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봇이 자기들끼리 대화를 한다고?

일런 머스크가 만든 오픈AI, 가능성 확인

인터넷입력 :2017/03/28 08:35    수정: 2017/03/28 09:15

손경호 기자

인간의 언어를 사용하지 않고 인공지능(AI)끼리 대화를 나눈다고?

비영리 인공지능(AI) 연구소인 오픈AI 소속 연구원들이 최근 AI들끼리 대화를 하는 실험에 성공했다. 여러 AI 봇들이 자신들끼리만 알아들을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동원해 주어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오픈AI는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 창업자인 일런 머스크, 실리콘밸리 유명 스타트업 인큐베이터인 Y컴비네이터 샘 알트만 회장이 공동으로 설립한 비영리 AI 연구재단이다. 이곳에서 연구활동을 하고 있는, 오는 9월 카네기맬론대에 부임하는 이고르 모르다치 박사와 UC버클리대 피터 아빌 교수가 AI 봇들이 서로 의사소통할 수 있게 하기 위한 학습방법을 고안해냈다.

서로 다른 색을 가진 원들(AI 봇)끼리 의사소통하면서 이동하는 모습.(사진=유튜브 캡처)

AI 봇들이 시행착오를 통해 그들만의 언어를 공유하며 주어진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실험에서는 흰 색 2차원 화면 안에 녹색, 적색, 청색 원이 서로 목적에 따라 자신을 이동시키는데 성공했다. 예를 들어 녹색원(AI 봇)에게 다른 색 원으로 이동하라는 임무를 주면 다른 색 원들과 상호작용을 통해 이를 완수하는 것이다.

물론 AI들이 사용하는 언어는 사람들이 쓰는 것과는 다르다. AI들은 숫자로 된 명령어를 학습한다. 물론 각 숫자에는 특정 알파벳이 연결돼 있다.

IT매체 리코드는 이러한 방법은 AI 알고리즘이 수 천 개 강아지 사진을 학습한 뒤 새로운 사진이 입력됐을 때 강아지가 맞는지 아닌지 분간하는 것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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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AI 봇들(녹색, 적색, 청색 원)이 강화학습을 통해 자신들끼리 의사소통하는 방법을 고안해내기 때문이다.

연구원들은 논문에서 "여러 에이전트(AI 봇)가 함께 있는 환경에서 이들 간에 경험을 통해 추상적인 언어가 출현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