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2분기 영업이익 3조 넘본다

업계 "성수기 영향으로 D램 제품가격 상승폭 ↑"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7/04/25 18:24    수정: 2017/04/25 18:42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 2조5천억원에 근접한 영업익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전 세계적으로 D램·낸드플래시의 공급부족 현상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면서, 오는 2분기에도 실적 고공행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6조2천895억원, 영업이익 2조4천67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2%, 영업이익은 339.2% 증가했고, 전분기 대비로는 각각 17.4%, 60.6%나 늘어났다.

영업이익율 역시 39%를 달성하며 역대 2위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에서 3배 가까이 높아진 수치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호실적에 대한 주요 요인으로 지난해 하반기 이후 지속되고 있는 공급 부족 상황과 이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상승 등 우호적인 시장 환경을 꼽았다.

업계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요를 보이는 1분기에 사상 최대 호실적을 달성한 SK하이닉스가 올 2분기에는 영업이익 3조원 시대를 열 것이라는 추측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 2조5천억 원에 근접한 영업익을 기록하며 ‘어닝 서프라이즈’ 축배를 든 가운데, 오는 2분기에도 실적 고공행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사진=SK하이닉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성수기인 점을 고려하면 D램의 비트그로스(출하 성장률)는 1분기 -5%에서 2분기 +5%로 전환이 예상된다"면서 "SK하이닉스의 2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10% 상승한 6조9천90억원, 영업이익은 21% 높은 2조9천993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올해까지 수요 증가세가 공급 물량 증가를 초과하는 유리한 시장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김준호 SK하이닉스 경영지원총괄 사장은 "올해 D램 공급증가율이 수요증가율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D램 공급부족의 정도는 올해 상반기나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해 어느 정도 완화될 것이지만, 현재의 공급부족은 올해 연말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경쟁사들이 본격적으로 시장이 열리기 시작한 3D 낸드에 투자를 집중하면서, D램 투자 여력이 부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김준호 사장은 "D램 캐파(CAPA·생산능력)를 크게 늘릴 수 있는 업체들의 '클린룸(반도체 공정이 수행되는 시설)'이 부족하다"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증가하는 3D 낸드 투자 부담에 따른 D램 투자 여력 감소 등으로 공급 증가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 측면에서는 서버향 반도체 수요 증가가 올해말에서 내년 이후까지 중장기적으로 전체 D램 수요를 끌어올릴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최근 IT업체들의 클라우드·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 등 광범위한 데이터를 빠른 시간에 처리하기 위한 데이터센터 건설이 늘어나고 있어 고성능 및 고용량 메모리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계 전문가들 역시 올해 반도체 시장이 그 어느 해보다 쾌청하다고 보고 있다. 반도체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는 올해 전 세계 반도체시장 예상 성장률을 당초 5%에서 11%로 올려 조정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시장규모를 3천397억달러, 전년대비 1.5% 증가한 것으로 집계한 것과 비교하면 비약적인 성장세라고 볼 수 있다.

한편 이날 SK하이닉스는 올해 말을 기점으로 3D 낸드플래시 생산량이 급격히 늘어날 것이라 전망했다. D램 부문에서도 1x 나노 전환이 단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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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관계자는 "올해 말쯤 3D 낸드플래시 생산량 비중이 2D 낸드 생산량 비중을 넘어서게 될 것"이라며 "올해 말 M14에 신규 클린룸이 건설되면 2D에서 3D 간 크로스오버(생산량 역전)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1x 나노 D램을 하반기부터 양산하면 패키지 비중에서 10% 미만을 차지할 것"이라면서 "1x 나노급이 전체 생산 비중에서 50% 이상을 차지하는 시기는 빨라야 내년 말이나 2019년 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