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선 가입자 동향 살펴보니…

KT ‘발군’ SK ‘약진’ LGU+ ‘선방’

방송/통신입력 :2017/05/11 16:16

통신서비스의 중심축이 유선에서 모바일로 넘어간 상황에서도 KT, SK브로드밴드(SK텔레콤 재판매 포함),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결합상품을 통해 유선시장에서도 꾸준히 가입자를 늘려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가인터넷을 성장 먹거리로 꼽는 KT의 경우 지난 연말 이후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전화 가입자 증가세가 눈에 띈다.

11일 미래창조과학부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시내전화 가입자 수는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반면, 대체재인 인터넷전화와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자별로 살펴보면, KT는 지난해 연말 1천574만명이었던 시내전화 가입자가 지난 3월 1천560만명으로 감소했지만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전화는 각각 851만6천명, 343만5천명에서 857만3천명, 345만명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SK브로드밴드 역시 시내전화 가입자는 255만6천명에서 250만9천명으로 줄어들었지만, 초고속인터넷(SK텔레콤 재판매 포함)은 520만6천명에서 530만9천명으로 10만명 이상 늘었다. 다만, 인터넷전화는 172만1천명에서 171만7천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LG유플러스는 시내전화와 초고속인터넷 가입자가 각각 49만8천명, 361만1천명에서 51만3천명, 367만2천명으로 늘어났지만 시장 1위를 기록 중인 인터넷전화는 437만명에서 433만명으로 4만명 줄었다.

사업자별 특성에 따라 시내전화, 초고속인터넷, 인터넷전화 서비스 중 일부 가입자가 감소하기는 했지만 통신의 중심축이 모바일로 이동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 든 셈이다.

이는 단품 위주의 서비스가 판매되던 과거와 달리, IPTV를 중심으로 한 결합상품 위주의 서비스 판매 현실이 고스란히 반영됐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분석이다.

특히, KT는 지난 2월 250만 가입자를 돌파한 기가인터넷 서비스가 연착륙하면서 연말 이후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전화 가입자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여기에 KT는 기가인터넷과 IPTV를 묶은 결합상품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가입자 확대에 고삐를 당기고 있다.

결합상품의 효과는 SK군(SK브로드밴드, SK텔레콤 재판매)에서 톡톡히 누렸다. SK군에서는 시내전화와 인터넷전화 가입자가 줄어드는 속에서도 초고속인터넷 가입자가 지난 연말 이후 10만명 이상 증가했다. 이는 SK군에서 초고속인터넷과 시내전화-인터넷전화를 결합한 상품보다 ‘초고속인터넷+IPTV’나 ‘초고속인터넷+IPTV+이동전화’ 판매에 집중됐다는 의미다.

실제, SK텔레콤은 지난 1분기 실적발표에서 SK브로드밴드의 IPTV 가입자가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한 407만명, 매출은 같은 기간 21.7% 증가해 2천35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올 1분기 동안 4만명의 가입자가 줄어든 인터넷전화를 제외하면 초고속인터넷과 시내전화에서 각각 6만1천명, 1만5천명의 가입자가 증가하면서 선방했다.

이는 LG유플러스 역시 ‘초고속인터넷+IPTV’와 ‘IPTV+인터넷전화+초고속인터넷(TPS)’을 묶은 결합상품으로 유선시장을 확대해 왔다는 의미다.

LG유플러스 측은 “유선수익이 TPS 상품의 수익 증가 등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8.1% 상승한 9천155억원을 달성했고 이는 IPTV 사업 성장 영향이 컸다”며 “IPTV 가입자는 같은 기간 15.6% 증가한 319만4천명, TPS 수익은 10.2% 성장한 4천21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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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의 한 관계자는 “통신사들은 IPTV를 위주로 한 결합상품 판매로 침체된 유선시장에서도 나름의 수익을 창출해내고 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부정적 요인도 있다”면서 “최근 시민단체에서 지적한 것처럼 결합상품에 따른 민원은 계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이에 대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1월 녹색소비자연대 ICT소비자정책연구원은 최근 4년6개월 사이 ‘이동전화와 IPTV’ 결합상품 가입자가 5.6배 증가했고 이로 인한 결합상품 소비자민원도 급증했다며, 다수의 민원이 부당?과다 위약금청구가 차지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