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나간 강아지 찾아준다...위치추적기 '키코' 써보니

기기 구매 후 월 1천900원에 이용…비교적 정확한 위치 안내 강점

방송/통신입력 :2017/06/06 10:57    수정: 2017/06/08 09:02

SK텔레콤 로라 망을 이용하는 GPS 트랙커 키코는 어린 자녀나 치매노인, 반려동물의 위치 추적 용도로 만들어졌다. 기기 모양은 열쇠고리처럼 생겼으며 가방이나 바지 등에 걸 수 있도록 돼 있고, 기본적인 생활 방수와 긴급 알림 등의 기능도 갖추고 있다.

SK텔레콤은 로라망 기반인 키코를 지난달 IoT 파트너사인 솔루엠과 함께 선보였다. 로라는 ‘Long Range’의 약자로 광범위한 커버리지와 대역폭, 긴 배터리 수명과 저전력 등의 특징을 갖춘 IoT 전용 네트워크 기술을 말한다. 국내 이통 3사 중엔 SK텔레콤이 로라를, KT와 LG유플러스가 NB-IoT를 선택해 국내 IoT 시장 선점에 나섰다.

기자는 5kg 정도 되는 반려견 벤지의 목줄에 키코를 달고 약 2주 동안 써봤다. 벤지는 평소 목줄을 하고 가족 구성원 중 한명과 산책을 가지만, 가끔 산책을 나간다는 기쁨에 현관문이 열리자마자 뛰쳐나가기도 해 주인 입장에서 여간 걱정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벤지의 위치를 키코로 추적하기로 했다.

위치알림이 키코

키코 설치방법은 쉽다. 스마트폰에서 키코 앱을 다운받은 후, 카카오톡 계정으로 로그인한 다음 키코 버트를 5초 동안 누르면 된다. 사용자 이름을 등록해서 쓰면 지도에 설정한 이름의 위치가 뜬다. 가족 구성원 모두 기기를 등록해 사용할 수 있는 것도 키코 특징 중 하다. 예를 들어 키코앱에 등록한 자녀나 치매노인, 반려동물의 위치를 엄마 아빠 모두의 스마트폰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 얘기다.

키코에는 산악용 고리가 달려있어 잘 떨어지지 않게 기기를 매달 수 있다. 먼저 벤지 목줄에 키코를 연결하니 무게 때문에 목줄이 처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키코의 무게는 24.5g 정도 되는데, 덩치가 좀 더 큰 반려견에겐 문제 없을 것으로 보인다.

키코를 목줄에 단 벤지의 모습

키코를 써보기 위해 벤지와 함께 나갔다. 시간은 밤 11시경. 키코로부터 벤지의 위치를 보고받는다. 사용자가 키코 위치를 보고받는 시간은 설정할 수 있다. 설정 가능한 위치 수집 주기는 2분·5분·10분·30분 이다. 2분으로 설정 시, 배터리 소모가 심할 수 있다고 한다.

안심존을 설정할 수도 있다. 주요 활동 지역 범위(200m, 500m, 1km, 2km, 5km 등)를 미리 정해놓고 해당 지역 범위를 이탈하거나 진입할 때, 등록한 사람에게 자동으로 진입·이탈 여부를 알려 주는 기능이다.

키코 알림을 받는 주기를 2분으로 설정해 놓았다.

위치 수집 주기를 2분으로 설정해 놓았 더니 앱이 벤지 위치를 알려준다. 벤지 위치와 앱에 나온 위치를 비교하니 정확하다. 건물과 건물 사이에 있는 벤지의 위치도 지도상에서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회사 측은 키코 GPS 위성 신호 수신이 양호한 장소에서 위치 오차는 약 35m 정도 된다고 설명했다.

2분마다 벤지의 위치를 보고 받고 있다.

등산객이나 어린아이의 경우 위험에 처했을 때 버튼을 5초간 꾹 누르면 연결된 스마트폰에 비상 알람이 울리기도 한다.

앱에서 키코 충전 상태도 알 수 있으며, 제조사 측은 위치 확인 주기에 따라 최대 3일까지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기가 작다 보니 충전을 자주 해야 하는 점이 다소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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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코 기기 값은 6만9천원으로 최초 사용 후 3개월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그 후에는 월 1천900원의 사용권을 구매해서 쓸 수 있다.

반려견 대상으로 키코를 써보는 동안엔 별다른 불편함을 느끼지는 못했지만, 두 돌 지난 딸에게 쓰려고 하니 키코를 어디에다 매달아야 할 지 고민이 됐다. 가방에 넣을 수 밖에 없는데, 가방은 잃어버리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좀 더 커서 유치원 가방이나 등하교용 가방에 속 안에 넣거나 바지 벨트 고리 부분에 매달면 될 것같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