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4K 기반 프로젝터 꾸준히 선보일 계획"

옵토마 "한국 기술 혁신 주도하며 가파른 성장세"

홈&모바일입력 :2017/06/27 08:48    수정: 2017/07/01 19:34

“하이엔드 4K 프로젝터 시장을 집중 공략할 것입니다. 한국은 평창 동계 올림픽을 기점으로 4K 콘텐츠 상용화와 5G 시범 서비스가 이뤄지는 등 기술 혁신을 주도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만큼 한국에서 4K 기반 차세대 프로젝터를 꾸준히 선보일 계획입니다.”

대만 프로젝터 업체 옵토마의 앤디 왕 아태지역 제품개발 부서 이사와 일라이 장 한국지역 영업 이사는 최근 지디넷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전했다. 풀HD 프로젝터 시장은 이미 성숙기에 진입했지만 기술 경쟁력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등을 강점으로 하이엔드 4K 프로젝터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프로젝터 시장에서도 4K 초고화질(UHD) 바람이 불고 있다. 4K UHD(3840x2160)는 초고선명 영상 기술을 구현하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품질 기준으로 기존 풀HD(1980x1080)보다 4배 많은 화소수로 더 정밀한 영상을 만들어낸다. TV, 컴퓨터, 카메라 등에 보급화된 4K는 프로젝터 시장에서도 본격 확산되는 모습이다.

옵토마는 디지털광학기술(DLP) 프로젝터 선두 업체로 지난해 창립 15주년을 맞았다. 세계 38개국 140개 지역에 진출했으며 지난 12년 간 꾸준한 매출 성장세를 기록해왔다. 회사의 사업 비중은 기업간거래(B2B)·교육 부문 40%, 가정용 40%, 시스템통합(SI) 20% 수준으로, 국내에서는 가정용 프로젝터 시장에서 약 29% 점유율(지난해 기준)로 7년째 1위를 기록했다.

회사는 치열한 4K 프로젝터 시장에서 DLP 등 기술과 가성비 높은 제품으로 풀HD에서 UHD 프로젝터로의 교체 수요를 확보, 시장 점유율을 넓혀간다는 방침이다.

DLP는 디지털 소형 거울장치(DMD) 칩으로 반사경의 원리를 이용해 선명한 영상을 구현하는 기술이다. 회사는 최근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의 DLP 4K UHD칩과 XPR 기술을 적용한 신제품(SUHD75·SUHD70)을 선보였다.

옵토마 앤디 왕 아태지역 제품개발 부서 이사(좌)·일라이 장 한국지역 영업 이사(우).(사진=옵토마)

앤디 왕은 “이번 신제품의 경우 DLP 단일칩 시스템으로 3LCD 프로젝터와 달리 패널 간 정렬 불일치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며 “동일한 414만 화소를 구현하는 경쟁사 제품보다 많은 830만개 픽셀을 표시해 UHD 화질을 구현해 확실한 차별화를 이루고 있으며 유사 제품보다 가격이 약 300~800달러 이상 낮아 4K 프로젝터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부담을 줄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옵토마는 SUHD75·SUHD70 출시를 시작으로 4K 프로젝터 시장을 집중 공략하는 한편, 4K 기반 차세대 프로젝터 신제품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는 레이저 광원을 적용한 초단초점 4K 프로젝터를 선보일 계획이다. 레이저 프로젝터는 기존 램프 프로젝터보다 2만~3만 시간 정도 수명이 길고 시간 경과에 따른 밝기 저하가 적으며 램프 교체 유지 관리 비용이 없다.

일라이 장은 “아시아 레이저 프로젝터 시장은 지난해 4만대에서 2019년 14만대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라며 “현재 더 짧은 거리에서 대화면 투사가 가능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무선 프로젝터 기술도 이미 개발을 마쳐 실생활 활용도 관련 테스트를 완료하는대로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용자와 상호작용하는 인터렉티브 기능을 앞세운 차세대 프로젝터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일라이 장은 “스크린(칠판)에서 30명이 동시에 양손가락 10개로 멀티 터치할 수 있는 교육용 프로젝터를 개발하고 있다”며 “이는 스크린에 그림자가 생기지 않아 수업이나 프레젠테이션 진행 시 불편함을 해소하고 편의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앤디 왕은 “또 식당에서는 프로젝터를 이용해 테이블로 메뉴를 쏘아주면 이를 직접 터치해 주문하고 주방으로 전달되며 조리하는 과정까지 보여주거나, 가상현실(VR) 콘텐츠를 대형 화면을 쏘아서 고글을 낀 사용자와 주변 사람들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기술도 나올 것”며 “이를 위해 콘텐츠 공급업체와도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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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으로는 오디오 품질에서도 선두 업체로의 입지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2014년 미국·일본에서 잘 알려진 누포스(NuForce)를 인수하기도 했다. 일라이 장은 “10여년 동안 프로젝터 기술 향상에 힘써왔는데 영상에서 빠질 수 없는 음향 기술의 중요성도 크게 느꼈다”며 “오디오에서도 품질과 상품성을 향상시켜 오디오 업계 선도 브랜드로 자리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