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와 카카오 플러스친구 맺어보니

소식알림용, 커뮤니케이션 채널로는 아직

인터넷입력 :2017/05/01 10:24    수정: 2017/05/01 15:27

손경호 기자

카카오톡으로 대선 후보들과 어떤 얘기를 주고 받을 수 있을까?

지난달 15일 카카오가 제 19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를 지원한다고 밝힌 지 벌써 한 달하고도 2주일째가 지났다.

카카오톡은 4천200만명이 사용 중인 국민메신저인 만큼 대선 주자들에게도 다양한 정보를 알리고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수단으로 주목된다.

그러나 아직 카카오톡에서 대선 주자들의 소식을 접하고, 공유하고, 댓글을 달고, 심지어 일부 후보의 경우 1:1 대화까지 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는 사용자들은 여전히 많지 않은 편이다.

최근 직접 문재인, 심상정, 안철수, 유승민, 홍준표 후보(가나다 순)와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를 맺어봤다.

방법은 어렵지 않다. 카카오톡 친구 목록에서 돋보기 아이콘을 누른 뒤 각 후보자의 이름을 입력하면 해당 후보와 플러스친구를 맺을 수 있다.

처음 대선 후보들과 친구를 맺으면 각 후보로부터 '친구 추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문구를 볼 수 있다.

그 뒤에는 각 후보의 공약, TV토론이나 유세현장에 참여했던 동영상, 후원하기 등이 채팅창 아랫쪽에 표시된다. 안철수, 홍준표 후보의 경우 이러한 메뉴판 형태는 없었으며 선거운동 진행상황을 알리는 용도로만 플러스친구를 활용했다.

흥미로운 것은 다른 후보들과 달리 문재인 후보의 경우 1:1 대화를 신청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다만 대화시간은 정해져 있었다. 4월28일 오후 7시께 "안녕하세요"라고 입력하자 "월~금 오전 10시~12시까지 1:1 대화가 가능합니다. 고맙습니다"라는 답이 왔다.

카카오 관계자는 "기존 카카오톡에서 제공했던 옐로아이디, 플러스친구를 통합해 새로운 플러스친구를 만드는 과정에서 각 후보들에게 관련 시스템을 열어준 것"이라며 "플러스친구가 올린 콘텐츠는 카카오톡 내 채널탭은 물론 다음포털에도 노출되고, 페이스북 등과 달리 친구들에게 직접 내용이 전달된다는 점에서 다르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선주자들에게 플러스친구가 생각보다 큰 힘을 발휘하는 수단이 되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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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플러스친구가 국민들에게 소식을 알리는 창구로서 역할은 하고 있지만 진정한 의미의 소통채널로 쓰이려면 서비스가 더 대중화 돼야하고, 대선 후보자들이 1:1 채팅은 물론 마치 단체 카카오채팅방에서 대화를 하듯 사용자들과 더 쉽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각 후보자들의 플러스친구는 29일 기준 10만여명을 넘지 못했다. 문재인 후보가 11만9천172명, 심상정 후보 2만1천751명, 홍준표 후보 1만1천855명, 안철수 후보 7천346명, 유승민 후보 5천727명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