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어떤 성적표 내놓을까

네이버 ‘수’, 카카오 ‘우’ 예상…“하반기 더 기대”

인터넷입력 :2017/04/26 14:26

올 1분기 실적발표 시즌이 되면서 인터넷 업계에서는 국내 대표 검색 포털 회사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내놓을 성적표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증권가에선 네이버와 카카오의 명암이 엇갈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네이버가 광고 매출 성장 등에 따른 양호한 실적이 기대되는 반면 카카오는 광고와 게임 매출 성장세 둔화로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또 두 회사의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모바일 광고 시장이 커지고, 다양한 신규 서비스 출시가 예정돼 있어 꾸준히 상승하고 개선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네이버 광고 매출 상승, 카카오 게임 매출 주춤

네이버 카카오 로고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27일, 카카오는 다음 달 11일 2017년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증권가가 예상하는 네이버의 1분기 매출은 1조885억원, 영업이익은 3천64억원이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14.1%, 15.3% 증가한 수치다. 카카오의 경우는 매출 4천292억원, 영업이익 346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했을 때 각각 78%, 49.8%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먼저 네이버 실적 상승 요인에 대해 증권가는 쇼핑 검색 광고 이용업체 증가에 따른 지속적인 단가 상승과, 라인 광고 성수기 진입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쇼핑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간편결제 서비스인 네이버페이 가맹점수가 증가하면서 실적 상승을 뒷받침했다는 분석이다. 네이버페이 가맹점수는 현재 약 14만개 수준이다.

카카오는 외견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실적이 크게 증가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작년 1월 인수한 로엔엔터테인먼트 실적이 반영된 영향이 크다.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실적이 더해지면서 전체적인 실적이 개선됐지만, 광고와 게임 매출이 시장의 기대치보다 낮을 전망이다.

카카오 모바일 게임 1분기 매출은 전분기 보다 21.8% 하락한 것으로 관측되는데, 이는 올초 ‘포켓몬고’와 ‘리니지 레볼루션’ 등 경쟁사 게임들이 큰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카카오 게임하기의 사용자 유입이 적었다는 뜻이다.

■네이버 광고 성장 지속, 카카오 신규 매출 발생

한성숙 네이버 대표 내정자.

증권가가 예상하는 네이버, 카카오 1분기 실적이 공개되면서 향후 전망에도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네이버는 모바일광고와 검색광고 시장이 날로 커지면서 2분기 이후에도 고른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 네이버페이 역시 편리한 사용성과 범용성을 무기로 꾸준한 가맹점 확대와 이용자 증가가 점쳐진다.

동영상 서비스인 ‘V 라이브’와 동영상 채팅앱 ‘스노우’를 통한 광고 매출도 기대된다. 아울러 라인광고의 성장이 올해 본격화 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최근 네이버가 주력하고 있는 인공지능(AI) 관련 기술 투자에 들어가는 인건비와 R&D 비용이 영업비용 증가를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최근 네이버는 ‘클로바’ 프로젝트를 위해 AI 관련 전문 인력을 대거 확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회사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이용자 증가세가 정점을 찍은 만큼, 예년과 같은 큰 폭의 가입자 확대는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하나투자증권은 “국내 모바일 광고의 시장성장이 견조한데, 네이버가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강조되고 있는 쇼핑부분의 광고창출 비중확대가 긍정적이고, 다양한 상품과 기술 적용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은 “온라인 쇼핑 시장 내 영향력 확대와 순조로운 신규 사업 진출로 네이버의 기업가치가 지속 확대될 전망”이라면서 “단기적으로는 V라이브와 스노우 콘텐츠 강화, 장기적으로는 동영상 광고 매출의 증가가 기대된다. AI 사업들의 경우 단기 매출 기여는 제한적이나, 중장기적으로 광고와 더불어 네이버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

카카오는 새로운 광고 플랫폼과 새 플러스친구가 도입되면서 하반기부터 이 서비스들이 실적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새 플러스친구를 통한 카카오톡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문호가 개방되면 다양한 입점 업체들이 생겨나고, 이로 인한 광고 및 수수료 매출이 기대된다.

회사는 지난 2월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 당시 올해 10% 이상 성장을 예상, 전체 광고 수익 중 올해는 카톡 관련 광고 매출 성장이 가장 클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카카오는 6월 출범 예정인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로 또 다른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예정이다.

인터넷전문은행 1호점인 ‘케이뱅크’가 예상을 뛰어넘는 가입고객을 확보한 만큼 카카오뱅크 역시 중금리 대출 등 기존 은행권들이 하지 못한 서비스와 불편 요소들을 개선하며 이용 고객들을 빠르게 모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투자증권은 “새로운 광고 플랫폼 출시, 최근 선보인 장보기 등 생활형 O2O 서비스 확대, 카카오드라이버 성과지표 개선, 카카오택시 상용화 여부 등 하반기 실적 개선을 위한 다양한 관전포인트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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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스트투자증권은 “사전예약 2주 만에 100만 명이 모인 모바일 게임 펜타스톰이 이달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해 출시할 예정”이라면서 “중국에서 크게 히트했고 퍼블리셔인 넷마블게임즈와 카카오톡의 플랫폼 경쟁력 등을 감안했을 때 큰 성공의 가능성이 엿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네이버는 올 상반기에, 카카오는 연내에 개인비서 역할을 하는 AI 스피커를 출시, 실생활에서 사용되는 AI 서비스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AI 스피커 판매로 인한 단기적인 매출 성과도 가능해보이지만, 이보다는 다양한 서비스와 연계함으로써 부가 수익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