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다음 이정표 공개, VR-AR 생태계 잡을 것

F8서 페이스북 스페이스-AR 오픈플랫폼 발표

인터넷입력 :2017/04/19 07:38

손경호 기자

그동안 텍스트와 이미지에서 동영상, 메신저 등으로 영역을 확장해 온 페이스북이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새로운 이정표로 제시했다.

18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은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인 F8에서 가상공간에서 자신의 아바타로 다른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페이스북 스페이스'와 스마트폰 카메라를 사용해 스냅챗, 스노우처럼 현실 화면에 여러가지 아이콘이나 움직이는 이미지를 덧입혀서 보여주는 AR 콘텐트를 직접 만들 수 있는 오픈플랫폼 기반 AR툴을 공개했다.

이날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우리가 다음으로 집중할 목표는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이라며 새로운 기술을 그 수단으로 만들 것임을 강조했다.

페이스북 스페이스는 VR기기로 가상공간에서 아바타를 활용해 다른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게 지원한다.

먼저 베타서비스로 공개된 페이스북 스페이스는 VR을 활용해 가상공간에서 자신의 아바타를 만든 뒤 최대 3명의 다른 아바타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했다. 가상공간인 만큼 사용자가 허공에 뭔가를 표시하는 등 행위를 하면 이를 다른 사용자들도 볼 수 있다. 현재는 유명 VR 헤드셋인 오큘러스 리프트와 관련 액세서리인 오큘러스 터치를 통해 이런 서비스가 제공되며 추후 다른 VR기기로까지 영역을 확대할 생각이다.

페이스북 소셜VR 책임자인 레이첼 프랭클린은 이날 "VR은 당신이 누군지를 확장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은 AR 콘텐트를 만들 수 있는 '카메라 이펙트'라는 오픈플랫폼을 선보였다.

이와 함께 오픈한 카메라 이펙트는 페이스북 내에서 스냅챗이나 스노우에서 쓸 수 있는 여러가지 효과를 직접 만들어서 적용할 수 있게 한 AR 오픈플랫폼이다. 저거버그 CEO는 "우리는 카메라를 최초로 주류 AR 플랫폼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글글래스와 같은) 글래스가 첫번째 주류 AR 플랫폼이 될 것으로 생각했으나 (스냅챗, 스노우 등) 카메라 기반 AR툴과 포켓몬 고와 같은 게임이 이러한 새로운 플랫폼의 기본 버전이 되고 있다"며 "AR을 진전시키기 위해서는 오픈플랫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페이스북이 만든 새로운 AR 플랫폼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프레임 스튜디오와 AR 스튜디오가 그것이다. 이러한 툴을 활용해 여러가지 AR에 쓰일 수 있는 카메라 효과를 만들어 낼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이 플랫폼은 클로즈베타 형태로 비공개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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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AR 기반 서비스로 스냅챗, 스노우가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상황에서 페이스북이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미국 지디넷에 따르면 저거버그 역시 페이스북이 후발주자라는 점을 인정했지만 새로운 플랫폼이 AR 세상에 중대한 변화를 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AR이 우리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방식과 궁극적으로 모든 기술을 변화시키는 매우 중요한 기술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