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홍커머스 시대, '콰징'으로 까다로워진 中 통관 넘는다

아이익스프레스, 中상해러커-아시아비즈니스플랫폼과 협업키로

유통입력 :2017/04/21 15:26

손경호 기자

사드 배치를 계기로 그동안 한국 상품을 중국 내에 세금을 내지 않고 유통해 왔던 일명 '따이공'이라는 편법 통관이 점점 어려워지게 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마련한 국경 간 전자상거래 통관 방식인 '콰징'을 활용한 왕홍커머스가 대안 중 하나로 부상했다.

해외 역직구물류 전문기업인 아이익스프레스는 중국 왕홍마케팅 전문기업 상해러커문화전파유한공사, 온오프라인 커머스 플랫폼기업인 아시아비즈니스플랫폼과 손잡고, 콰징을 활용한 왕홍커머스 구축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 회사들은 20일 경기도 김포 고촌 소재 아이익스프레스 본사에서 콰징 기반 중국 왕홍커머스 사업과 관련한 전략적 제휴협약을 체결하고 오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왼쪽부터 이현주 상해러커 대표, 이기혁 아이익스프레스 대표, 최병훈 아시아비즈니스플랫폼 대표.

최병훈 아시아비즈니스플랫폼 대표에 따르면 기존 한국 상품이 중국 내 웨이싱, 타오바오 등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통해 판매되는 방식은 개인 간 거래(C2C) 형식을 띄었다. 현지 상인들이 한국 상품들을 대거 사들여 현지에서 판매해 왔던 것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따로 세금을 내지 않고 암암리에 편법으로 통관을 거치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이다. 이 같은 방식은 국내 사드 배치 이후 한국 상품에 대한 통관 절차가 강화되면서 점점 더 어려워지게 됐다.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정식 통관 절차가 콰징이라는 설명이다. 이 방법을 쓰면 약 11.9% 부가세만 내면 국내 기업들이 중국 현지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활용해 B2C 형태로 제품을 판매할 수 있다.

중국에서는 왕홍커머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 회사들은 콰징을 통해 통관을 거친 한국 상품들을 현지 인터넷스타를 말하는 왕홍을 활용해 동영상 형태로 소개하는 방법으로 판매하는 일련의 과정을 지원하는 플랫폼을 만들 생각이다.

제휴를 통해 상해러커는 중국 내 왕홍의 섭외 및 판매채널 구축, 아시아비즈니스플랫폼은 한국 내 왕홍비즈니스 영업과 브랜드 관리, 아이익스프레스는 중국의 국경 간 전자상거래 통관을 중심으로 한 국제택배 및 배송대행지 운영, CS 등 제반 물류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와 관련 이현주 상해러커 대표는 "이제 중국 소비자에게 우수한 한국 상품들을 역직구 판매하기 위해서 콰징 통관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생각한다"며 "과거 관행에서 벗어나 중국 소비자에게 보다 높은 품질의 물류와 CS를 제공할 수 있는 기업만이 대중국 사업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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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혁 아이익스프레스 대표는 "그동안 콰징을 통한 거래가 고도화되고 효율성이 증대돼 한국에서 중국 소비자 가정까지 배송비용과 기간이 중국 내 서비스와 큰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로 정착됐다"며 "이를 잘 활용하면 한국은 지리적인 장점을 살려 중국 내 로컬기업과 경쟁에서도 좋은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

최병훈 아시아비즈니스플랫폼 대표는 "그동안 한국 브랜드들은 우수한 가성비를 갖췄음에도 제대로 된 정상 유통과 마케팅을 하지 못해 왔는데 이제 콰징 전자상거래, 마케팅, 직진출을 축으로 하는 대 중국 유통 전략을 새롭게 짜야 할 시기이며 이번 제휴를 통해 그 첫 단추로서 경쟁력 있는 왕홍커머스 플랫폼을 구축해 중국에 진출하려는 많은 기업들에게 보다 수준 높은 토털 서비스를 제공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