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큘러스는 왜 한국 VR·AR 스타트업 주목하나

인재·인프라에 정부기관 의지 더한 결과

인터넷입력 :2017/04/04 13:04    수정: 2017/04/04 13:04

페이스북이 자회사 오큘러스의 기술 협력을 통해 한국 가상·증강현실(VR·AR) 기업을 지원하기로 한 것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오큘러스가 국가 정부와 협업 하에 기업 멘토링을 제공하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차 산업혁명의 화두인 가상·증강현실(VR·AR) 기술에 초점을 맞춘 것도 주목할 만하다.

4일 강남구 페이스북코리아비즈니스허브에서는 ‘디지털콘텐츠 R&D (VR·AR분야) 글로벌 진출 프로그램 업무 협력’ 조인식을 진행했다. 조인식 이후 페이스북 박대성 대외정책 이사,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 이상홍 센터장, 이헌수 글로벌혁신센터(KIC) 실리콘밸리 센터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큘러스와 현지화 잘할 수 있는 기업 선발할 것”

왼쪽부터 순서대로 이헌수 센터장, 이상홍 센터장, 박대성 이사.

멘토링 대상으로 10개 스타트업을 어떻게 선정했는지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이상홍 센터장은 “우선 VR·AR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기업을 중심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일단 협업 의사 내비친 36개 기업 중 10개 기업을 선정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박대성 이사는 “오큘러스와 함께 현지화를 가장 잘할 것으로 보이는 기업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답했다.

또 IITP 측은 협업 의사를 내비친 VR·AR 기업들 중 어떤 세부 분야에 특화된 기업이 많은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 “유력 기업 중 교육 관련 콘텐츠와 네트워크 장비 기반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주력으로 삼는 기업이 몇 개 있다”고 언급했다.

VR·AR 분야를 고른 이유에 대해 이상홍 센터장은 “4차 산업혁명의 중심 기술들을 두고 고민하다 마침 협력할 기업인 페이스북 자회사 오큘러스가 강점을 가진 분야이기 때문에 골랐다”며 “VR·AR에서 협력한 결과가 성공적이면 다른 분야에서도 협력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4월 초중순까지 선발된 10개 스타트업은 대략 5월에서 7월까지 10주 간 실리콘밸리에서 '프로덕트 스쿨'을 진행하고, 7월 ‘성과 데모데이’를 개최해 결과물을 발표한다. 우수 기업은 페이스북의 협력 파트너로서 투자·구매 협력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기간이 10주로 정해진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이상홍 센터장은 미국에 무비자로 머물 수 있는 기간이 90일이라는 점을 고려했고, 전반적인 내용이 가장 적당히 들어갈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짜서 10주라는 기간을 설정했다“고 답했다.

■“한국, 인재·인프라·정부 의지 갖춘 최고의 파트너”

이날 나온 질문에는 국내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페이스북의 의중에 대한 것이 많았다.

박대성 이사는 페이스북이 오큘러스가 한국을 선택한 이유로 “우선 정부 측에서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싶다는 의사를 보였고, VR·AR 분야 인재 풀이 넓다. VR·AR 게임 상위 30개 중 한국 개발자가 다수 관여되어 있다”며 “또 VR·AR 분야는 인프라가 매우 중요한데 인터넷 발달도 고도화되어 인재, 인프라, 정부 의지 3박자를 갖춘 파트너”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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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큘러스가 이번 업무 협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에 대해 이헌수 센터장은 “페이스북 입장에서는 M&A할 수 있는 기업을 탐색할 기회가 되리라 본다”고 말했다.

박대성 이사는 페이스북이 선정된 스타트업이 협업해서 낼 수 있는 시너지에 대해 “우선 데모데이 때 우수 기술, 기업이 나오면 본사에서 M&A를 적극 고려할 계획”이라며 “킬러 콘텐츠에서 하드웨어까지 놀라운 기술을 찾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