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뉴스, ‘언론사’보다 ‘공유자’ 보고 신뢰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올린 뉴스 영향력 더 커”

인터넷입력 :2017/04/02 09:47    수정: 2017/04/02 10:27

뉴스 기사의 신뢰도를 평가함에 있어 페이스북 등 SNS에서는 ‘누가 만든 것인가’(언론사 브랜드)보다 ‘누가 공유했는가’(게시물 공유자 영향력)로 판단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번 조사는 미국 신문협회 산하 연구 기관인 아메리칸 보도 연구소(API)와 AP 통신 NORC 공공 홍보센터가 공동으로 실시해 지난달 말 공개된 것이다. 2016년 11월9일부터 12월6일까지 성인 1천489명을 대상으로 아메리스피크(Amerispeak, 의견 공유 플랫폼)를 이용해 온라인으로 실시됐다.

설문은 건강에 관한 뉴스 기사 공유 게시물을 본 다음 다양한 질문에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때 절반의 사람들에게는 사전에 ‘신뢰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알고 있던 사람들이 공유한 게시물을, 나머지 절반의 사람들에게는 그러지 않은 사람들이 공유한 게시물을 보여줬다.

공유한 기사도 2종류가 준비됐다. 하나는 AP 통신 기사였으며, 다른 하나는 데일리뉴스리뷰닷컴이라는 가상의 뉴스를 보여줬다. 내용은 두 기사가 거의 동일하다.

첫 번째 문제는 기사에 대해 ▲사실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 ▲다양한 시각이 있다 ▲재미있다 ▲중요한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정보가 잘 전해진다 등 각각에 대한 평가를 물었다. 그러자 모두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공유한 경우에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두 번째 문제는 기사를 SNS에서 볼 때 어떤 행동을 하게 될까인데, 이 때 가장 많은 경우가 ‘기사 공유’를 선택했다.

신뢰할 수 있는 공유자는 더 많은 참여를 유도한다. 또 공유자의 의견을 따르게 만든다.

그런데 ‘기사를 공유한 사람을 따른다’는 항목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만약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기사를 공유하면서 내용에 부정적인 의견을 달았을 경우 약 35%의 사람은 “확실히 그렇다”라고 생각한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한편 SNS에서 뉴스를 본 사람은 원래 그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결과도 나왔다. 그래프에서 빨간색 바는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인데 스냅챗의 경우 붉은 비율의 특히 더 높았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SNS에서 보게 되는 뉴스를 ‘매우 신뢰한다’는 응답은 12%에서 23% 범위 안에 들었다.

비슷한 기사라 하더라도 믿을 수 있는 사람이 기사를 공유한 경우 더 긍정적인 평가가 많다.

다음은 ‘미지의 뉴스 소스를 공유’, ‘AP 통신 기사를 신뢰하는 사람이 공유’, ‘AP 통신의 기사를 신뢰하지 않는 사람이 공유’ 세 가지 패턴으로 분류했다. 그 결과 기사 자체의 내용은 변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공유하는 사람의 신뢰도에 따라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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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기사를 친구에게 추천한다’를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 중 ‘미지의 뉴스 소스’는 19%, ‘AP 통신의 기사를 신뢰하는 사람이 공유한 경우’가 27%인 반면, ‘AP 통신의 기사를 신뢰하지 않는 사람이 공유한 경우’는 9%에 불과했다.

마지막으로 ‘믿을 수 있는 사람이 공유한 미지의 뉴스 소스’와 ‘신뢰할 수 없는 사람이 공유한 AP 통신 기사’를 비교한 결과 뉴스 소스보다 공유한 사람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 설문 조사에서 확인됐다.

친구에게 기사 소스를 추천하겠다고 했을 때, 같은 AP 통신 기사라 하더라도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공유했을 때는 27%로 높았지만, 신뢰할 수 없는 사람이 공유했을 때는 9%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