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코, ‘종합 플랫폼’ 진화…“결제는 거들뿐”

올해 거래액 2조, 500억 투자, 대형 가맹점 추가

인터넷입력 :2017/04/07 15:37

이달 분사한 NHN페이코가 간편결제 서비스를 넘어 금융, 쇼핑, 검색, 마케팅 컨설팅 등 고객과 가맹점들에게 다양한 혜택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허브형 종합 플랫폼으로 거듭난다.

회사는 올 상반기 중 대형 오픈마켓과 중대형 백화점을 신규 가맹점으로 확보할 뿐 아니라, 고객들의 소비 패턴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까지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페이코의 올해 목표 거래액 규모는 2조원.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올 한해 5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번 달 1일 NHN엔터테인먼트에서 분사한 NHN페이코는 7일 성남 판교 사옥에서 출입 기자단과 정연훈 신임 대표와의 상견례를 통해 가맹점 확장 계획과 사업 목표 등을 밝혔다.

■500억 투자해 누적 거래액 2조원 목표

정연훈 NHN페이코 대표.

정연훈 대표는 페이코의 올해 1년 간 누적 거래액 목표를 2조원으로 잡았다. 또 현재 30% 수준인 충성 고객을 2배로 늘리겠다는 목표다. 실탄으로 갖고 있는 500억원은 모두 올해 사업확장을 위한 마케팅 등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정 대표는 “올 한해 거래액은 2조원을 넘길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사실 2조원 거래액은 온라인 600조, 오프라인 1천조에 비하면 현재 수준은 아직 시작점에 불과한데, 거래액 달성 목표보다는 사용자에게 깔끔한 서비스와 혜택을 줄 수 있는 방향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금으로 보유한 500억원을 가능한 올해 모두 소진할 계획”이라면서 “투자 유치는 재무적 투자와 전략적 투자 모두 관심이 많은데, 어느 한 곳과 하기보다는 여러 곳과 협의할 생각이고 개인적으로 1~2곳의 투자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연훈 대표는 NHN페이코 독립에 대한 여러 가지 우려에 “자신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정 대표는 “게임으로 번 돈을 페이코에 투자한다는 부정적인 시선들이 있지만, 내부에서는 앞으로 최소 10년까지는 이 사업을 한다는 방향이 정해졌다”면서 “페이코 앱이 사용자들에게 정보의 장이 되고, 혜택을 얻는 장이 되고 싶다. 이준호 회장의 애정이 큰 만큼 페이코 사업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고, 외부 상황에 일희일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쇼핑·검색·컨설팅·소비패턴 분석까지…대형 가맹점 확대

페이코 서비스

정연훈 대표에 따르면 페이코는 새로운 수익 모델로 삼성페이가 쇼핑 채널을 오픈한 것처럼 유사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또 가맹점 상품을 사용자들이 쉽게 검색해볼 수 있는 검색 기능도 머지않아 추가할 예정이다.

검색 기능의 경우는 NHN엔터테인먼트 이준호 회장이 현재의 네이버 검색 기술을 개발했기 때문에 이 경험을 살려 보다 사용자 중심의 쇼핑 검색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나아가 페이코는 결제 수단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금융 상품을 내놓거나, 빅데이터를 활용한 마케팅 컨설팅 기능 제공을 위한 허브로 발전하게 된다.

페이코에 축적된 다양하고 심도 있는 결제 정보들을 바탕으로 가맹점들의 매출 확대를 돕거나, 회사와 사용자들에게 혜택이 가는 비즈니스 모델을 얹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정연훈 대표는 기자와 만나 페이코 앱을 통해 사용자가 동의할 경우 결제 내역을 한 데 통합 관리하는 기능도 올 상반기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사용자들은 온오프라인에서 결제한 구체적인 내역들을 페이코 앱에서 마치 모바일 영수증을 확인하듯 한 데 모아볼 수 있다. 또 소비 패턴 분석을 통해 자금 관리에 도움도 받을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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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코 뿐 아니라 제휴된 카드사 등과도 손잡고, 사용자의 전체 소비 내역을 통합 관리해준다는 구상이다. 카카오페이처럼 세금 납부 기능도 추가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페이코는 올 상반기 중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를 지닌 대형 오픈마켓을 가맹점으로 끌어안을 계획이다. 아직 공개할 순 없지만 오프라인 중대형 백화점도 상반기 중 가맹점으로 추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