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딥마인드, 영국 병원과 새 의료데이터 협약

"환자 모니터링 앱 '스트림즈' 사용 확대"

컴퓨팅입력 :2017/06/26 11:17

구글(알파벳) 인공지능(AI) 자회사 딥마인드가 환자정보 공유를 동반한 영국 병원과의 협력 체결 소식을 또 내놨다.

외신보도에 따르면 딥마인드는 지난 2월에 영국 의료보험기구(NHS)와 손잡고 런던 소재 '로열프리' 병원 환자 160만명의 정보를 활용하는 환자상태 모니터링 앱 '스트림즈(Streams)'를 선보였다. 이어 이 앱을 이달(6월) 손잡은 '무스그로브파크' 병원에서도 쓰기로 했다.

지난 21일 이 소식을 전한 BBC는 보도에서 딥마인드가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의 AI전문 자회사지만 스트림즈 앱 개발이 AI와 아무 접점이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 회사는 의료 사업부를 두고 그 기술이 NHS 조직에서 쓰이도록 할 방법을 찾아내는 데 열심이라고 평했다.

이어 BBC는 딥마인드 앱이 환자들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할 소지가 있음을 지적했다. 딥마인드와 무스그로브파크 병원과의 협력에 따른 데이터 공유 과정에서 환자들은 자신의 정보를 공유 대상에서 뺄 수 있게 선택할 권리를 얻지 못할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앱이 민감한 의료정보를 다룬다는 점에서 프라이버시 침해 논란을 야기할 수 있는 요소다. 하지만 미국 IT미디어 더버지는 이 결정이 딥마인드의 의지라기보다는 그와 협력하기로 한 각 병원의 결정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딥마인드와 병원의 협력에 따른 의료정보 당사자의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는 두번째다. 딥마인드가 앞서 지난 2월 로열프리 병원과 협력해 얻은 160만명의 환자 데이터는 익명화돼 건네졌다. 그럼에도 엄격히 보호돼야 할 개인 의료기록이 개별 기업에 지원됐다는 게 문제로 지적됐다.

관련기사

무스그로브파크 병원과의 협력에서 딥마인드는 어떤 정보를 얻게 될까? 스트림즈 앱의 용도를 통해 이를 짐작할 수 있다. 스트림즈 앱은 의료진에게 "엑스레이, 스캔, 혈액검사 결과를 버튼 터치 한 번에" 보여줘 "환자의 문제 상태를 조기 탐지"해 조치토록 해 준다.

지난 4월말 과학 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가 공개한 구글과 영국NHS간 환자 데이터 공유 협약 내용에 따르면 딥마인드는 신장분석도구 개발 연구를 위해 런던 소재 병원 3곳의 환자 정보를 제공받았다.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상태, 약물과다복용, 낙태기록, 병리검사, 방사선검사 기록 등을 포함했다. 딥마인드는 이 환자 데이터를 알파벳의 다른 자회사와 공유할 수 없고 2017년 이후 삭제하게 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