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농구 VR 생중계는 어떤 모습?

홈&모바일입력 :2017/04/28 13:28

가상현실 방송 업체 넥스트VR(NextVR)은 미국 프로농구 NBA 뿐 아니라 다양한 스포츠 경기를 VR로 생중계 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IT매체 씨넷은 실제 NBA 경기가 벌어지는 경기장을 직접 찾아가 넥스트VR가 어떤 식으로 가상현실 생중계를 진행하는 지를 살펴본 후 이를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넥스트VR은 NBA 경기를 생중계하는 업체다. (사진=씨넷 동영상 캡쳐)

지난 4일 씨넷 취재진들은 NBA 농구팀 워리어스와 팀버울프스의 경기가 진행되는 경기장을 찾았다. 이 날 취재진들은 삼성 기어VR 헤드셋을 착용하고, 농구장 주위에 설치 된 여러 대의 카메라를 통해 이 경기를 지켜봤다.

넥스트VR 담당가 VR 생중계 전 점검해야 할 사항을 체크하고 있다. (사진=씨넷)

“5년 뒤 우리의 목표는 농구 코트 맨 앞줄에 앉아 경기를 관람하는 것과 (VR을 쓰고 관람하는 것의) 차이를 느끼지 못하게 콘텐츠를 현실감 있게 제작하는 것이다.”고 넥스트VR의 공동창업자 데이비드 콜은 밝혔다.

가상현실 기술은 지난 2014년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가 20억 달러를 들여 오큘러스VR을 인수하면서 많은 주목을 받았고, 이제는 삼성,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소니 등 많은 IT 대기업들이 자체 VR 헤드셋과 VR 앱을 앞다퉈 선보이며 경쟁하고 있다. 분석가들은 VR 시장이 향후 2021년까지 750만 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VR 시장 불확실성도 존재한다. 어떤 이들은 VR 기술이 여전히 틈새시장이며 시장을 주도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하지만 넥스트VR 같은 VR 업체들은 끊임없이 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넥스트VR은 작년 10월부터 미국 프로농구 NBA 경기를 생중계하고 있다. 하지만 초기에는 수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초기에는 TV 중계처럼 경기 중 주요 장면을 천천히 다시 보여주는 장면도 없었고, 중계 중 자막, 그래픽, 통계 자료가 적절히 나가지 못 해 시청자들의 불만을 자아내기도 했다. 또, 프로듀서가 정작 중요한 경기 장면을 내보내지 않고 일부 카메라의 장면 만을 내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문제점은 시간이 지날수록 개선됐다고 넥스트VR 측은 밝혔다. 또 VR 중계는 경기 중 광고가 없기 때문에, 중간 중간에 선수들이 몸을 푸는 장면이나 경기장에서 일어나는 볼거리를 포착해 보여주는 것들이 필요하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 VR 생중계, TV 중계와 달랐던 점은?

씨넷 취재진이 VR로 경기를 감상하고 있다. (사진=씨넷)

씨넷 취재진은 생중계 진행 시, 프로듀서가 때때로 VR 헤드셋을 끼고 경기가 잘 중계되고 있는 지 모니터링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 헤드셋을 쓰니 몰입감이 뛰어났고 360도로 모든 방향의 영상을 볼 수 있었으며 경기 흐름에 따라 카메라 각도가 바뀌어 경기 속도를 잘 느낄 수 있었다고 평했다. 실제로 넥스트VR은 이를 위해 경기장 곳곳에 많은 카메라를 설치했다.

경기장 곳곳에 설치된 VR 카메라 (사진=씨넷)

또, 중계를 진행하는 아나운서의 멘트도 TV 중계와는 조금 달랐다고 전했다. 아나운서들은 종종 경기 도중 왼쪽에 드리블하고 있는 선수를 보라는 등의 멘트를 했다며 이는 큰 TV 스크린이 아닌 작은 화면 안에서 이뤄지는 VR의 특성으로, 한 장면을 확대해 보여주거나 여러 장면을 편집해 보여줄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방송 도입 초기에 일어날 수 있는 현상이라고 씨넷은 평했다.

■ VR 생중계, 앞으로 대중화 될까

2016년 그린라이트 인사이트 자료에 따르면, 스포츠 팬의 약 40%는 실시간 VR 중계 시청에 관심이 있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전반적인 방송 품질 부분은 많은 개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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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작년 한 해 전 세계 약 5백 만대의 기어VR 헤드셋이 판매됐고, 이를 이용해 약 1천 만 시간 이상 동영상을 감상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NBA VR 중계를 얼마나 많은 사람이 지켜봤는 지에 대한 자료는 아직 공개돼지 않았다. 아마 작년 NBA 정규 시즌 기간 직접 경기장을 찾은 2천2백 만 명의 팬 중 아주 작은 비중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씨넷은 예측했다.

VR 생중계를 보여주고 있는 기어VR을 촬영한 모습(사진=씨넷 동영상 캡쳐)

넥스트 VR의 임원 브레드 알렌은 시즌이 진행될수록 VR 생중계 평균 시청시간이 7분에서 42분으로 급상승했다고 밝히며, 이는 방송 전반적인 지속적인 개선이 이를 도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VR 헤드셋이 너무 무겁고 부피가 크기 때문에 VR 생중계를 보지 않을 이유가 충분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