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C17] 건쉽배틀2 VR, VR멀미 극복 방법은?

시각 정보와 함께 몸도 움직이도록 유도해야

게임입력 :2017/04/27 18:40

“가상현실(VR)게임에서 발생하는 멀미를 줄이기 위해선 시각적인 정보뿐만 아니라 몸도 실제로 움직이도록 유도해야 한다”

조이시티의 박기빈 PD는 27일 넥슨 판교 사옥에서 진행한 넥슨개발자컨퍼런스2017(NDC2017)에서 ‘VR 슈팅게임 디자인의 도전과 극복’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박기빈 PD는 모바일 VR 슈팅게임 건쉽배틀2 VR을 제작하며 발생한 문제점인 VR멀미를 해결하기 위해 활용한 방법에 대해 소개했다. 이 게임은 헬리콥터에 탑승해 목표를 수행하는 게임으로 헬리콥터에 탄 느낌을 VR환경에서 잘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오큘러스 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조이시티 박기빈 PD.

VR멀미는 VR게임을 플레이하는 이용자에게 많은 피로를 제공해 장시간 게임을 플레이하기 어렵게 만드는 주요 원인으로 꼽히며 VR게임의 활성화를 위해 해결해야 할 고질적인 문제로 꼽히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조이시티는 VR 멀미가 발생하는 원인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VR멀미는 시각적으로 화면에서는 자신이 이동하고 있지만 실제 몸은 움직이지 않아 뇌가 착각을 일으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화면의 변화가 클수록 멀미도 심해지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동 중 화면이 좌우로 회전할 때 가장 멀미가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시도를 해본 결과 이용자에게 시각으로 주어지는 행동과 비슷한 행동을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서 조이시티는 건쉽배틀2 VR에서 컨트롤러를 이용한 회전 기능을 빼고 오직 이용자가 직접 몸을 움직여야만 회전할 수 있도록 수정했다. 이용자가 몸을 틀게 되면 회전운동 등을 감지하는 전정기관이 이를 인지하고 시각정보를 자연스럽게 연동하기 때문에 멀미가 상당히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기빈 PD는 “전정기관은 몸이 회전한다는 정보만 제공하면 자연스럽게 시각정보와 연동하기 때문에 몸의 회전속도까지 카메라와 맞출 필요는 없다”며 “또한 몸이 회전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 이용자를 위해 이와 비슷한 시점인 고개를 45도 정도로 꺾으면 회전하는 기능도 멀미를 줄여준다”고 덧붙였다.

또한 현장감을 살리기 위한 조종석도 멀미를 줄이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화면 내에서 조종석은 거의 변화가 없는 영역이기 때문에 전체 시야에서 화면이 변하는 비율을 상당히 줄여준다. 같은 화면이라도 조종석이 있을 경우에는 화면 변화량이 20% 이상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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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빈 PD는 “멀미를 줄이기 위해선 화면의 변화량을 줄이고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래서 헬기의 속도로 최대한 등속도 운동을 할 수 있도록 순간 가속도를 높여 가장 빠른 속도에서 주로 이동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VR멀미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우선시 되야 할 것은 게임 플레이가 우선이다”라며 “게임의 핵심 플레이를 완성한 후 문제점을 해결할 방법을 고안해야 한다”며 발표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