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vs 다음, 대선 페이지 경쟁…차이는?

네이버 '뉴스 편집', 다음 '미디어 콘텐츠' 강점

인터넷입력 :2017/04/12 18:22

장미 대선을 앞두고 국내 양대 포털인 네이버와 다음이 대선 페이지를 오픈하면서 유권자 시선 끌기에 본격 나섰다.

네이버는 지난 달 22일 제19대 대통령 선거 특집 페이지를 열었고, 카카오도 이달 11일 포털사이트 다음에 대선 특집 페이지를 마련했다.

포털들의 19대 대선 페이지를 살펴본 결과, 각사 특유의 강점과 색깔이 잘 배어 있었다.

네이버는 인터넷 뉴스 이용 점유율에서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했던 노하우를 살려 뉴스 편집에 공을 들였다. 반면 카카오는 전통 매체보다 디지털이 익숙한 세대에 초점을 맞춰 ‘젊은 뉴스’를 선보이는 데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젊고 유연한 기업’이라는 기존 이미지에 부합하는 모습이다.

■ 세세한 뉴스 분류로 이용자 편의 제공한 네이버

네이버 대선 페이지.

우선 홈 화면에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은 네이버 쪽이다. 뉴스, 후보 인터뷰, 지지율, 뉴스 사진, 뉴스·댓글 키워드 등 각 코너에서 볼 수 있는 콘텐츠들을 홈 화면에서 간략하게 살펴보고, 관심 있는 콘텐츠를 선택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식이다.

또 화면 오른쪽에는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이나 언론사의 기획 기사 등 추천할 만한 콘텐츠를 게시했다.

네이버 대선 페이지의 강점이 도드라진 부분은 뉴스 코너다. ‘주요뉴스’에서는 그 날의 대선 뉴스와 공약·정책, 대선 후보 인터뷰, 사진 뉴스와 여론조사별로 기사를 분류했다. 그 외 시간순으로 주요 이슈 관련 뉴스를 정리한 ‘타임라인’과 ‘언론사별 뉴스’, 인포그래픽을 모아 정리한 ‘그래픽뉴스’, 모든 뉴스를 시간순으로 배열한 ‘실시간 뉴스’ 등 이용자의 여러 가지 입맛을 최대한 맞출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

네이버는 지난 미국 대선으로 크게 주목받은 키워드인 ‘가짜뉴스’를 퇴치하기 위해 서울대학교 언론정보연구소와 참여 언론사의 협력 모델로 운영하는 팩트체크 코너도 마련했다. 정치인의 발언과 관련 사실 등에 대해 거짓-대체로거짓-사실반거짓반-대체로사실-사실-판단유보 중에 판단을 내리고 언론사의 부연 설명을 함께 싣는 방식이다.

■친절한 정보 전달에 힘쓴 다음

다음 대선 페이지 상단, 하단.

다음의 경우 대선 이슈를 파악하는 데 들여야 하는 이용자의 시간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한 것으로 보인다. 일단 네이버보다 상대적으로 홈 화면에서 문자 비중이 높지 않다. 대신 사진, 그래프 등의 미디어 콘텐츠 비중이 높은 편이다. 또 인공지능(AI)를 활용해 사용자의 관심사에 기반을 둔 추천 뉴스를 제공하며, 뉴스 자동 요약 기능을 제공한다.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협업하는 방송사 별 코너 3개다. 홈 화면 하단에도 최신 여론조사와 함께 소개하고 있을 만큼 주요한 콘텐츠다. 이들 코너의 특징은 인터넷에 익숙한 2030세대의 언어로 뉴스를 전달하고 있다는 점이다.

KBS는 ‘2017 대선, 선택 대한민국’, SBS의 경우 ‘2017 국민의 선택’, JTBC는 ‘대선 팩트체크’ 코너를 운영한다. 카톡 플러스 친구신청을 통해 대선 관련 뉴스, 가짜뉴스 팩트체크 요청을 할 수 있다.

KBS와 SBS의 경우 각사 코너를 ‘대선후보 일상 사진’, ‘흔한 대선주자 뇌 구조’ 등 상대적으로 가볍게 소비할 수 있는 미디어 콘텐츠 위주로 구성했다.

JTBC에서 운영하는 팩트체크 페이지는 1~5점까지의 팩트지수를 통해 대선 후보·캠프의 발언을 검증한다.

■네이버·다음, ‘후보자' 페이지로 소통 강화

대선 후보별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페이지.

후보자가 확정된 이후 네이버와 다음은 ‘후보자’ 페이지를 공개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16일, 다음은 17일에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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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자 관련 정보 제공과 함께 눈에 띄는 점은 후보자와 유권자 간의 소통이다. 카카오의 경우 현재 후보자별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를 통해 일대일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 투표 독려 이벤트·코너도 열 예정이다.

네이버도 16일 이후 대선 페이지 내에 후보자와 유권자 간의 직접적인 소통이 가능한 공간을 마련한다. 또 빅데이터를 이용한 콘텐츠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