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로 쓴맛 본 우버, 음식배달 성공할까

프리미엄 음식 배달 ‘우버이츠’ 한국 곧 출시

인터넷입력 :2017/04/10 15:15    수정: 2017/04/10 15:28

국내법을 제대로 따르지 않아 한국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었던 우버가 이번에는 맛집 배달 서비스로 국내 시장 문을 두드린다.

유사한 서비스를 하고 있는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과의 경쟁이 예상되지만, 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버코리아는 10일 탭 한 번으로 쉽고 편리하게 맛있는 음식을 주문할 수 있는 ‘우버이츠’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우버이츠는 프리미엄 음식 배달 플랫폼으로 숨은 맛집과 소문난 레스토랑의 음식을 보다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다.

우버이츠

우버코리아 측은 “우버이츠는 첨단 기술을 통해 레스토랑과 배달 네트워크 인프라를 최적화하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우버이츠 서비스 이용으로 많은 우버이츠 사용자와 만나게 되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우버이츠는 하나의 앱으로 편리하게 모든 국가와 도시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우버이츠 서비스는 실시간으로 주문한 음식의 배달 예상시간과 현재 위치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또 만 18세 이상 운전면허 소지자 등 정해진 조건을 충족하면 누구나 배달원으로 등록할 수 있는 크라우드 방식의 운영도 차별점이다.

하지만 이는 배달 사고로 이어질 소지가 있고, 안전 위험이 높아 당장 국내 도입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알렌 펜 우버이츠 아시아 총괄대표는 “배달 서비스는 물론 기술 인프라도 굉장히 발달한 만큼 우버이츠에 굉장히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며 “사용자들에게 최적화된 매칭 서비스를 통해 최고의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버의 새로운 도전은 국내에서 큰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이미 배달의민족이 ‘배민 라이더스’란 이름으로, 요기요가 ‘푸드플라이’와의 제휴로 유사 서비스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나라와 달리 우버에 대한 인지도가 높지 않아 일반 소비자들이 우버이츠를 선택할 유인 요소가 적다. 경쟁력 높은 가맹점을 우버이츠가 확보할 가능성도 현재로썬 높지 않다.

음식배달 서비스 회사 관계자는 “카카오는 대형 프랜차이즈와 카카오톡을 무기로 시장에 진입했기 때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으나 우버이츠는 경쟁요소가 마땅히 없어보인다”며 “인지도, 가맹점, 편의성 등 우버이츠의 경쟁력이 없는 상황이어서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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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회사 관계자는 "오픈 시기가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우버이츠의 오늘 발표는 한국 공식화 선언에 의미가 있다고 본다"면서 "우버이츠는 외식 배달 영역이기 때문에 배달앱과의 직접 경쟁보다는 배민라이더스, 푸드플라이, 띵동과 같은 서비스와 사업이 겹친다. 크라우드 방식의 주문·배달 방식이 국내 시장에서 어떻게 작동할지, 문제는 없는지 등을 관심 있게 지켜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3년 일반인 차량호출 서비스 '우버엑스'를 앞세워 한국에 진출한 우버는 2년 만에 불법 논란으로 서비스를 중단했다. 현재는 고급 택시 호출 서비스인 우버블랙을 운영 중이지만 ‘카카오택시 블랙’과 힘든 경쟁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