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부회장 "지주회사 전환, 당장 실행 쉽지 않아"

"법률, 세제 등 다양한 측면에서 검토 진행 중…주주 이해 부탁"

디지털경제입력 :2017/03/24 09:56    수정: 2017/03/24 10:19

삼성전자가 지주회사 전환 등 지배구조 개선에 대해 당장 추진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24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사 사옥 5층 다목적홀에서 열린 ‘제48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주회사 전환 등 사업구조 검토는 주주나 회사 모두에게 매우 중요한 의사 결정으로 법률, 세제 등 다양한 측면에서 검토를 진행 중"이라면서 "다만 검토 과정에서 지주회사 전환에 따른 부정적인 여론이 존재해 지금으로서는 실행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이사회에서 지주회사 전환 검토를 공식화하면서 구체적인 지배구조 개편 방안 마련에 최소 6개월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6개월이 되는 시점인 오는 5월 말 삼성전자가 검토 결과와 계획을 밝히고 추진할 것이라고 전망해왔다. 하지만 이번 권 부회장의 발언을 감안하면 지주회사 전환 검토 결과 발표는 5월 이후로 미뤄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권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발표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에서 약속한대로 전년 대비 30% 증가한 4조원 규모의 2016년 배당, 총 9조3천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올 1분기부터 분기배당 시행 등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면서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거버넌스 위원회는 올해 4월말까지 설치를 완료할 예정으로 현재 구체적인 운영방안을 수립 중"이라고 밝혔다.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될 거버넌스 위원회는 주주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경영사항의 심의와 주주와의 소통 강화를 위한 역할을 수행하면서 기존 CSR 위원회 역할도 병행할 예정이다.

이어 사외이사 선임과 관련해서는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자 경험을 가진 외국인 사외이사를 선임하기 위해 다각도로 영입을 추진해 왔지만, 최근 회사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이번 주총에서 후보 추천을 하지 못했다”며 “글로벌 기업의 경험과 충분한 자질을 갖춘 사외이사 영입에 대한 회사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권오현 부회장은 "지난 한 해 글로벌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또한불확실성에 따른 경기 위축 등으로 어려운 경영여건이 지속됐지만, 삼성전자는 주주 여러분의 격려와 성원에 힘입어 연결기준 매출 202조원, 당기순이익 22조원의 성과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회사의 지속 성장과 주주 중시 경영을 위해 ▲끊임없는 기술 혁신과 사업 고도화로 경쟁사와의 격차 확대 ▲소비자의 본원적 니즈 발굴을 통한 새로운 기회 창출 ▲위기관리 시스템 개선과 품질 경쟁력 확대 ▲주주와의 커뮤니케이션 강화 등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한편, 이날 주주총회에는 권오현 부회장을 비롯해 주주, 기관투자자, 윤부근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 신종균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보고된 삼성전자의 지난해 경영성과는 연결기준으로 매출 202조원과 영업이익 29조원이다. 의안으로는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이 다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