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제온 서버칩 브랜드 확 바꿨다

E7 및 E5 제품군 통합, 4단계 등급체계 도입

컴퓨팅입력 :2017/05/05 10:00

인텔이 제온(Xeon) 서버칩 브랜드를 대대적으로 손질했다. 차세대 제온 프로세서 제품군(family)과 등급 체계를 확 바꿨다. 개별 프로세서의 성능보단 기능적 특성과 확장성을 중시하게 될 미래 데이터센터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포석이다.

기존 제온 브랜드를 쓰는 제품군은 D, E3, E5, E7, 4가지였다. 인텔은 이가운데 상위 모델 제품군인 E5와 E7, 2가지를 '스케일러블(Scalable)'이라는 이름으로 통합했다. 두 제품군 칩의 모델명에 쓰이던 접미사는 E, EP, EX였는데, 앞으로 'SP'로 통일될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D와 E3는 일단 유지된다.

인텔 차세대 서버칩 브랜드 제온 스케일러블 제품군 발표 자료 일부.

인텔 제온 E5와 E7 제품군을 합친 제온 스케일러블 제품군은 새로운 등급 체계를 도입했다. 브론즈(Bronze), 실버(Silver), 골드(Gold), 플래티넘(Platinum), 4가지다. 한 등급에 속하는 모델의 성능 범주는 다양할 수 있지만, 각 등급마다 유사한 기능적 특성과 확장성을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인텔 차세대 서버칩 브랜드 제온 스케일러블 제품군 발표 자료 일부. 칩 자체 통합 기능과 주변장치 연동의 기반 기술이 강조됐다.

인텔의 설명에 따르면, 브론즈는 '기본 성능(Entry Performance)'을 제공한다. 실버는 저전력 환경에서 효율적인 성능을 제공한다. 골드는 고성능, 빠른 메모리, 더 많은 인터커넥트 및 가속 엔진, 높은 신뢰성을 제공한다. 플래티넘은 최고의 성능, 강화된 보안을 제공한다.

스케일러블 제품군의 특징은 5가지다. 3가지는 옴니패스아키텍처(OPA) 패브릭, 인텔 이더넷 네트워킹, 퀵어시스트기술(QAT) 및 제온파이의 AVX 명령어 후속판 'AVX-512'같은 칩에 결합된 기능이다. 2가지는 인텔 저장장치(SSD) 그리고 FGPA, 너바나, 제온파이같은 외부 연산장치와의 연동 기능이다.

인텔 차세대 서버칩 브랜드 제온 스케일러블 제품군 발표 자료 일부. 플래티넘, 골드, 실버, 브론즈, 4개 등급별 특징이 요약 제시돼 있다.

현재 E5 제품군은 2소켓과 4소켓, E7 제품군은 4소켓과 8소켓 이상 서버 시스템 구성에 대응한다. 2소켓, 4소켓, 8소켓 이상 서버 시장에 걸쳐 있던 두 제품군의 수요는 개별 칩 코어 수, 클럭 속도 등 성능 지표에 따라 더 세분화하는 형태였다.

인텔 측은 제온 스케일러블 제품군이 기업들에게 더 나은 성능, 보안, 민첩성, 효율성을 제공할 것이라 강조했다. 최상위 등급인 제온 플래티넘 시리즈 기준으로 워크로드 최적화 가속, 더 '좋은' 코어, 고수준 안정성 및 보안, 더 빠르고 많은 I/O 처리 성능, 더 빠른 메모리를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브리핑 후 제공된 인텔 차세대 서버칩 브랜드 제온 스케일러블 제품군 발표 자료 일부. 플래티넘, 골드, 실버, 브론즈, 4개 등급별 특징이 요약 제시돼 있다.

인텔이 새로운 브랜드를 통해 전면에 내건 제품군의 강점은 확장성이었다. 회사측은 미디어브리핑 현장에선 새 제품군이 이전보다 "가상화 워크로드 처리량 및 가상머신(VM) 수를 최고 3.9배"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추정치를 제시했다. 다만 3.9배라는 수치는 나중에 제시된 자료에서 '2.7배'로 수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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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사 스펠멘 인텔 제온 제품 및 데이터센터 마케팅그룹 부사장 겸 총괄매니저는 "디지털 혁명이 모든 산업 영역을 파괴하면서 데이터센터 기술은 성능, 보안, 민첩성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고객 요구를 받고 있다"며 "인텔은 확장성에 초점을 맞춰 제온 제품군을 통합, 재설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브리핑 후 제공된 인텔 차세대 서버칩 브랜드 제온 스케일러블 제품군 발표 자료 일부. 이 칩을 사용해 제품을 내놓을 데이터센터 하드웨어 제조사가 500곳 이상이며 솔루션 개발사들도 새 칩에 최적화할 예정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인텔은 올 여름 출시를 앞둔 스카이레이크(Skylake) 마이크로아키텍처 기반 서버칩을 '제온 프로세서 스케일러블 제품군'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구체적인 공급 시점과 제품군의 개별 등급 및 모델 제원은 제시되지 않았다. 인텔 측은 통합하지 않은 제온D와 E3 제품군의 지속 여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