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진·이승건 대표, 文대통령과 미국 간다

50인 경제인단에 포함…배민-토스로 스타트업 주역

인터넷입력 :2017/06/22 18:06

문재인 대통령 미국 방문에 동행할 경제인단에 IT 스타트업 대표로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와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미국 방문에 나설 경제인단 명단이 확정됐다. 청와대는 23일 경제사절단 명단을 공식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총 50개사가 포함된 방미 경제인단에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등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문재인 대통령 첫 방미 경제인단 명단에서 눈여겨 볼 대목은 어려운 시장 환경을 뚫고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둔 두 IT 스타트업이 포함됐다는 점이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미국을 찾는 경제인단은 대한상공회의소와 미국상공회의소가 오는 28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개최하는 ‘한미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한다. 이들은 미국에서 제조, 서비스업, IT, 의료 바이오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는 역할을 하게 된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왼쪽),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 김봉진 대표, ‘배달의민족’ 성공시킨 스타트업 간판 스타

50인 명단에 이름을 올린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국내 배달음식 앱 시장을 일으킨 스타트업 성공 신화의 주역이다.

이 회사는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골드만삭스와 힐하우스캐피탈그룹 주도 컨소시엄 등으로부터 총 1천100억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유치했다.

2010년 창업한 우아한형제들은 배달음식앱 ‘배달의민족’을 선보였으며, 현재 국내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15년 수수료 무료화 선언으로 수익화 모델을 성공적으로 전환,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앱 다운로드 수도 2천500만을 넘긴 상태다.

우아한형제들은 ▲배달의민족(배달앱)을 비롯해 ▲배민라이더스(외식배달) ▲배민프레시(반찬집밥 새벽배송) ▲배민쿡(레시피밀키트 정기배송) ▲배민키친(공유경제 개념 접목) ▲배민셰프(레시피 저작권 개념)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종합 '푸드테크' 기업으로 발전해 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인공지능(AI) 시대를 대비해 총 100억원의 비용을 투입, AI 전문 인재 영입과 관련 기술을 보유한 회사를 인수하는 방안 등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AI 프로젝트(배민 데이빗)를 통해 AI 기반 챗봇, 자연어 이해/처리 등 관련 기술을 자체 개발해 자사 배달 서비스에 녹여낸다는 계획이다.

■ 이승건 대표, 치과의사서 창업가로… 간편 송금 시장 개척

간편 송금 서비스 ‘토스’ 개발사 비바리퍼를리카 이승건 대표도 국내 IT 업계에서 발 빠른 성장으로 주목 받은 대표적인 인물이다.

이 회사는 최근 페이팔, 베세머벤처파트너스, 굿워터캐피탈, 알토스벤처스, 파테크벤처스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으로부터 55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업계 주목을 받았다. 국내 핀테크 스타트업 투자 유치로 최대 규모다. 이 회사는 지난해에도 KTB네트워크, 굿워터캐피탈, 알토스벤처스 등으로부터 265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화제를 낳았다.

간편송금 앱 '토스'

토스는 미리 은행 계좌를 등록해두면 몇초 만에 송금이 완료되는 간편 송금 서비스다. 이후 카카오페이 등이 유사한 서비스를 출시했으나, 국내 간편 송금 서비스 시장 95% 점유율(한국은행 전자지급서비스 이용현황 통계, 거래 건수 기준)을 차지할 만큼 시장에 안착한 상태다. 지난 2월 기준 토스는 600만 다운로드와, 누적송금액 3조원을 돌파했다.

이승건 대표는 국내의 보수적인 금융 환경에도 불구하고 모바일 앱을 통한 송금 서비스를 성공시켜 주목 받은 인물이다. 치과의사 출신인 그는 본업을 관두고 전혀 다른 분야인 스타트업을 창업해 더 큰 주목을 받았다.

■ 4차 산업혁명 시대, IT 스타트업 중요성 고려한 듯

이번 미국 방문 경제인 명단에 스타트업 기업 대표 두 명이 포함된 것은 문재인 정부 들어 중소기업청이 중소벤처기업부로 승격되고, 4차 산업혁명, 신사업 육성 등이 주요 경제 아젠다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IT 스타트업의 중요성이 고려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김봉진, 이승건 두 대표는 전혀 기반이 없던 시장에서 사업 아이템을 발굴하고, 대중적인 서비스로 성공시킨 국내 스타트업 업계의 대표 인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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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김봉진 대표는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의장을, 이승건 대표는 한국핀테크산업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IT스타트업 업계 대표 인사란 점에서도 주목된다.

두 대표의 방미 활동으로 국내 스타트업과 핀테크산업이 큰 힘을 받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