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진출한 스크린X, 세계로 뻗는다

국산 영화 플랫폼…"2020년까지 1천개관 목표"

방송/통신입력 :2017/05/18 14:00    수정: 2017/05/18 14:32

"오랜기간 스크린X를 주목해왔으며, 몰입도 높은 매력적인 상영 포맷이다. 관객들에게 어떤 특별함을 선사할 지 기대가 크다."

월트디즈니 스튜디오 해외배급총괄 부사장 제프리 포맨은 캐리비언의 해적5 개봉을 앞두고 스크린X 버전으로 제작한 영화의 기대감을 이렇게 전했다. 스크린X는 국내 기술로 만들어진 영화 플랫폼 표준으로, 영화관 좌, 우, 전면을 스크린으로 활용해 실가과 몰입도를 극대화 한 것을 말한다.

18일 미래창조과학부와 CJ CGV는 스크린X버전으로 제작을 완료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킹아서'를 감상하는 시사회를 개최했다.

스크린X

스크린X는 CJ CGV가 2013년 첫 선을 보인 이래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벽면 스크린을 활용한 특허기술로 올해 들어서만 3편의 할리우드 영화를 스크린X로 제작했다.

지난 2월 개봉한 '그레이트월', 이달 17일 개봉한 '킹 아서', 24일 개봉 예정인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가 스크린X로 제작됐다.

스크린X를 주도하고 있는 CJ CGV를 비롯해 스크린X의 글로벌화에 지속적인 협력을 아끼지 않은 미래부, 카이스트, 국내 CG 업체들의 협력 시스템이 빛을 발한 결과다.

순수 국내 제작진이 할리우드 수준의 CG 작업을 경험함으로써 스크린X의 표현력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있다. 실제로 CJ CGV 스크린X 제작팀과 협력 CG 기업들은 영화 속 여러 CG 요소들을 벽면 스크린에 화려하게 구현해냈다.

이번 ‘킹 아서’ 작업에 참여한 지노드의 이재선 대표는 “국내에서 헐리우드 블럭버스터 CG 작업을 경험하기 쉽지 않은데, 스크린X를 통해 할리우드 블럭버스터 CG 작업을 경험하게 돼 의미가 크다”며 “할리우드와의 협업을 통해, 그들의 CG 작업 파이프라인을 경험하며, 고도의 스크린X CG 작업을 수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15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영화산업 박람회인 시네마콘(CinemaCon)을 통해 스크린X 글로벌 데뷔전을 치른 CJ CGV는 킹 아서가 스크린X 포맷의 도약을 위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CJ CGV 측은 킹아서 국내 개봉과 함께 5월경 태국, 중국에 스크린X 버전을 동시개봉하며, 향후 국내 개발사, 제작사들과 공동으로 해외영화관에 패지키 사업으로 진출 한다는 계획이다.

할리우드 영화는 이미 기획단계부터 제작에 참여하고 있는 '위킬데스'를 포함해 올해 말까지 추가로 2~3편을 스크린X로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주요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들과 논의 중으로, 애니메이션, 첩보물 등을 스크린X 제작하는 것을 타진 중에 있다. CJ CGV는 올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를 스크린X로 연이어 제작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 CG업체와 협업해 스크린X의 글로벌화를 앞당기기 위해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현재 CJ CGV는 국내에선 CGV여의도, 홍대를 비롯해 84개 스크린X관을 운영중이다. 해외에는 미국 CGV LA 마당과 부에나파크, 라스베이거스 AMC 극장, 중국 완다시네마, 야오라이, 태국 방콕 메이저 시네플렉스 등 25개 관을 설치해 운영 중이며, 이번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 개봉에 맞춰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터키, 일본 등에도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CJ CGV는 향후 중국을 우선 진출 지역으로 선정해 2020년까지 전 세계 1천개관을 운영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스크린X로 제작하는 콘텐츠 수도 대폭 늘릴 예정이다. 지난해 스크린X로 제작된 콘텐츠는 8편에 불과했지만, 2020년에는 40편까지 제작할 계획이다. 이렇게 될 경우 2020년에는 제작, 배급, 상영 등 전 분야에 스크린X 전문 일자리가 약 1만 개 이상 창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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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환 CJ CGV 신사업추진본부장은 “2020년까지 누적으로 전 세계 1억명 이상이 스크린X 영화를 관람할 것”이라며 “해외 스크린X관에서 매년 5~6편의 한국 콘텐츠를 상영함으로써 스크린X가 새로운 문화 수출사업으로 자리매김하고, 글로벌 플랫폼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석제범 미래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은 “4차산업 혁명시대 디지털 콘텐츠는 방송·영화 등 전통미디어의 영역을 넘어 기존산업과 융합하거나 기존산업을 대체하며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청년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며, “정부는 미래 다면상영분야 등 실감콘텐츠 신시장을 선점하고, 국내 대중소기업간 상생 생태계를 조성, 해외시장에 동반진출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