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로 구글-페북 넘기 시동…스냅챗 새 플랫폼 선보여

손쉬운 셀프광고-스마트폰 최적화 광고툴 등 공개

인터넷입력 :2017/06/13 10:16

손경호 기자

그동안 10대~20대 젊은 소비자들을 거느리고도 제대로 돈을 벌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던 스냅챗이 셀프광고로 페이스북, 구글 넘기를 시도한다.

스냅챗은 24시간 지나면 메시지가 사라지는 기능과 증강현실(AR) 기술을 적용해 스마트폰 카메라에 비친 인물에 귀여운 이미지를 덧붙이는 스티커를 선보이며 미국 젊은층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이 서비스는 지난달 공언한대로 손쉽게 자사 서비스를 활용해 광고를 붙이고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을 본격 서비스하며 광고주 잡기에 나섰다.

12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 등 외신에 따르면 스냅챗은 광고주가 직접 광고를 올리고, 관리할 수 있는 '애드 매니저'와 스마트폰에 최적화한 동영상 광고 제작툴인 '스냅 퍼블리셔', 외부 애드테크 기업들이 제공하는 툴을 스냅챗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인증 파트너'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스냅챗의 모회사인 스냅은 지난 1분기에 월가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1억4천96만달러로 시장전망치인 1억5천800만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반면 영업손실은 22억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억400만달러가 추가됐다. 대부분 영업손실은 스냅이 상장한 뒤 임직원들에게 20억달러에 달하는 주식을 보너스로 지급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남은 2억달러의 손실도 달갑지 않게 보고 있는 실정이다.

스냅챗은 이런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모든 유형의 광고주들을 끌어안으면서 그들이 어렵지 않게 선호하는 광고 방식을 활용하고, 별도 애드테크 기업들과도 협업할 수 있도록 공간을 내주는 방법을 취했다.

먼저 '애드 매니저'는 광고주들이 손쉽게 셀프광고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광고를 게시할 곳을 구매하는 것은 물론 이를 관리, 최적화하며 광고 캠페인이 실제 구매로 이어진 효과를 분석할 수 있게 돕는다.

이밖에도 모바일 대시보드로 이동 중에도 광고 캠페인 추이를 추적해 볼 수 있도록 했으며 비즈니스 매니저는 광고비용을 설정하고, 다른 팀 멤버들의 접근권한 관리를 지원한다.

'스냅 퍼블리셔'는 스냅챗 내에서 고가 동영상 제작툴을 다루지 않더라도 손쉽게 동영상 광고를 제작해 게시하도록 돕는다. 7월부터 서비스되는 이 툴은 웹브라우저를 기반으로 광고를 제작할 때 기존 광고주 회사의 브랜드 이미지를 올리거나 가로 형태로 제작된 동영상을 스마트폰에서 볼 수 있는 새로 형태로 적당히 잘라 주는 등 기능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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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테크크런치는 "이 툴은 TV나 유튜브에 게재한 동영상 광고를 스냅에서 사용할 수 있는 광고로 바꾸는데 드는 어려움을 줄인다"고 전했다.

'스냅챗 인증 파트너 프로그램'은 자사로부터 인증을 받은 외부 애드테크 기업에게 스냅챗 광고 API를 열어줘 광고주들이 보다 정교한 광고 최적화, 분석 등을 할 수 있게 지원한다. 이런 방식은 페이스북 등에서도 이미 활용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