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ICT기업, 말레이시아 스마트시티 만든다

디에스피원, 현지 기업과 MOU 맺고 정부 시범 사업 참여

홈&모바일입력 :2017/03/20 14:52    수정: 2017/03/20 15:42

토종 ICT 전문기업이 말레이시아 정부가 추진 중인 스마시티(Smart City) 구축 사업에 본격 참여한다.

그동안 동남아시아 관련 시장 진출 모색은 많았지만 국내 중소 벤처기업이 현지 정부가 추진하는 실제 증명 사업(PoC)에 핵심 사업자로 관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디지털신호처리(DSP) 전문기업인 디에스피원(대표 홍동호)은 지난 18일 말레이시아 현지 기업 디에스피원 테크놀로지 Sdn(대표 유진 태)와 스마트시티 구축 관련 상호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사진 맨 왼쪽부터) 홍동호 디에스피원 대표, 다툭 말레이시아 과학기술부 차관, 유진 태 디에스피원 테크놀로지 대표가 지난 18일 서울 프라자 호텔에서 MOU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이에 따라 디에스피원은 기가와이파이, (GiGa Wi-Fi)) 태양광 발전 및 ESS, IoT 스마트홈 등 관련 디바이스와 플랫폼을 제공하고 디에스피원 테크놀로지 Sdn이 현지화와 운영을 맡아 사업을 진행한다.

또한 이번 MOU 계약에는 말레이시아 정부가 옵저버로 참여해 정부 차원의 예산 확보와 지원을 담당하게 된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디에스피원의 제품과 솔루션을 이용해 자국 첨단기술 조성지인 '테크놀로지 파크 말레이시아(TPM)'에 적용할 예정이다.

이를 다톡 위라 아부 바카(YB Datuk Dr Abu Bakar bin Mohamad Diah) 말레이시아 과학기술부(MOSTI) 차관이 이날 MOU 체결을 위해 방한해 정부 지원을 약속했다.

다툭 위라 말레이시아 차관은 "이번 MOU는 디에스피원의 기술을 이용해 현지에 실제 인텔리전드 파크를 구축하고 '스마트시티' 개념이 어떤 것인지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목적"이라며 "우선 오는 9월께 열리는 NICE 행사 이전에 구축을 완성하겠다"고 했다.

그는 또 "말레이시아는 국가 정책적으로 ICT 산업 육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스마트시티 사업은)장기적으로 오는 2020년 '그린 말레이시아' 실현을 위해 추진 중이며 2050년까지 많은 지원을 할 예정이다. 이번 시범 사업이 잘 추진돼 다른 도시로 확대 적용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체결한 MOU는 말레이시아 주요 중심도시가 아닌 '지속 가능한 자립섬'이라는 목표로 낙후된 섬을 한국의 첨단 ICT 기술을 적용해 스마트 아일랜드로 탈바꿈시키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또한 향후 한국과 말레이시아 국가(G2G)간 협력 형태로 사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사전 시범 사업을 추진한다는 취지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스마트아일랜드' 사업과 관련 전라남도와 G2G사업 참여에 관해 협의를 진행 중이다.

입헌군주제인 말레이시아 인구는 약 3천만명 규모다. 국가적으로 오는 2020년까지 '그린 말레이시아' 정책을 추진, 각종 도시와 섬들을 ICT 통신 기술로 구축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말레이시아 과학기술부는 산하에 MIMOS 기관을 두고 있으며 IT 산업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다툭 위라 차관은 "우리는 창의성 있는 한국 기업의 진출을 희망하고 있다"며 "IT와 좋은 비즈니스 모델을 제안하면 누구든 환영한다. 우리 젊은이들에게 모범적인 사례를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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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동호 디에스피원 대표는 "말레이시아 정부의 최고 파트너가 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며 "국내 실증 경험을 바탕으로 섬이 많은 동남아 시장에 적합한 최적의 조합을 만들고 글로벌 스마트시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디에스피원은 현재 인도, 베트남, 태국 등지에서 관련 시장 진출을 모색 중이며 이번 사업을 계기로 오는 2020년까지 1천500만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