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64주년 SK그룹, 글로벌 수출 기업으로 변모

SK하이닉스 인수로 ICT 신성장 가도...최태원 회장 미래경영 주목

디지털경제입력 :2017/04/09 11:00    수정: 2017/04/09 16:08

창립 64주년을 맞은 SK그룹이 수출 중심의 글로벌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반도체 전문기업 SK하이닉스 편입 5주년을 맞아 SK그룹은 과거 '에너지·화학'에 더해 ICT 날개까지 추가하면서 신(新)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9일 SK에 따르면 SK그룹 내 ICT 계열사(SK텔레콤, SK하이닉스, SK㈜ C&C, SK플래닛)는 지난해 매출 37조4천억원과 수출 17조원의 성과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 편입 이전인 2011년 당시와 비교할 때 매출(17조6천억원)은 2.1배 늘었고, 수출(1천300억원)은 무려 127배 늘어난 수치다.

이는 SK그룹이 최태원 회장의 SK하이닉스 인수 결단으로 강력한 ICT 수출동력을 확보한 것이 주효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SK그룹이 에너지·화학 중심의 수출동력에 ICT가 추가되면서 안정적이고 견고한 수출그룹으로 탈바꿈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SK하이닉스 편입 이후 ICT 계열사들의 성장세도 뚜렷하다. SK하이닉스 편입 첫 해인 2012년 9조5천억원이었던 ICT 계열사 수출이 2014년 16조2천억원, 2016년 17조원으로꾸준히 늘고 있다. 이는 단순히 SK하이닉스 수출만 더해진 것이 아니라 ICT 계열사 전체가 꾸준히 성장해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그동안 내수기업으로 분류됐던 SK㈜ C&C의 경우 2016년 7천600억원을 수출해 5년 전 보다 7배 가까이 성장했다. ICT 계열사의 그룹 내 전체 수출 비중이 30%에 달하는 것도 SK하이닉스 이외의 ICT 계열사들이 골고루 글로벌 성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015년 8월 하이닉스 이천 M14 반도체 공장 준공을 앞두고 생산설비 준비 가동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사진=SK)

■'에너지·화학' 수출 중심에서 하이닉스 인수 후 'ICT' 체질 강화

이처럼 ICT 계열사들이 SK그룹의 글로벌 영토 확장의 선봉장이 된 것은 최 회장의 혜안과 과감한 결단에서 비롯됐다는 평가다.

지난 2004년 그룹 회장을 맡은 이후 최 회장은 에너지·화학중심의 비즈니스 만으로는 성장이 정체하다 고사(枯死)하는 슬로우 데스(Slow Death)에 직면할 수 있다며 새로운 성장동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후 매물로 나와있던 하이닉스에 주목한 뒤 주변의 반대에도 하이닉스를 전격 인수했다. 하이닉스의 미래 가치를 알아보고 적기에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 인수 이후 과감한 투자와 기술개발을 앞세워 SK와 국가 산업의 중심축이 될 수 있도록 성장시켰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11년 8천340억원(매출액 대비 8%)에 불과하던 연구개발비를 2016년 2조967억원(매출액 대비 12%)까지 늘렸다. 또한 메모리반도체 주도권을 지키기 위해 올해 사상 최대 7조원을 투자키로 했다. SK에 편입되기 전 투자금(3조5천억원)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금액이다.

■성장동력 고민하던 최태원 회장 선택 주효, 4차 산업혁명 비즈 모델 확대

최근 SK는 반도체뿐만 아니라 그룹의 ICT 계열사간 4차산업형 사업 모델을 경쟁적으로 출시하면서 포스트 반도체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 사업에 주력하기 위해 이달 초 CEO 직속 AI사업단을 독립조직으로 출범시켰다. 또한 5G와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자율주행차에 적용한 커넥티드카, 차세대 보안 솔루션 '양자암호통신', 스마트홈 등 전통 통신 영역에만 국한하지 않는 융합형 ICT 서비스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SK㈜ C&C는 IBM 왓슨 기반의 인공지능 에이브릴을 중심으로 국내 의료 분야에 진출한 데 이어, IoT부터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한 핵심 기술 기반을 갖추고 4차 산업 혁명을 이끌 대표 서비스를 개발중이다.

SK그룹 내 에너지·화학 계열사(SK이노베이션, SK에너지, SK루브리컨츠, SK종합화학, SK케미칼, SKC)도 지난해 불황 속에서도 매출 51조3천억원, 수출 30조2천원을 달성, 수출비중 60%를 달성했다. 유가 급락과 수요 위축 등의 환경 속에서도 지난 2012년 이후 60% 이상 수출비중을 유지해온 것이다.

특히 에너지·화학 계열사들은 해외 대표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한 뒤 자원협력, 기술협력, 마케팅협력 등의 방식으로 함께 성장하는 글로벌 파트너링(Global Partnering) 전략을 앞세워 글로벌 영토를 확대해오고 있다. 중국 시노펙(SINOPEC)과의 우한 프로젝트를 비롯해 사우디 사빅(SABIC), 스페인 렙솔(Repsol), 일본 JX에너지 등과 석유화학·윤활기유 합작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또 SK 바이오팜은 올해 말 미국에서 뇌전증과 수면장애치료제 분야 신약승인을 신청할 예정이어서 바이오·제약 분야의 글로벌 도약도 예상된다.

관련기사

한편 SK그룹의 지난해 에너지·화학과 ICT 등 전체 수출액은 524억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이 4천954억 달러(한국무역협회 집계)인 점을 감안하면 SK그룹은 대한민국 수출의 11%를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 SK하이닉스 인수 이전 6~7%에 불과한 SK그룹의 대한민국 수출 기여도도 2배 가까이 늘어났다. SK하이닉스 인수 이후 5년간 SK그룹의 누적 수출액도 3천180억 달러에 달한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 PR팀장인 이항수 전무는 "SK그룹은 SK하이닉스 인수 이후 지난 5년간 한국 전체 수출의 10% 이상을 꾸준히 담당했다"면서 "그룹 창립 이후 64년간의 패기와 지성을 바탕으로 기업시민으로서의 역할은 물론 수출 드라이브를 통해 국가경제에도 적극 기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