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AI 서비스 덧붙여야 산다"

김진형 아이리 원장, 서비타이제이션 강조

방송/통신입력 :2017/03/28 13:32    수정: 2017/03/28 13:33

“서비타이제이션(Servitization)”

제조업에서 생산한 제품에 서비스를 결합한 비즈니스를 뜻하는 신조어로 글로벌 ICT 산업에서 최근 가장 화두로 떠오른 용어다. 스마트폰이 등장한 이후 모든 기기나 서비스 앞에 ‘스마트(Smart)’가 접두어처럼 쓰인 10년을 보냈다면, 앞으로 10년은 서비타이제이션이란 말이 입에 붙을 것이란 주장이 여기저기서 쏟아진다.

그동안 제조업계가 공장해서 생산한 상품은 시장에서 일회성 판매로 끝났다. 추가적인 비즈니스 수익은 또 다른 기기를 생산해 판매하는 부가 상품, 액세서리 등에 그쳤다. 일회성 판매에 의존하는 산업 구조에 따라 새로운 시장을 발굴하거나 기존 소비자의 교체 수요에 의존해야 했다.

반면 서비타이제이션은 한번 판매한 뒤에 비즈니스의 흐름에 꼭 맞는 서비스를 붙여ㅓ 부가적인 가치를 지속적으로 창출한다는 개념이다.

처음부터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 목적으로 설계된 제품으로 지속적인 수익을 낸다는 것이다.

국내 인공지능(AI) 분야 최고 권위자인 김진형 지능정보기술연구원 원장은 누구보다 이같은 서비타이제이션을 주목하고 있다.

29일 지디넷코리아와 국회 4차산업혁명포럼 공동 주최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리는 '독일 인더스트리 4.0을 통해본 한국형 4차산업혁명 미래 모델' 컨퍼런스에서 김진형 원장은 AI를 통한 제조업의 혁신을 이야기할 예정이다.

국내 산업 기반이 제조업 중심인 가운데 제조업의 혁신, 서비타이제이션을 위한 AI의 역할을 소개하는 김진형 원장의 강연이 더욱 주목된다.

■ 서비타이제이션은 어떤 가치를 불러왔나

산업이 아니라 소비자 관점에서 보면 서비타이제이션은 돈을 계속 내야 한다는 부담부터 떠오르기 마련이다.

제품을 구입하고 서비스 비용을 또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서비타이제이션은 각광을 받고 있다. 개별적인 제품과 서비스 구매보다 뛰어난 가치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 속속 증명되고 있는 셈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제네럴일렉트릭(GE)이다. 수년전만 하더라도 GE는 산업설비, 가전제품 제조사라고 불렀지만, 지금은 전세계가 인정하는 디지털 서비스 기업이다. 또 제조업의 혁신을 이야기할 때 첫손가락에 꼽힌다.

GE의 서비타이제이션은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부착한 비행기 제트 엔진이 가장 많이 거론되고 있다. 이전에는 비행기 엔진을 팔기만 했지만, 이제는 비행기 엔진을 리스 형태로 제공하고 센서를 통한 이상 징후를 감지하고 알려주는 서비스로 수수료를 벌고 있다.

항공사 입장에서는 잘 만들어진 비행기 엔진도 중요하지만, 센서를 통해 안전 진단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 엔진은 더욱 탐낼 만하다. GE는 이같은 수요를 간파한 셈이다.

■ 제조업 + 서비스는 인공지능이 해답

GE의 변화 속에는 소프트웨어 도입을 통한 가치 창출이 중심에 있다. 기존 제조업이 중요하게 여기던 생산성 제고보다 새로운 가치 창출이 추구해야 할 방향이란 뜻이다.

김진형 원장

김진형 원장은 “제조업은 소프트웨어를 더 많이 써야 하고 이를 통한 혁신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미국 대비 국내 제조업의 소프트웨어 활용도가 상당히 낮은 편이다”고 지적한다.

소프트웨어 바탕의 제품 서비스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소프트웨어 기반의 서비스에서 데이터를 축적하고 AI를 붙여야 서비타이제이션이 완성된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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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원장은 “제조업은 서비스화를 통해서 생산 판매라는 일회성 단방향의 고객 관계를 넘어서야 한다”며 “판매 제품의 운용을 위한 소프트웨어와 노하우를 제공하고, 나아가 현장에 적응하는 지능적 자동화로 고객과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위해 데이터에 기반한 AI가 필수적”이라며 “AI의 가치는 결국 지능적 자동화, 기존 인력의 능력 보완, 혁신의 확산에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