필수품이었다.

하지만 아이폰 등장 이후 이런 문화는 완전히 달라졌다.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과 연결됐다. 와이파이가 연결되어 있지 않는 곳에서는 자동으로 이동통신망에 접속해 인터넷에 접속되어 있다.

아이폰은 인터넷 접속 방법도 바꿨다. 아이폰은 모바일로 웹 브라우징 하는 것을 유용하게 만들어줬다. 아이폰이 나오기 전, 전화기로 모바일 웹 브라우저에 접속하는 것은 너무나 번거롭고 힘들었다. 아이폰 등장 이후, 어플리케이션이 쏟아져 나오면서 웹 브라우저를 실행할 필요도 없게 됐다.

2. 다양한 IT제품과의 연동

오리지널 아이폰 (사진=씨넷)

아이폰에는 다양한 IT제품을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지금은 애플워치, 아이패드, 맥과도 연동해 사용할 수 있다. 블루투스 스피커와 헤드폰, 무선 충전기 등의 다양한 IT 제품을 함께 사용할 수 있다.

시장조사기관 ABI 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모바일 액세서리 시장 매출은 2021년 1천100억 달러를 넘어 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ABI 분석가 마리나 루(Marina Lu)는 모바일 액세서리 시장은 축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3. 모바일 앱

첫 번째 아이폰에는 서드파티 앱이나 앱 스토어 같은 것이 없었다. 애플은 2008년 7월 아이폰3G와 아이폰 2.0 소프트웨어를 선보이며 모바일 앱을 세상에 등장시켰다.

현재 앱 스토어에는 200만 개 이상의 앱이 있고, 현재 많은 회사에서는 모바일 앱을 선보인다. 아이폰은 스마트폰 없이 존재할 수 없는 산업을 만들기도 했다.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인스타그램, 스냅챗, 우버 등도 아이폰이 없었다면 세상에 나올 수 없었을 것이다.

4. 모든 사람이 사진작가

아이폰 이전에도 카메라 폰이 있었다. 하지만, 아이폰은 손쉬운 인터넷 접속과 인스타그램과 같은 사진 공유 앱을 결합시켜 모든 사람이 멋진 사진을 찍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켰다.

커런트 애널리시스 분석가 아비 그린가트는 “규모로 따지면, 우리는 과거 그 어떤 시대보다도 많은 사진을 찍었다”고 밝혔다.

5. 지금은 동영상 시대

아이폰은 사람들에게 사진 뿐만 아니라 동영상 촬영 욕구도 불러 일으켰다. 사람들은 지금도 유튜브, 페이스북 라이브, 페리스코프 같은 동영상 서비스를 활용해 실시간 동영상을 올리고 있다.

물론, 실시간 동영상을 서비스에 올리게 되면 정부기관이나 서비스 제공자 에게 개인 정보를 제공하는 꼴이 된다. 애플은 개인정보 보호에 대해 비교적 강한 입장을 고수해 오고 있지만, 보안 문제는 여전히 사용자들에게 큰 관심사이다.

6. 터치 스크린

2007년 맥월드 행사에서 아이폰 첫 모델을 소개하던 스티브 잡스. 그 무렵 유행하던 키보드 장착형 스마트폰을 조롱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

잡스가 아이폰을 소개했을 때 “(손가락을 가리키며) 우리는 궁극적인 포인팅 장치(pointing device)를 가지고 태어났다. 아이폰은 가장 혁신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만들기 위해 손가락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이후, 터치스크린 폰의 매력은 모든 사람들을 사로잡았고 현재 마이크로소프트(MS)도 현재는 MS 제품에 터치스크린을 적용한 컴퓨터, 태블릿을 제공하고 있다.

애플은 맥 컴퓨터에는 터치스크린을 추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 있지만, 지금 터치스크린은 웬만한 IT제품에 탑재돼 있다.

7. 지도

아이폰에 지도가 들어오자 사람들의 길 찾기 능력은 크게 향상됐다. 예전에는 자동차 안에 커다란 교통지도 책이 가지고 다니거나 여행객 들도 지도를 인쇄해 들고 다녔었다. 현재 구글 지도와 애플 지도는 아이폰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앱 중 하나이며, 현재는 대중교통 수단 찾기 등과 같은 기능들이 꾸준히 추가되고 있다.

8. 모바일 게임

아이폰은 게임 시장도 바꿨다. 터치 스크린을 활용한 앵그리버드 같은 모바일 게임 앱이 나왔고 큰 인기를 끌었다. 대개의 게임은 무료로 플레이할 수 지만, 추가로 레벨을 높이거나 기능을 추가하려면 돈을 내야 한다. 앱 다운 시 결제하는 방식 대신 인앱 구매 기능이 갖춰지기 시작하면서 게임시장은 더욱 활성화 됐다. 현재 아이폰 앱 중 상위 게임들은 모두 포케몬 고와 같은 게임 앱들이 차지하고 있다.

9. 결제 시장도 바꿔

아이폰의 월렛 앱은 할인 쿠폰, 리워드 카드 및 항공, 영화 티켓을 한 곳에서 모두 저장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모바일 결제를 처음으로 도입한 것은 애플이 아니지만, 애플 페이가 사람들이 계산하는 풍경을 조금씩 바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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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기타

2007년 처음 출시된 오리지널 아이폰(왼쪽)과 2017년 유통되고 있는 아이폰 최신 모델. (사진=씨넷)

아이폰이 바꿔놓은 것은 이외에도 너무나 많다. 애플은 모바일 기기에서 플래시를 차단했고, 브라우저 화면을 끝없이 스크롤해 내리는 것이 편리하다는 것도 알게 해줬다. 계산기, 손전등을 가지고 다닐 필요도 없어졌고 라디오를 켤 필요도 없어졌다. 이 세상을 모바일 세상으로 변신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물론, 아이폰 등장과 함께 영유아의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 같은 부작용도 늘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