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화면 탑재한 음성인식스피커 내놓을까

필 쉴러 부사장, 음성인식 비서에 화면 필요성 강조

홈&모바일입력 :2017/05/08 10:23

손경호 기자

애플이 조만간 음성인식비서인 시리를 지원하는 화면이 탑재된 가정용 스피커를 내놓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최근 애플 월드와이드 마케팅 총괄인 필 쉴러 부사장은 화면이 없는 음성인식스피커의 한계를 강조하면서 이 같은 가능성을 키웠다.

지난 5일(현지시간) 인도 벵갈루루에 현지 앱 개발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애플 앱 액셀러레이터 공식 오픈행사에 참여한 쉴러 부사장은 인도 IT매체인 가젯360과 인터뷰를 통해 기존 출시된 음성인식스피커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애플 월드와이드 마케팅 총괄 필 쉴러 부사장.

그는 아마존에코, 구글홈 등 음성인식비서에 대해 "두 제품 모두 특별히 할 얘기가 없다"며 "내 어머니는 말해서 좋을 것이 없다면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곤 했다"고 언급했다.

쉴러 부사장은 아마존에코나 구글홈 자체에 대한 평가보다는 일반적인 음성인식비서 콘셉트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음성인식비서가 실제로 도움을 주는 많은 순간들이 있지만 그것이 눈에 보이는 화면이 전혀 필요없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화면을 없애는 아이디어가 많은 상황에 어울리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예를들어 운전 도중 시리가 길을 알려줄 수 있지만 화면에서 지도를 보면서 어느 방향으로 가야할지, 교통량은 어느 정도인지를 확인하면서 가는 것이 훨씬 낫다는 설명이다.

이밖에도 대부분 스마트기기들이 사진을 찍고, 이를 보는 용도로 쓰인다는 점, 음성만 지원하는 게임이 없다는 점 등을 들어 음성인식비서가 더 똑똑해지면서 유용한 기능을 제공하지만 화면의 역할 역시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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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I증권 애플 전문 궈 밍치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오는 6월 초 개최되는 애플 월드와이드 개발자 컨퍼런스(WWDC)에서 가정용 AI 제품(음성인식스피커)을 출시할 가능성을 반반 확률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서 그는 이 제품이 하반기부터 출시될 것이며 음질이 최상급이고, 아마존에코보다는 가격이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씨넷은 "애플이 직접 경쟁사에 대해 공개적으로 좋은 얘기를 한 적이 없지만 이미 수 년 전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큰 화면을 가진 아이폰을 내놨다"고 설명했다. 후발주자라는 이미지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필요하다면 시리를 탑재하고, 화면이 보이는 음성인식스피커를 내놓을 가능성도 적지 않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