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8 배터리 최대 4시간27분 더 쓴다

KT, 배터리 절감 기술 'C-DRX' 상용화

방송/통신입력 :2017/04/12 10:00    수정: 2017/04/12 13:14

주행 중인 자동차가 정차 시 엔진이 꺼지는 것처럼 스마트폰이 실제 데이터를 주고 받을 때만 통신 모뎀에 전원이 공급되는 기술이 개발됐다.

KT는 12일 광화문 사옥에서 간담회를 열고 LTE 전국망에 적용된 배터리 절감 기술(C-DRX)을 상용화 했다고 밝혔다.

C-DRX는 배터리 용량을 물리적으로 늘리는 것이 아니라 네트워크 기술을 통해 배터리 사용시간을 극대화 하는 기술로, 갤럭시S8에 적용될 경우 배터리를 최대 45%까지 더 오래 쓸 수 있다는 게 KT 측의 설명이다.

데이터 연결 상태에서 스마트폰의 통신 기능을 주기적으로 저전력 모드로 전환시켜 배터리 사용량을 줄이는 방식이다. 기존 네트워크 환경에서는 데이터 이용 중에 스마트폰 모뎀과 통신사 기지국간 통신이 끊김 없이 지속되지만 C-DRX 환경에서는 데이터 송수신 주기를 최적으로 줄여 배터리 소모량을 줄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이용자가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 중이라면 최적으로 줄어든 주기의 데이터 통신 연결을 통해 배터리 이용량을 줄일 수 있다.

실시간 스트리밍의 경우 연속적으로 데이터 통신이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일부 데이터를 미리 받아두고 버퍼링을 활용한다. 이 때문에 버퍼링 이전에 데이터를 주고 받지 않을 때는 통신 모뎀이 배터리 전원을 쓰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이 기술은 보다폰이나 오렌지, NTT도코모와 같은 해외 통신사에서는 이미 적용하고 있다. LTE 표준 단체인 3GPP가 제정한 표준 기술이다.

다만 국내에서는 통신품질을 우선시 하는 경향에 따라 C-DRX 기술 도입이 늦어졌다. 기존 통신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배터리 절감 기술을 쓰기 위해 2년간의 연구개발과 최적화를 거친 결과 전국망 상용화가 가능했다는 게 KT의 설명이다.

KT는 지난 1일부터 전국 LTE 망에 C-DRX 기술을 도입했다. 별도의 단말기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거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이미 KT LTE 망 가입자들은 이 기술로 배터리 이용시간이 늘었다.

KT가 자사 LTE 망에 직접 상용화 했기 때문에 KT의 네트워크를 빌려쓰는 알뜰폰(MVNO) 가입자도 C-DRX 기술의 적용 대상이다.

배터리 절감 정도는 스마트폰 기종이나 배터리 열화 수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동일 조건에서는 분명하게 나타난다.

갤럭시S8 배터리 절감 기술 비교 테스트 결과

KT는 ICT 표준화 시험인증기관인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서 갤럭시S8로 C-DRX 기술을 테스트한 결과 최대 45% 배터리를 절감해 최장 4시간27분 동안 스마트폰을 오래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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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테스트는 총 3일 동안 3회에 걸쳐 동일한 환경에서 360p 화질의 유튜브 영상을 재생 실험한 방식으로 이뤄졌다.

강국현 KT 마케팅부문장은 “최근 3년간 1인당 LTE 데이터 트래픽이 260% 급증하는 상황에서 이번 KT의 배터리 절감 기술 전국망 적용이 스마트폰을 더 오래 이용하고 싶은 가입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사람을 생각하는 따뜻한 혁신기술로 차별화된 고객 만족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